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국무부 산하 외국발 허위정보 대응부서도 폐쇄

미국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밀어붙여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외국발 허위정보 공작'에 맞서는 국무부 핵심 부서를 폐쇄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현지시간 16일 성명을 통해 국무부 산하 '해외 정보조작·개입 대응실'(R/FIMI)을 폐쇄한다고 밝혔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이 부서가 연간 5천만 달러(약 700억 원) 이상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면서 "받들어야 할 미국인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침묵시키고 검열하는 데 거액을 썼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이 부서의 활동이 어떤 식으로 미국인의 목소리를 억압하는 결과로 이어졌는지와 관련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버락 오마바 전 행정부 시절인 2016년 출범한 이 부서는 외국 정부의 허위정보 공작을 감시, 적발하는 역할을 해 왔지만, 미국 내 보수적인 목소리까지 검열하고 있다며 보수진영의 거센 공격을 받아왔습니다.

미국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도 올해 1월 20일 엑스에 올린 글에서 이 부서를 미국 정부의 검열과 언론 조작에 있어 '최악의 가해자'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해외 정보조작·개입 대응실'(R/FIMI)을 완전히 폐쇄하는 데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해외 정보조작·개입 대응실'(R/FIMI)이 폐쇄될 경우 미 국무부에는 갈수록 교묘해지는 외국발 허위정보 공작에 대응할 전담조직이 없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가짜뉴스와 온라인 여론조작 등 해외 영향력 작전에 연간 15억 달러(약 2조1천억 원)를 쓰고 있으며 중국 역시 매년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매체는 전했습니다.

민주당의 진 섀힌(뉴햄프셔) 연방 상원의원은 "트럼프는 글로벌 정보공간을 우리의 적들에게 완전히 넘겨주고 있다"면서 "러시아와 중국은 이 행정부가 외교정책 핵심 도구를 하나씩 해체할 때마다 축배를 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