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조교수도 비자 취소로 강의 중단...유학생들 불안감 고조

한국인 조교수도 비자 취소로 강의 중단...유학생들 불안감 고조

2025.04.18. 오전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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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단속’·’반유대주의 척결’ 대학 통제 강화
CNN "유학생·교수진 등 600명 이상 비자 취소"
’트럼프 정책 반발’ 하버드대 압박 수위 높여
국토안보부, 하버드 ’유학생 비자 인증’ 취소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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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행정부가 휴스턴 대학교에 재학 중인 한국인 조교수의 비자를 갑자기 취소해 강의가 중단됐습니다.

또 트럼프 정책에 반기를 든 하버드대엔 유학생 비자 관련 인증을 취소하겠다며 압박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휴스턴 대학교 수학과 조교수인 전 모 씨의 강의가 갑자기 중단됐습니다.

텍사스 지역방송인 폭스26휴스턴은 전 조교수가 예상하지 못했던 비자 말소로 강의를 중단하고 한국으로 귀국해야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대학 측은 전 씨가 다른 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밟으며 발급받은 학생 비자가 종료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와 반유대주의 척결을 내걸고 대학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면서 미국 내에선 전 씨와 같은 비자 취소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CNN은 최근 90여 개 대학의 600명 이상의 유학생과 교수진, 연구원이 비자를 취소당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강압적인 분위기에 합법적인 비자와 체류 자격을 갖춘 학생들까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아흐마드 / 휴스턴 대학교 유학생 : 캠퍼스 내에서 특히 무슬림 커뮤니티와 유학생들 사이에서 긴장감이 정말 많이 높아졌어요. 학생들은 어떤 시위나 집회에도 나가지 말고 조용히 지내라는 말을 들었거든요.]

트럼프 정책에 반발하는 대학에 대한 압박의 수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버드 대학교에 3조 원이 넘는 지원금 중단을 선언한 미 행정부는 외국인 유학생의 비자 문제까지 압박 카드로 제시했습니다.

국토안보부는 하버드에 유학생들의 불법·폭력 활동에 대한 자세한 자료를 제출하라며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학생과 교환방문자 프로그램 인증(SEVP)을 박탈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인증을 취소할 경우 대학은 유학생 자격증명서인 I-20을 발급할 수 없고, 유학생들은 비자를 받기 어려워집니다.

[사라 스펠러 / 하버드 대학원생 노조위원장 : 미 동북부와 전국의 모든 대학들에 제기된 요구들은 사실상 표현의 자유, 집회의 자유, 언론의 자유, 그리고 적법 절차의 권리를 구체적으로 공격하고 있습니다.]

무리한 트럼프 정책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대학은 하버드에서 시작해 MIT공대, 그리고 컬럼비아대까지 점차 확산하고 있습니다.

YTN 김잔디입니다.


영상편집 : 변지영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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