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겨지려 얼굴에 '셀프 망치질'까지...아찔한 SNS 유행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화면

최근 해외 남성 인플루언서들이 외모를 가꾸는 위험하고 극단적인 방법을 공유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자신의 외모를 가능한 한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려는 노력을 뜻하는 키워드 '룩스맥싱'(looksmaxxing)이 소셜미디어(SNS)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룩스맥싱은 'looks'(외모)와 'maxxing'(maximizing, 극대화하다)의 합성어로, 궁극적으로는 외모 향상을 통한 이성적 매력 상승을 주된 목적으로 한다.

룩스매싱을 내세운 인플루언서들은 외모에 자신이 없는 젊은 남성들을 겨냥해 입술을 도톰하게 만들거나 턱을 더 길게 만드는 법, 사냥감을 노리는 듯한 눈매를 뜻하는 '헌터 아이'(hunter eye)를 갖게 되는 방법 등 의학적 근거가 없는 뷰티 기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더 극단적인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복용, 성형수술, 다리 길이 연장 수술 등을 권장하기도 한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최근 한 남성 틱톡커는 '스킨케어 루틴'이라며 광대뼈를 망치질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게재해 논란이 됐다. '본 스매싱'(bone smashing)이라 불리는 이 행위는 얼굴에 망치질을 한 뒤 뼈가 회복되면서 더 남성적인 형태로 재생되길 기대하는 극단적인 룩스맥싱 기법이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위험하다"는 경고 댓글을 다는 한편, 일부는 날카로운 얼굴 윤곽을 만들 수 있는 믿을 만한 방법이라며 공감을 드러냈다.

'뮤잉' 기법을 소개하는 영국 인플루언서 / 틱톡 oscar.patel

한 영국 인플루언서는 혀를 입천장에 붙여 턱선과 얼굴 구조를 개선하는 '뮤잉(mewing)' 기법을 소개하며 "완벽한 대칭 외모가 될 수 있다"고 장담했지만, 이는 근거 없는 주장에 불과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또 다른 미국 인플루언서는 과산화수소를 이용한 치아 미백을 권장했지만, 치과 전문가들은 과산화수소를 사용해 미백을 하면 치아 애나멜과 잇몸이 손상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런던 싱크탱크 전략대화연구소의 시다르트 벤카타라마크리슈난 분석가는 "룩스맥싱 트렌드는 완벽한 몸매, 완벽한 얼굴을 강조하며 종종 본인의 수익을 챙기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된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많은 룩스맥싱 인플루언서들이 스킨케어 제품, 페로몬 향수는 물론 중국산 짝퉁 시계까지 다양한 상품을 홍보하며 경제적 이득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룩스맥싱 인플루언서들은 호주의 조던 배럿, 미국의 션 오프리 같은 남성 모델을 우상화하며 팔로워 수를 늘려가고 있다. 알고리즘 덕분에 이들의 콘텐츠는 수백만 명에게 퍼지고 있는 실정이다.

벤카타라마크리슈난은 "룩스맥싱은 남성에게도 유해한 독성 외모 기준을 부추긴다"며 "할리우드 배우처럼 생기지 않으면 연애를 시도할 자격도 없다는 생각 자체가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