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28일 총선...트럼프 위협에 여당 지지율 오르고 '캐나다의 트럼프'는 내리고

캐나다 28일 총선...트럼프 위협에 여당 지지율 오르고 '캐나다의 트럼프'는 내리고

2025.04.23. 오전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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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와 합병 위협으로 미국과 캐나다 간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현지 시각으로 오는 28일 치러지는 캐나다 총선 결과에 집권 자유당이 다수 의석을 확보할지 관심입니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캐나다의 트럼프 스타일 후보가 어떻게 20%포인트 지지율 우위를 날려버렸나'라는 기사에서 트럼프의 관세 전쟁 이후 벌어진 캐나다의 정치적 반전을 다뤘습니다.

올해 초만 해도 캐나다 제1야당인 보수당의 피에르 포일리에브르 대표는 차기 캐나다 총리가 거의 확실시되던 상황이었습니다.

쥐스탱 트뤼도 전 총리가 9년여간 이끌어 온 자유당은 고물가와 주택가격 상승 등에 따른 불만으로 지지도가 하락세를 보여왔습니다.

인기를 잃은 집권 자유당은 지난 1월 트뤼도 전 총리가 사임을 발표하기 전까지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당인 보수당에 패배할 것으로 예상돼왔습니다.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 차이는 20%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졌고, 정권 교체는 누가 봐도 불가피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트럼프의 취임 이후 상황은 극적으로 변했습니다.

관세 압박과 더불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겠다는 트럼프의 조롱성 비난이 캐나다인들의 반미 감정을 부추긴 게 자유당에 우호적으로 작용했습니다.

트럼프 취임 후 불과 3개월 만에 보수당은 압도적 우세에서 열세로 전락한 상태입니다.

캐나다 CBC 방송이 각종 여론조사를 집계해 발표하는 여론조사 트래커에서 자유당의 지지율은 43.1%로 보수당(38.4%)을 앞섰습니다.

자유당이 다수 의석을 확보할 확률은 80%였으며, 연정을 통해 다수 의석을 확보할 확률(15%)까지 더하면 총선 승리 확률은 95%에 달했습니다.

WSJ은 "인기가 없던 트뤼도가 사임한 가운데 마침 트럼프의 호전적인 수사가 캐나다인들의 애국심을 자극해 현 정부를 중심으로 결집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에 따른 수혜는 트뤼도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자유당 대표에 오른 마크 카니 현 총리가 받게 됐습니다.

캐나다와 영국의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경제통인 카니는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 대응할 안정적인 적임자임을 자부하며 지지율 반등을 끌어냈습니다.

카니 총리는 취임 뒤 "깊은 경제 통합과 긴밀한 안보, 군사 협력을 바탕으로 했던 미국과의 오래된 관계는 이제 끝났다"고 선언하며 관세 전쟁에서 '파이터'로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반면 포일리에브르는 "트럼프와 공통점이 없다"고 항변했지만, 그동안 만들어진 '캐나다의 트럼프'라는 이미지가 무역 전쟁 국면에서 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보수당 진영에서 선거 전략 자문을 하는 코리 테네이크는 "정치적 공격견으로서 포일리에브르의 능력이 인기가 없던 트뤼도 전 총리에게 분노의 화살이 집중될 땐 효과가 있었다"고 진단했습니다.

하지만 "트뤼도가 퇴장하고 트럼프가 등장하면서 게임의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포일리에브르는 주류 언론과 '큰 정부'에 대한 반감, 가상화폐와 석유 시추 지지 등 정치 이슈와 화법에서 공통점이 많은 트럼프를 연상시킨다고 미국 뉴욕 타임스는 분석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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