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식 없이 묻어달라" 교황의 유언...명동성당에 추모 빈소

"장식 없이 묻어달라" 교황의 유언...명동성당에 추모 빈소

2025.04.22. 오후 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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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여진 앵커, 장원석 앵커
■ 출연 : 방종우 가톨릭대학교 윤리신학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PLuS]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가톨릭대 윤리 신학 교수, 방종우 신부와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이후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신부님, 안녕하세요?

[방종우]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유언이 공개됐는데,무덤은 특별한 장식 없이, 단순하게 해달라.또 비문에는 '프란치스코'만 새겨달라'고 하셨죠?

[방종우]
네, 일단 교황님께서 유언을 간단하게 남기셨는데 2022년에 이미 작성하신 유언입니다. 거기에서 말씀하신 대로 무덤이 땅에 평평하게 마련되어야 하고 특별한 장식 없이 단순하게 프란치스쿠스라는 문구를 새겨달라라고 유언을 남기셨습니다.

[앵커]
교황이 안장해달라고 한 장소를 보니까 성 베드로 성당이 아닌바티칸 바깥에 있는 성당의 지하 무덤입니다. 앞서 전임 교황들은 바티칸의성 베드로 성당에 안장됐었는데 이게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방종우]
산타마리아 마조레라는 성당이 로마에 있는 4대 성당인데요. 원래 교황님께서 그 성당을 많이 사랑하셔서 기도하시기 위해 많이 방문하셨던 성당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다른 나라를 방문할 때, 출발하실 때라든지 아니면 병원에서 퇴원하셨을 때마다 산타마리아 마조레 성당에서 기도를 하시고 이렇게 하셨던 기억이 있는데요. 그로 인해서 특별히 그곳 성당에 당신의 무덤을 마련해달라라고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앵커]
장례식 날짜가 26일 토요일로 정해졌습니다. 토요일로 정해진 것에 의미가 있을까요?

[방종우]
보통 교황님의 장례는 4~6일 이내에 진행해 왔는데요. 일단 주일에는 장례 미사를 저희가 거행하지 않는 것이 전례상 예절에 맞습니다. 그래서 일단 주일이 겹치지 않는 선에서 26일로 5일장으로 정해진 것 같습니다.

[앵커]
장례미사에는 이용훈 주교, 염수정 추기경, 임민균 신부 이렇게 3명이 참가를 한다고요?

[방종우]
일단 저희 주교회의에서 결정된 상황이고요. 주교회 의장이신 이용훈 주교님께서 참석하시고 염 추기경님은 또 염 추경님이 활동하실 때 함께 있었던 교황님이기 때문에 특별히 애정을 가지고 참석하시는 것으로 보이고요 임민균 신부는 주교회 홍보위원으로서 참석하시는 대표로 참석하시는 것 같습니다.

[앵커]
현지 시간으로 내일 아침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신자들이 조문을 할 수 있게 할 방침인 거죠?

[방종우]
네, 일단 입관 절차는 진행됐고요. 저녁 산타마르타 집이라고 해서 교황님이 묵으시던 숙소에서 입관 절차가 진행됐고 현재로서는 로마에서 활동하고 있는 부서장들, 그리고 바티칸에 있는 인원들만 산타마르타의 집 예배당에서 교황님을 뵐 수 있는데 전체 모든 신자에게 그것이 개방되는 것은 내일 시간이고 그리고 거기에서 시신을 지금은 산타마르타의 집에 있는데 베드로 대성당으로 모신 이후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앵커]
우리나라에서도 오늘 오후부터 명동성당에 추모 공간이 마련됐는데 조금 전에 저희 취재기자가 절차는 전해드렸고요. 국내에서는 공식 추모 미사는 안 한다고요?

[방종우]
네, 저희가 교황님을 위해서 추모하는 공간은 오늘 3시에 이미 말씀하신 바대로 마련이 되었고 교황청의 장례 절차에 따라서 저희도 일정을 잡을 예정이기는 한데 공식적으로는 일단 미사는 하지 않는 것으로 발표가 난 상태입니다.

[앵커]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면 신임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입니다. 언제쯤 선출 절차가 시작됩니까?

[방종우]
26일에 장례 미사를 하게 되면 그 이후에 9일 동안 추모 기간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26일이 지난 다음에 9일 뒤 약 5월 5~6일 그쯤 사이에서부터 콘클라베가 진행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앵커]
콘클라베는 선출 방식이 워낙 독특해서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또 언론에서도 굴뚝의 연기 색깔이 무엇이냐, 이 점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차기 교황이 나올 때까지 계속해서 투표를 하는 방식이죠?

[방종우]
일단 콘클라베가 시작되면 전 세계 80세 미만의 현직 추기경들이 전부 다 로마에 모이게 되고요. 그리고 시스테마 성당에 문을 잠그고 선출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선출을 위한 조건이 전체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의 득표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 있어서 시간이 지연되고 그 결과에 따라서 아직 투표 결과 3분의 2의 득표를 받지 못했다고 하면 검은색 연기가 나고 3분의 2 이상의 득표율로 새로운 교황이 선출된 순간 하얀 연기를 바티칸 외부로 내보내서 바티칸 광장에 모여 있는 신자분들이 결과를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과정이 시작될 겁니다.

[앵커]
교황에 선출될 수 있는 피선거권 그리고 투표권도 둘 다 80세 미만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투표권에는 왜 80세 미만이라는 제한을 둔 걸까요?

[방종우]
일단 추기경단의 공식적인 활동 기간이 80세가 되고요. 80세 이후에는 사직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직으로 활동하고 있는 추기경단에게 투표권이 주어진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고요. 그리고 일단 교황이 될 수 있는 후보 역시도 80세 미만 모든 추기경들이 해당이 된다고 알고 계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우리 유흥식 추기경도 차기 후보에 포함되는 거죠?

[방종우]
네, 저희 한국에는 추기경님이 두 분이 계신데 염수정 추기경님 같은 경우는 80세 나이가 넘으셔서 투표권이 없으시고 후보로서도 자격이 없으시지만 성직자부 장관으로 활동하고 계시는 유흥식 주교님은 80세 미만이시기도 하시고 또 현직 추기경님이기 때문에 교황 후보에도 올라가실 수 있고 교황 투표권 또한 가지고 계십니다.

[앵커]
교황청에서 성직자부 장관이라는 자리는 어떤 위치입니까?

[방종우]
일단 여러 가지 부서가 있는데 예를 들면 인류복음화성부라든지 아니면 신앙교리부라든지 여러 가지 부서가 있는데 그중에서 유흥식 추기경님이 계시는 자리는 전 세계 성직자들과 신학생들 교육에 관련되어 있는 부서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초에 비유럽계 교황, 남미 출신으로 관심을 받았었는데 이번에는 그러면 비유럽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교황이 나올 수 있겠는가 이 점도 관심사입니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군이 있습니까?

[방종우]
유일하게 거론되는 추기경님들이 몇 분 계신데 아프리카에서도 교황이 나올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 외신은 많이 이야기하고 있고요. 아시아 같은 경우에는 필리핀 출신의 추기경님도 많이 거론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지금까지 전례를 봤을 때 요한 바오로 2세도 그렇고 그 이후에 베네딕토 16세 그다음에 프란치스코 교황님 모두 사실상 외신이 유력하고 이야기하고 교황이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했던 후보군들이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사실상 지금 현재 거론되고 있는 추기경님들 중에서 누가 되실지는 사실상 확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방종우 신부와 함께 얘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방종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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