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손에 악이 패배했다"...미 공화당 극우의원 SNS 역풍

"신의 손에 악이 패배했다"...미 공화당 극우의원 SNS 역풍

2025.04.22. 오후 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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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을 애도하는 가운데 미국의 극우 성향 의원이 소셜 미디어 X에 올린 글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MTG'라는 약칭으로 흔히 불리는 마저리 테일러 그린(50) 연방 하원의원(공화·조지아주)은 현지시각 21일 교황이 선종한 지 약 9시간 후 "오늘 글로벌 리더십에 중요한 변화가 있었다. 신의 손에 악이 패배했다"고 썼습니다.

공화당 소속인 그린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이며, '기독교 민족주의자'를 자처하는 극우파 정치인입니다.

그린 의원은 본인의 글이 어떤 뜻인지, 누구를 겨냥해서 쓴 글인지 등은 추가로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그린 의원에게 논평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즉각 받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다른 X 사용자들은 그린 의원이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악'으로 지칭한 것으로 해석해 분개하는 댓글을 달고 있습니다.

한 사용자는 "부끄러운 줄 알아라. 구역질이 난다"고 썼으며, 다른 사용자는 "당신은 미국과 세계의 수치"라고 썼습니다.

그린 의원은 가톨릭 영세를 받았고 전 남편 페리 그린과 1995년에 결혼할 때도 가톨릭 혼인성사를 올렸으나, 2011년에 보수 개신교 교단에서 다시 세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 남편과의 사이에 자녀 3명을 둔 그린 의원은 2012년에 이혼소송을 냈다가 취하한 적이 있으며, 2022년에 "혼인관계가 회복 불가능한 상태"라고 판단한 전 남편의 요구로 합의이혼이 성립됐습니다.

그린 의원이 2012년 이혼하려고 했던 것은 피트니스 센터에서 만난 남성 2명과 공개적으로 불륜관계를 맺어 혼인이 파탄에 빠졌던 탓이라는 보도가 연방의원 취임 첫해인 2021년에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가 2023년부터 교제 중인 남자친구 브라이언 글렌은 우파 라디오방송 '리얼 아메리카스 보이스'의 백악관 출입기자로, 2월 28일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백악관을 찾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왜 정장을 입지 않았느냐"며 조롱하고 힐난해 논란을 일으킨 장본인입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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