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권력 투쟁에서 밀려났나..."존재감 안보여"

머스크, 권력 투쟁에서 밀려났나..."존재감 안보여"

2025.04.20. 오전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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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혔던 일론 머스크의 영향력이 이전보다 약해졌다는 징후가 잇달아 나타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재무부 산하 기관에 대한 머스크의 인사 개입에 불만을 품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트럼프를 설득해 머스크의 인선을 뒤집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머스크는 지난 17일 극우 선동가로 알려진 로라 루머가 베선트 장관을 비판한 엑스 글에 동조하는 댓글을 달며 베선트에 대한 공격을 온라인상에서 이어갔습니다.

루머는 베선트가 트럼프를 반대해온 금융계 인사와 협력하고 있다며 "트럼프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난했고, 머스크는 이 글을 공유하며 "문제가 된다"고 썼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머스크와 베선트의 불화를 전하면서 "머스크는 지난 몇 주간 백악관 내에서 잇달아 좌절을 겪었다"고 짚었습니다.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의 연방 기관 지출 삭감 작업은 일부 부처·기관의 비협조로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어 이달 초 위스콘신주 대법관 선거에서는 머스크가 후원한 보수진영 후보가 낙선해 패배 책임에 대한 화살이 머스크를 향하기도 했습니다.

또 머스크가 지난달 21일 국방부를 방문해 중국과의 전쟁 발발 시 작전 계획에 대한 보고를 받으려고 시도했다가 트럼프의 지시로 직전에 취소됐다는 언론 보도가 최근 나오기도 했습니다.

관세 정책과 관련해서도 머스크는 지난 8일 트럼프의 관세 책사로 알려진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을 "멍청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에는 반응하지 않다가 결국 베선트의 말을 듣고 정책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NYT는 "트럼프 행정부 초반에 머스크의 영향력은 한계가 없어 보였지만, 근래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은 머스크의 백악관 내 영향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주 백악관 각료 회의에서도 머스크의 역할은 초반에 짧은 발언으로 끝나 첫 각료 회의 참석 당시 거의 독무대를 연출한 것과 비교됐다고 NYT는 짚었습니다.

머스크는 근래 몇 주간 언론 인터뷰도 하지 않았으며, 자신이 소유한 엑스에서도 활동이 뜸해졌습니다.

NYT는 지난달만 해도 머스크가 엑스에 하루 평균 107건의 글을 올렸지만, 이달 들어서는 전날까지 하루 평균 55건의 게시물을 올렸으며 100회 이상 게시물을 올린 날이 하루도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평소 주연급 에너지가 넘치는 억만장자의 모습을 근래는 자주 보지 못하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NYT는 머스크가 모든 싸움에서 승리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정치적인 역할은 상당 부분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트럼프는 사석에서 머스크의 몇몇 실수를 인정했지만, 테슬라에 대한 공격을 견디며 협력힌 점에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머스크에 대해 따뜻하게 언급했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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