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무·쉬인 "25일부터 가격인상"...미 소액 소포 '관세폭탄' 대응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발 소액 소포에 대한 면세를 내달 2일부터 폐지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테무와 패스트패션 업체 쉬인이 오는 25일부터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현지시간 16일 로이터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테무와 쉬인은 이날 미국 고객들에게 각각 공지를 내고 "오는 25일부터 가격을 조정할 예정으로 현 가격에 구매를 권장한다"고 밝혔습니다.

두 회사는 "최근 글로벌 무역규칙과 관세 변화로 운영 비용이 상승했으며, 품질을 희생시키지 않고 제품을 계속 제공하기 위해 25일부터 가격 조정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가격 인상 폭 등 더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테무는 중국의 거대 이커머스 기업 핀둬둬 계열이고, 쉬인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다른 기업입니다.

AP통신은 두 회사가 별도 공지를 냈지만 그 내용은 거의 같았다면서 경쟁사들이 같은 공지문을 게시한 이유는 불분명하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은 800달러(약 114만 원) 미만 수입품에 관세를 면제해주던 '소액 면세 제도'(de minimis)를 5월 2일부터 폐지하고 3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이어 9일에는 소액 소포 부과 예정 관세를 30%에서 90%로 올린다고 밝혔고 하루 뒤에는 이를 120%로 인상했습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면세 혜택을 이용해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초저가 상품을 미국에 수출해온 테무와 쉬인 등이 직격탄을 맞게 됐습니다.

쉬인은 현재 자사 홈페이지에서 원피스 제품을 6∼91달러(약 8천500∼13만 원) 선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테무 제품 가격대는 2.48∼210달러(약 3천500∼30만 원)입니다.

미국 세관은 하루 평균 400만 개가 넘는 저가 면세 소포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2024년도 기준 면세 소포량은 14억 개를 넘었으며, 그중 60%가 중국발로 파악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인 틱톡샵의 매출이 최근 많이 감소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습니다.

틱톡 판매 추적 사이트 에코틱(EchoTik)에 따르면 지난주 틱톡샵의 총거래액(GMV)은 1억9천740만 달러(약 2천806억 원)로 직전 일주일인 4월 첫째 주 2억5천90만 달러(약 3천568억 원)보다 크게 줄었습니다.

틱톡샵의 GMV는 3월 마지막 주에는 2억9천80만 달러(약 4천135억 원)였으나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했던 4월 첫째 주에는 2억5천90만 달러(약 3천680억 원)로 줄었고 일주일 뒤에는 2억 달러 아래로 내려앉았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