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시, 그라피티와 전쟁 선포..."연간 피해액 100억 원 육박"

프랑스 파리시가 '그라피티'(스프레이 페인트 등을 이용해 외벽에 남긴 낙서나 그림)와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파리시는 도시의 역사적 건물과 동상 등에 '그라피티'를 남기는 이른바 '태거'(tagger)들로 인한 피해가 매년 100억 원에 육박한다면서 태거들을 끝까지 추적해 법정에 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라피티'와의 전쟁을 주도하고 있는 아리엘 웨일 파리 1∼4구 구청장은 "경찰에 카메라 사용을 요청했고, 매번 법적 조치를 취해 시에 발생한 비용을 산정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파리시는 오랫동안 '그라피티'로 몸살을 앓아왔습니다.

레퓌블리크 광장에 세워진 프랑스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마리안 동상은 물론이고, 도시 북쪽을 양분하는 그랑 대로변 플라타너스 몸통과 200년이 넘는 석조 아파트들의 벽면은 '그라피티'로 뒤덮이기 일쑤입니다.

벤치와 현관문, 우체통, 동상 등 움직이지 않는 모든 것에 '그라피티'가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파리지앵 협회 회장인 프랑수아 루이는 약 50명으로 구성된 핵심적인 '연쇄 태거' 집단이 도시 전체 '그라피티'의 절반을 그려왔으며, 수년 동안 처벌 없이 활동해왔다고 말했습니다.

또 "연쇄 태거 중 일부는 체포됐다가 풀려난 다음 날 다시 '그라피티'를 한다"면서 "우리는 이런 짓을 반복하는 자들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파리 경찰청은 지난 2년간 처리한 '그라피티' 사건이 317건에서 479건으로 51%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라피티' 범죄자에게는 최대 2년의 징역형과 최대 3만 유로(약 3천8백만 원)의 벌금형이 선고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3년간 기소가 이뤄진 사례는 단 1건이었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