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세탁 실형' 페루 전 대통령 수감...전 영부인은 도피성 망명 논란

'돈세탁 실형' 페루 전 대통령 수감...전 영부인은 도피성 망명 논란

2025.04.17. 오전 07:1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뇌물성 자금 출처를 거짓으로 꾸며낸 혐의로 실형이 선고된 페루 전 대통령 부인이 법원 판결 직후 브라질로 망명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얀타 우말라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나디네 에레디아가 브라질 공군기로 브라질리아에 도착해 자녀와 함께 망명 생활을 시작했다고 브라질 언론 G1과 페루 일간 엘 코메르시오가 보도했습니다.

앞서 페루 법원은 전날 돈세탁 등 혐의로 기소된 우말라 전 대통령과 부인 에레디아에 대해 징역 15년을 각각 선고했습니다.

지난 2011∼2016년 집권한 우말라 전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전 브라질 대형 건설사로부터 43억 원을 받아 챙긴 뒤 부인과 함께 취득 경위를 거짓으로 꾸며냈다고 페루 검찰은 밝혔습니다.

우말라 전 대통령 부부는 한때 남미 좌파의 대표격이었던 우고 차베스 당시 베네수엘라 대통령 측으로부터 2억 8천만 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페루 검찰은 이 부분까지 공소 사실에 포함했고 법원은 이를 유죄로 인정했고, 전 대통령의 장모와 처남 등도 관련 사건에 연루돼 징역형을 받았다고 엘 코메르시오는 전했습니다.

에레디아 변호인 측은 돈을 건넸다는 건설사의 주장만 있을 뿐 명확한 증거 없이 검찰 기소와 법원 유죄 판단이 이뤄졌다고 항변하고 있습니다.

페루 현지에서는 당국의 비호 아래 에레디아가 도피성 망명을 했다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습니다.

이에 페루 외교부는 "페루 주재 브라질 대사관이 외교적 난민으로서 에레디아와 자녀의 출국을 요청했고 난민 지위에 관한 협약에 근거해 브라질 측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우말라 전 대통령은 전날 경찰에 붙잡혀 바르바디요 교도소에 갇혔습니다.

이 교도소에는 뇌물죄로 실형을 선고받은 알레한드로 톨레도와 직권 남용 등 혐의로 수사를 받는 페드로 카스티요 등 두 전직 대통령도 수감돼 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