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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폐렴에서 회복 중이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향년 88살로 선종했습니다.
잠시 뒤 바티칸에선 프란치스코 교황의 입관식이 엄수되고, 이르면 23일 성베드로 대성당으로 운구될 예정입니다.
바티칸 현지에 나가 있는 YTN 유럽 특파원 연결합니다. 조수현 특파원! (네,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 앞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입관식이 곧 진행될 예정이라고요?
[기자]
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입관식이 잠시 뒤, 이곳 시간으로 저녁 8시에 바티칸 내 교황의 거처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거행됩니다.
교황청 궁무처장인 케빈 페렐 추기경이 교황 장례 예식 문서에 따라 선종 확인과 시신을 관에 안치하는 의식을 주재할 예정입니다.
교황의 갑작스러운 선종 소식이 전해지면서 바티칸에는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입관식을 앞두고 수많은 신자들과 함께 전 세계 취재진과 여행객들도 속속 집결하고 있습니다.
앞서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현지 시간 월요일 아침 7시 35분 선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패럴 추기경은 교황이 성부의 집으로 돌아갔다며, 전 생애를 주님과 교회를 위한 봉사에 헌신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은 신앙과 용기, 보편적 사랑을 가지고 복음의 가치를 살아가라고 가르쳤다"며 "특히 가난한 이들과 소외된 이들을 지지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교황은 지난 2월 양쪽 폐에 발생한 폐렴으로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38일 입원 기간 몇 차례 고비를 맞기도 했지만, 병세가 호전돼 지난달 23일 퇴원한 뒤 바티칸으로 돌아왔습니다.
의료진은 최소 6주는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권고했지만 교황은 지난 6일 성 베드로 광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을 시작으로 공개 행보를 이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부활절을 앞두고는 로마 시내의 교도소를 방문했고요, 이탈리아를 찾은 밴스 미국 부통령과 비공개로 만나기도 했습니다.
일요일 부활절 대축일에는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을 만나 부활절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는데, 하루 만에 갑작스레 선종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교황은 12년 동안의 재위 기간 여러 질병을 앓기도 했습니다.
[앵커]
교황은 그동안 보수적인 가톨릭 교회 개혁에 힘써왔죠?
[기자]
네, 1936년 아르헨티나의 이탈리아 출신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교황은 최초의 남미 출신 교황으로 역대 가장 진보적인 교황으로 꼽힙니다.
지난해에는 동성 커플에 대한 가톨릭 사제의 축복을 허용해 동성애를 금기시하는 보수 교계를 중심으로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교황은 또 난민과 빈민, 여성과 아동 등 약자와 소외된 이들을 보듬고, 분쟁으로 얼룩진 세계 곳곳에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강조했고요.
가톨릭 역사상 처음으로 이라크 땅을 밟아 테러 희생자들을 위로했습니다.
적대적 관계에 있던 미국과 쿠바의 국교 정상화에 기여했고, 2017년에는 로힝야족 추방으로 '인종청소' 논란이 불거진 미얀마를 찾아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아시아 대륙 첫 방문지로 한국을 택할 정도로 한반도 평화 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여왔습니다.
당시 방북을 추진했지만 북한의 소극적인 태도로 무산됐고, 이후에도 여러 차례 방북 의사를 밝혔지만 끝내 성사되진 못했습니다.
[앵커]
바티칸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죠?
[기자]
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교황은 겸손함과 가난한 이들을 향한 순수한 사랑으로 가톨릭교회를 넘어 수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줬다"며 애도를 표했습니다.
중동의 앙숙인 이스라엘과 이란도 교황의 선종 소식 앞에선 한목소리로 애도했고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크렘린궁이 발표한 메시지에서 "교황은 기독교 신앙의 헌신적인 봉사자로 국제적인 존경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이주민과 기후변화 등 각종 현안을 놓고 교황과 대립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애도를 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부활절 달걀 굴리기' 행사에서 추모와 존경의 표시로 백악관을 포함한 연방정부 건물에 조기 게양을 명령했고요.
자신의 SNS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화로운 안식을 빈다. 그와 그를 사랑한 모든 이들을 신이 축복하길 기원한다"고 적었습니다.
[앵커]
앞으로 장례 절차와 차기 교황 선출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기자]
교황이 서거함에 따라 앞으로 9일간 애도 기간이 이어집니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성명에서 교황의 유해가 이르면 23일 성베드로 대성당으로 옮겨져 일반에 공개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22일 추기경단 회의에서 이 문제에 대한 공식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평소 소박한 삶을 실천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 "품위 있으면서도 모든 그리스도인처럼 간소화된 예식을 원한다"고 여러 차례 밝혔는데요.
따라서 예식은 고인의 뜻에 따라 가능하면 검소하게 치러질 전망입니다.
이 기간 동안 장례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전 세계 추기경들이 로마에 집결합니다.
장례 의식이 끝난 뒤 이들은 콘클라베로 불리는 회의에서 투표를 통해 차기 교황을 선출하게 됩니다.
전통적으로 콘클라베는 교황 선종 이후 15일가량 지난 뒤에 시작된 만큼, 이번에도 이르면 다음 달 초에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앞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촬영: 유현우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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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에서 회복 중이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향년 88살로 선종했습니다.
