애플, 인도서 역대 최대 아이폰 공수...트럼프 관세 앞두고 재고 확보

애플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관세 부과 발표를 앞둔 지난 3월 한 달간 인도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아이폰을 공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애플의 인도 내 주요 공급 업체인 폭스콘과 타타가 3월 한 달 동안 미국으로 수출한 아이폰은 약 20억 달러(2조 8,548억 원)으로 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폭스콘은 이 기간 13억 천만 달러어치 아이폰을 수출했는데 이는 폭스콘의 역대 최고 기록으로, 올해 1월과 2월 수출량을 합친 것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수출 모델에는 아이폰13, 14, 16, 16e가 포함됐으며, 2025 회계연도에 미국으로 수출된 폭스콘의 인도산 아이폰 총액은 53억 달러에 달합니다.

또 다른 애플 공급업체인 타타 일렉트로닉스는 3월에 6억1천200만 달러 규모의 아이폰을 수출했습니다.

수출 모델은 아이폰15와 16으로, 수출량은 지난 2월보다 약 63%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인도산 아이폰 수출이 급증한 것은 애플이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부과 발표를 앞두고 미국 시장 내 재고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앞서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고율의 상호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는데 인도산은 26%, 중국산은 145%였습니다.

트럼프은 이후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 대해서는 90일간 상호관세를 유예했고, 스마트폰 등 전자 제품은 상호 관세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소식통은 아이폰 수송 작전에는 최소 6대의 화물 전세기가 투입됐으며, 이는 "관세를 피하기 위한 전략적 대응"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애플은 운송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첸나이 공항의 세관 통과 시간을 기존 30시간에서 6시간으로 줄여달라고 공항 당국에 요청하기도 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또 지난 10일 애플이 600t 분량의 화물기로 아이폰을 공수했으며, 이는 아이폰14와 충전 케이블 1개 세트의 무게가 350ｇ인 것을 고려하면 약 150만 대에 달한다고 보도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