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태세전환...파월에 '해고' 대신 '덤터기 씌우기'

트럼프의 태세전환...파월에 '해고' 대신 '덤터기 씌우기'

2025.04.23. 오후 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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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리 인하를 압박하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해임하겠다고 위협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입장을 바꿨습니다.

파월 의장을 해고할 생각이 없다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는데, 트럼프의 속내는 무엇일까요.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방적 관세부과에 이어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해임 위협에 미국 주가와 달러 가치는 연일 하락했습니다.

특히 연준의 독립성을 해칠 우려에 시장은 극도의 불안에 빠졌습니다.

더 이상 이런 상황을 견디기 힘든 트럼프 대통령이 나섰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지금이 금리를 내리기에 완벽한 시점입니다. 파월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면, 그게 끝일까요? 아니죠. 하지만 좋은 타이밍일 겁니다. 더 일찍 인하할 수도 있었을 텐데요. 하지만 해고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트럼프는 며칠 전 만해도 파월 의장을 '늦어도 너무 늦은 사람' 이라며 '패배자'로 비난했습니다.

측근들과 비공개적으로 해임 방안까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지난 18일) : 그는 떠날 겁니다. 내가 나가라고 하면 나갈 겁니다. 파월은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 같지 않아요. 너무 늦었어요. 항상 너무 늦고, 좀 느리고, 저는 그가 마음에 들지 않아요.]

트럼프의 갑작스러운 태세 전환은 중앙은행 독립성 훼손이라는 악재를 제거해 시장의 불안감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그러나 숨은 속내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가 관세전쟁으로 미국 경제가 나빠지면 파월 의장과 연준 책임으로 몰고 갈 의도를 내비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신속하게 내리지 않아서 모든 사태가 터졌다며 책임을 돌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파월 의장 해임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는 자리에서도 금리 인하를 요구했습니다.

시장은 트럼프의 입장 변화에 일단 긍정적으로 반응했습니다.

그러나 변덕스러운 정책으로 불확실성만 키운다는 우려도 함께 나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한경희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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