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46일 만에 9만 달러 선 회복...금과 유사 흐름

비트코인, 46일 만에 9만 달러 선 회복...금과 유사 흐름

2025.04.23. 오전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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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시장이 곤두박질치는 가운데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한 달 반 만에 9만 달러 선을 탈환했습니다.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 베이스에서 미국 동부 시각 낮 1시 기준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8% 오른 9만 749달러에 거래됐습니다.

비트코인이 9만 달러 선에서 오른 것은 지난달 6일 이후 46일 만으로, 장중엔 9만 1,500달러대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미국 주식 시장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상승했습니다.

비트코인도 관세 전쟁에 따른 투자 심리 약화로 지난 7일 7만4천 달러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면서 20% 이상 올랐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에 대한 기준금리 인하 압박을 강화하며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비트코인은 이틀간 6% 이상 상승했습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미국 기술주와 함께 움직이던 오랜 경향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가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해 위험 자산 전반이 하락한 뒤 비트코인은 불확실한 시장에서 돋보이는 자산인 금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비트코인의 이 같은 미국 자산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은 달러 약세에 기인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미 달러화는 최근 가치가 급락해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투자 심리도 바뀌면서 미국 상장 비트코인 상장 지수 펀드(ETF)에는 지난 21일 하루 동안 모두 3억 8,1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돼 1월 30일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인 시그널 플러스는 "미국 자산과 디커플링이 지속된다면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바라보는 장기 강세론이 다시 주목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호주 시드니 소재 가상화폐 헤지펀드 DACM은 "비트코인이 기술주가 아닌 금처럼 거래되는 흐름이 계속된다면 디커플링 서사가 더욱 힘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비슷한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4.58% 올라 1,696달러를 나타냈고, 엑스알피(리플)과 솔라나, 도지코인도 각각 1.73%와 4.06%, 6.88% 상승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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