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파월 해임 시도하면 금융 시장 반발할 것"

월가 "파월 해임 시도하면 금융 시장 반발할 것"

2025.04.22. 오전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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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제롬 파월 의장을 향해 해임을 언급하고 금리 인하를 압박하며 흔들기를 지속할 경우 금융 시장의 반발에 직면할 것이란 경고가 나왔습니다.

투자 은행 에버 코어는 "만약 실제로 연준 의장을 해임하려 한다면 채권 금리 상승, 달러 가치 하락, 주식 투매 등 강한 시장의 반응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사람들이 연준의 독립성에 관해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하면, 이는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는 기준을 강화하는 셈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FHN 파이낸셜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너무나 중요하지만, 당연히 주어지는 게 아니다"라며 "한 번 신뢰를 잃으면 이를 되돌리기란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CNBC에 출연해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침해될 경우 결국 고물가와 저성장으로 귀결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는 트루스 소셜에 글을 올려 파월을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의사결정이 매번 늦는다는 뜻)이자, 중대 실패자(a major lose)'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파월이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경기 둔화가 있을 수 있다"고 썼습니다.

또 지난해 대선 기간 파월 의장이 금리를 내렸을 때는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당시 부통령을 돕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트럼프는 "사임을 원하면 파월은 매우 빨리 물러날 것"이라면서 사퇴 압박성 발언을 해 월가의 우려를 키웠습니다.

임기는 내년 5월까지인 파월은 금리 인하 문제 등을 놓고 트럼프의 지속적인 비난을 받으면서도 임기 만료 전에 사임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월가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을 향한 트럼프의 위협은 미국 자산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굴스비 총재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장기적으로 방해가 있으면 힘든 순간에 놓였을 때 금리 인상이란 어려운 일을 수행할 의지가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곧 높은 인플레이션과 성장 악화, 높은 실업률로 귀결됨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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