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아르헨티나 쟁탈전?...미국 재무장관 방문 vs 중국 통화 스와프 연장

미중, 아르헨티나 쟁탈전?...미국 재무장관 방문 vs 중국 통화 스와프 연장

2025.04.17. 오전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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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잇단 관세 부과 이후 무역 전쟁 중인 미국과 중국이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서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쟁탈전에 나섰습니다.

아르헨티나 매체 페르필은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가 아르헨티나에서도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서 관세 협상을 이끄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지난 14일 바쁜 와중에 아르헨티나를 방문해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을 면담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특히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중남미에서 피하고자 하는 것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일어났던 일과 같은 일"이라며 아르헨티나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을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원조라는 명목으로 여러 국가와 약탈적 협정에 서명하고, 광산권을 빼앗고, 이들 국가의 대차대조표에 엄청난 부채를 추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자 아르헨티나 주재 중국 대사관은 즉각 성명을 내고 베선트 장관의 발언은 중국에 대한 악의적인 명예훼손과 비난이라며 깊은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또 "베선트의 발언은 허위이며, 분명한 것은 일부 사람들이 은밀한 목적을 가지고 중국과 아르헨티나, 중국과 아프리카 관계에 불화를 조장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일각에선 베선트가 아르헨티나에 대한 미국의 직접적인 금융 지원을 발표하기 위해서 방문한다는 추측이 제기됐지만, 베선트는 이를 부인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중국이 아무런 조건 없이 아르헨티나에 대해 179억 달러(26조 1,600억 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를 1년 연장해 준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베선트의 이번 아르헨티나 방문은 미국이 사실상 뒷마당 격인 중남미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의식한 행동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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