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무장해제' 조건 45일 휴전안 거부"

"하마스, '무장해제' 조건 45일 휴전안 거부"

2025.04.16. 오후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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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 내 무장해제가 포함된 이스라엘의 휴전 제안을 거부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팔레스타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중재국인 이집트를 통해 하마스 측에 전달한 제안은 전쟁을 끝내거나 가자지구에서 철수한다는 약속 없이 하마스의 무장 해제를 명시적으로 요구한 것"이라며 "하마스는 그 제안을 전면 거부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스라엘이 인질 구출만을 요구하면서 전쟁을 연장하기 위해 시간을 끌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현지 시간 14일 이스라엘은 휴전 시작 첫 주에 남은 인질의 절반 풀어주고, 최소 45일 동안 휴전하자고 이집트를 통해 하마스에 제안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영구적인 종전 조건으로 가자지구 내 하마스를 비롯한 모든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무장해제도 요구했습니다.

2023년 10월 하마스에 끌려갔다가 아직 돌아오지 못한 이스라엘 인질은 59명으로, 이 중 24명이 살아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1월 단계적 휴전에 합의, 1단계로 42일간 교전을 멈췄으나 휴전 연장 협상은 교착 상태입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18일 가자지구를 대규모로 공습하며 군사작전을 재개했고, 양측은 이집트와 카타르 등 중재국들을 통해 휴전 협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고위급 안보 관계자는 자국 언론에 "우리는 2∼3주 안에 협상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지금까지는 여전히 견해차가 있고 거리도 멀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는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길 원한다"며 "이스라엘과 미국은 협력하고 있고 군사적 압박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서 완전히 철수하면 인질들을 모두 석방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전날 가자지구를 직접 찾아 자국군을 격려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겠다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스라엘 측 성명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에게 팔레스타인이 이란 테러리즘의 보루가 될 것이라며 "팔레스타인 국가 설립을 격렬하게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과 이 지역의 안보 이익이 가장 중요하며 하마스가 무장 해제하고 인질들을 모두 석방하는 게 우선순위라고 네타냐후 총리에게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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