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 브리핑] 바티칸 권위 벗고, 낮은 곳 보듬은 '가장 개혁적 교황'

[스타트 브리핑] 바티칸 권위 벗고, 낮은 곳 보듬은 '가장 개혁적 교황'

2025.04.22. 오전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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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2일 화요일, 스타트 브리핑 시작합니다.

오늘 브리핑은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관련 기사들 살펴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과의 인연이 깊었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가 1989년 방한한 데 이어 25년 만에 한국을 찾은 교황이었습니다. 헌 구두를 신고 낡은 가방을 들고, 미사에는 위안부 할머니를 초대하는 등 교황은 한국 사회에 많은 울림을 줬습니다. 2014년 8월 방한 당시 교황은 의전 차량으로 방탄 리무진 대신 소형차를 골라탔습니다. 당시 우리나라는 세월호 참사로 나라 전체가 슬픔에 빠져있었죠. 세월호 유족을 위로하고, 유가족으로부터 받은 노란 리본 배지를 붙인 채 기도를 올렸습니다. 또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선물 받은 나비브로치를 가슴에 달고 미사를 집전하기도 했습니다. 충북 음성의 꽃동네를 방문했을 땐 5여 분 동안 서서 장애인들과 동행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요. 남북 관계를 형제에 빗대며, 용서야말로 화해에 이르는 문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직접 보듬고 소박함의 가치를 일깨워준 순간이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의 권위를 벗고 낮은 곳을 보듬은, '가장 개혁적 교황'이기도 했습니다.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교황은 대주교 시절, 화려한 주교관 대신 작은 아파트에 살며 빈민촌을 자주 찾았습니다. 2013년엔 베네딕토 16세가 자진 사임하자 새로운 교황으로 추대됐죠. 전임 교황에게 직접 교황직을 인수인계받는유례없는 절차를 거쳤습니다. 미주 대륙 출신으로는 가톨릭 교회 2000년 역사상 첫 교황이었죠. 호화로운 관저나 전용 방탄차를 모두 거부하고 늘 소탈한 모습이었습니다. 교회의 오랜 관습에 변화를 시도하면서 소수자들에겐 포용적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래서 역대 교황 중 가장 진보적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경제 불평등과 부정부패에 대해선 날카롭게비판하고 기후 위기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고요. 러시아 정교회와 이슬람 성직자들을 만나서는 종교 간 화해에 나선 모습도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교황의 마지막 공식 행보는 부활절 미사였습니다.

선종 하루 전이었던 부활절 미사에서전쟁을 즉시 멈출 것과 평화를 강조했습니다. 교황은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2층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내고 신도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였습니다. 호흡용 튜브를 코에 끼고, 세계에 축복 메시지로 인사말을 했는데요. 부활절 미사가 그가 대중과 만난 마지막 시간이었는데 이 자리에서도 평화와 포용을강조했습니다. 교황은 38일간 치료를 받고 퇴원한 뒤에도 평소처럼 다양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교황이 마지막으로 접견한 사람은 J.D. 밴스 미국 부통령입니다. 거처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짧은 면담을 했는데 이 자리에서 취약계층과 소외계층, 또 이민자들을 향한 경멸이 심각하다고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집니다. 마지막까지 소외계층에 대한 포용과 전쟁반대를 호소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제 바티칸은 새 교황을 뽑는 선거, '콘클라베'를 치러야 합니다.

사상 첫 비백인 교황이 나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데요. 12년 만에 다시 열리는 콘클라베, 어떻게 진행되는 건지 알아보겠습니다. 12년 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으로 가보시죠.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퇴위 직후, 전 세계 추기경들이 새 교황 선출을 위한 미사를 드리던 모습입니다. 콘클라베는 3분의 2 이상 득표하는 후보자가 나올 때까지 투표를 반복하는 게 특징입니다. 교황 선종일을 기준으로 80세 미만의 추기경 전원이 후보이자 유권자가 되는데요. 우리나라에선 유흥식 추기경이 콘클라베에 참석합니다. 이 과정은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집니다. 투표가 종료될 때마다 굴뚝에 피우는 연기 색깔로만 결과를 알 수 있습니다. 검은 연기가 나오면 선출 실패라는 뜻이고요. 흰 연기가 나오면 새 교황이 선출됐다는 의미입니다. 유력한 차기 교황 후보로는 교황청 서열 2위인 파롤린 국무원장이 꼽힙니다.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의 베숭구 추기경, 필리핀 출신의 타글레 추기경도 후보군으로거론되고 있습니다. 중세나 르네상스 시대엔 몇 주, 몇 달씩 걸리기도 했는데 지난 100년간 치러진 7번의 콘클라베는 모두 나흘을 넘기지 않았습니다. 누가 차기 교황으로 가톨릭교회를 이끌어갈지 관심이 쏠립니다.

4월 22일 아침 신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다룬 기사들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스타트 브리핑이었습니다.




YTN [정채운] (jcw17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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