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패닉 노려 23명 목숨 앗아간 미국 텍사스 월마트 총격범 종신형

히스패닉 노려 23명 목숨 앗아간 미국 텍사스 월마트 총격범 종신형

2025.04.22. 오전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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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 월마트에서 히스패닉계를 노려 총기를 난사해 23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패트릭 크루시어스가 텍사스주 법원에서도 종신형을 선고받았습니다.

AP와 로이터 통신은 텍사스주 지방 법원의 샘 메드라노 판사가 크루시어스에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올해로 26살인 크루시어스는 사형을 제외하는 조건으로 검찰과 합의하고 기소된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으며, 검찰은 재판을 종결하며 사형을 구형하지 않았습니다.

텍사스주 지방검사장 제임스 몬토야는 "사람들이 사형 구형을 원했던 것을 알지만 거의 6년이란 시간이 흐른 뒤 많은 피해자 가족들이 그저 재판이 끝나기를 원했다"고 밝혔습니다.

메드라노 판사는 검찰 구형에 따라 종신형을 선고하면서도 "누군가의 아버지와 어머니, 아들과 딸들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꾸짖었습니다.

앞서 크루시어스는 증오 범죄 등 90개의 연방법 위반 혐의로도 기소된 뒤 2023년 7월 엘패소 연방 법원에서 90회 연속 종신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후 주 법원의 별도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결국 검찰과의 양형 합의로 사형을 면하고 교도소에서 삶을 이어가게 됐습니다.

크루시어스는 2019년 8월 3일 텍사스주 앨런에 있는 집에서 차를 몰고 11시간이나 운전해 남부 국경 도시 엘패소의 월마트 매장에 도착한 뒤 AK47 소총으로 매장에 있던 사람들에게 총을 쐈습니다.

당시 목숨을 잃은 23명 대다수는 히스패닉계 주민이었으며, 이 가운데 8명은 멕시코 국적자였습니다.

크루시어스는 범행 직전 '히스패닉의 침공'이라는 내용을 담은 성명을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렸으며, 재판 과정에서도 자신이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을 범행 표적으로 삼았음을 인정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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