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낮은 곳으로" 약자들의 교황...한국에도 관심

"더 낮은 곳으로" 약자들의 교황...한국에도 관심

2025.04.21. 오후 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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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향년 88세를 일기로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12년 재임 기간 내내 고통과 핍박 속에 있는 약자들을 위해 목소리를 냈습니다.

지난 2014년 방한 당시에도 소외된 이들을 먼저 위로하고, 한반도 평화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정유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936년생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본명은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입니다.

21살 되던 해 심한 폐렴에 걸려 폐의 일부를 잘라내고 겨우 목숨을 건졌고, 이후 예수회에 입회해 성직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지난 2013년 남미 출신 최초의 교황으로 즉위하면서 평생 가난한 이를 돌본 성 프란치스코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진보적인 성향의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선 가톨릭 내부 개혁에 힘을 쏟았습니다.

즉위 당시 성직자 아동 성추행으로 가톨릭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자 여러 차례 용서를 구하며 무관용 원칙으로 적극 해결에 나섰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2018년 1월) : 저는 교회의 일부 성직자들이 어린이들에게 입힌 돌이킬 수 없는 피해에 대한 고통과 부끄러움을 표현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12년 교황 재임 기간 난민과 빈민, 여성과 아동 등 약자의 삶에 관심을 쏟았습니다.

가자 지구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구촌 비극이 있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2023년 11월) : 양쪽 모두 너무 많은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우린 전쟁을 넘어섰습니다. 이것은 테러리즘입니다.]

지난해엔 고령의 불편한 몸에도 역대 최장인 12일간 오세아니아 등 4개국 순방에 나서 종교 간 화합과 기후 위기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4년 역대 교황 가운데 세 번째로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과도 인연이 깊습니다.

방탄 의전 차량 대신 한국산 소형차를 선택하는 등 소탈하고 낮은 행보를 보였습니다.

노란 리본을 달고 세월호 유족을 아픔을 달래고 소외된 이들을 먼저 찾았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2014년 8월 방한) : 우리는 특별히 세월호 침몰로 생명을 잃은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또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방북 의사를 적극 밝힐 정도로 한반도 평화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YTN 정유신입니다.



YTN 정유신 (yus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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