잠시 뒤 바티칸에선 프란치스코 교황의 입관식이 엄수되고, 이르면 23일 성베드로 대성당으로 운구될 예정입니다.
바티칸 현지에 나가 있는 YTN 유럽 특파원 연결합니다. 조수현 특파원! (네,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 앞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입관식이 곧 진행될 예정이라고요?
[기자]
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입관식이 잠시 뒤, 이곳 시간으로 저녁 8시에 바티칸 내 교황의 거처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거행됩니다.
교황청 궁무처장인 케빈 페렐 추기경이 교황 장례 예식 문서에 따라 선종 확인과 시신을 관에 안치하는 의식을 주재할 예정입니다.
교황의 갑작스러운 선종 소식이 전해지면서 바티칸에는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입관식을 앞두고 수많은 신자들과 함께 전 세계 취재진과 여행객들도 속속 집결하고 있습니다.
앞서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현지 시간 월요일 아침 7시 35분 선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패럴 추기경은 교황이 성부의 집으로 돌아갔다며, 전 생애를 주님과 교회를 위한 봉사에 헌신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은 신앙과 용기, 보편적 사랑을 가지고 복음의 가치를 살아가라고 가르쳤다"며 "특히 가난한 이들과 소외된 이들을 지지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교황은 지난 2월 양쪽 폐에 발생한 폐렴으로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38일 입원 기간 몇 차례 고비를 맞기도 했지만, 병세가 호전돼 지난달 23일 퇴원한 뒤 바티칸으로 돌아왔습니다.
의료진은 최소 6주는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권고했지만 교황은 지난 6일 성 베드로 광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을 시작으로 공개 행보를 이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부활절을 앞두고는 로마 시내의 교도소를 방문했고요, 이탈리아를 찾은 밴스 미국 부통령과 비공개로 만나기도 했습니다.
일요일 부활절 대축일에는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을 만나 부활절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는데, 하루 만에 갑작스레 선종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교황은 12년 동안의 재위 기간 여러 질병을 앓기도 했습니다.
[앵커]
교황은 그동안 보수적인 가톨릭 교회 개혁에 힘써왔죠?
[기자]
네, 1936년 아르헨티나의 이탈리아 출신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교황은 최초의 남미 출신 교황으로 역대 가장 진보적인 교황으로 꼽힙니다.
지난해에는 동성 커플에 대한 가톨릭 사제의 축복을 허용해 동성애를 금기시하는 보수 교계를 중심으로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교황은 또 난민과 빈민, 여성과 아동 등 약자와 소외된 이들을 보듬고, 분쟁으로 얼룩진 세계 곳곳에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강조했고요.
가톨릭 역사상 처음으로 이라크 땅을 밟아 테러 희생자들을 위로했습니다.
적대적 관계에 있던 미국과 쿠바의 국교 정상화에 기여했고, 2017년에는 로힝야족 추방으로 '인종청소' 논란이 불거진 미얀마를 찾아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아시아 대륙 첫 방문지로 한국을 택할 정도로 한반도 평화 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여왔습니다.
당시 방북을 추진했지만 북한의 소극적인 태도로 무산됐고, 이후에도 여러 차례 방북 의사를 밝혔지만 끝내 성사되진 못했습니다.
[앵커]
바티칸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죠?
[기자]
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교황은 겸손함과 가난한 이들을 향한 순수한 사랑으로 가톨릭교회를 넘어 수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줬다"며 애도를 표했습니다.
중동의 앙숙인 이스라엘과 이란도 교황의 선종 소식 앞에선 한목소리로 애도했고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크렘린궁이 발표한 메시지에서 "교황은 기독교 신앙의 헌신적인 봉사자로 국제적인 존경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이주민과 기후변화 등 각종 현안을 놓고 교황과 대립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애도를 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부활절 달걀 굴리기' 행사에서 추모와 존경의 표시로 백악관을 포함한 연방정부 건물에 조기 게양을 명령했고요.
자신의 SNS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화로운 안식을 빈다. 그와 그를 사랑한 모든 이들을 신이 축복하길 기원한다"고 적었습니다.
[앵커]
앞으로 장례 절차와 차기 교황 선출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기자]
교황이 서거함에 따라 앞으로 9일간 애도 기간이 이어집니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성명에서 교황의 유해가 이르면 23일 성베드로 대성당으로 옮겨져 일반에 공개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22일 추기경단 회의에서 이 문제에 대한 공식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평소 소박한 삶을 실천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 "품위 있으면서도 모든 그리스도인처럼 간소화된 예식을 원한다"고 여러 차례 밝혔는데요.
따라서 예식은 고인의 뜻에 따라 가능하면 검소하게 치러질 전망입니다.
이 기간 동안 장례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전 세계 추기경들이 로마에 집결합니다.
장례 의식이 끝난 뒤 이들은 콘클라베로 불리는 회의에서 투표를 통해 차기 교황을 선출하게 됩니다.
전통적으로 콘클라베는 교황 선종 이후 15일가량 지난 뒤에 시작된 만큼, 이번에도 이르면 다음 달 초에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앞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촬영: 유현우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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