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의사 주사 맞으면 다 죽어"…'치료하는 척' 환자 15명 살인

"그 의사 주사 맞으면 다 죽어"…'치료하는 척' 환자 15명 살인

2025.04.17. 오후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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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의사 주사 맞으면 다 죽어"…'치료하는 척' 환자 15명 살인
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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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한 의사가 최소 환자 15명을 약물로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다. 검찰은 이 의사가 추가로 수십 명을 살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광범위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16일(현지 시각) 독일 일간 타게스슈피겔 등 외신에 따르면, 베를린 검찰은 같은 날 40살 남성 의사 요하네스 M을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그는 2021년 9월부터 2023년 7월 사이 요양시설 등에서 완화치료를 맡은 환자 15명을 치명적인 약물을 이용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25살에서 94살까지의 여성 12명, 남성 3명으로 파악됐다.

완화치료 의사는 말기 중병 환자의 집을 방문해 통증을 줄이고 가족을 돌보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검찰에 따르면 요하네스 M은 치료 목적과 무관하게 환자에게 마취제와 근육마비제를 주입해 살인을 저질렀다.

그는 하루에 환자 두 명을 연이어 살해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에는 베를린 중심가의 자택에서 75살 남성을 살해한 뒤, 몇 시간 뒤 인근에서 76살 여성을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요하네스 M의 범행은 지난해 8월, 그가 피해자의 집에 불을 지르려다 붙잡히면서 발각됐다.

검찰은 초기에 4건의 살인 혐의로 수사를 시작했지만, 요양시설 동료들의 제보 등을 통해 추가 피해자 11명을 확인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395건의 사망사건을 조사했고, 현재 75건의 사망 사건과 피고인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검찰은 요하네스 M의 범행이 단순 돌발적 범죄가 아닌 살인 욕망에서 비롯된 계획적 살인이라고 보고 있다.

이번 사건은 과거 독일에서 벌어진 최악의 의료계 연쇄 살인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간호사였던 닐스 회겔은 2000년부터 2005년 사이 환자 85명을 살해한 혐의로 2019년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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