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0.00001%' 초부유층 재산 증가액, 스위스 GDP 넘어"

지난해 미국 상위 0.00001%에 해당하는 초부유층 19가구의 자산이 1조 달러(약 1천435조 원)가량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조 달러는 스위스 전체 경제 규모를 웃도는 금액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프랑스 경제학자 가브리엘 쥐크만의 분석을 인용해 미국 자산 상위 19가구의 자산이 지난해 1조 달러가량 늘어 2조6천억 달러가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미국 전체 자산의 1.8%에 해당합니다.

상위 0.00001%에 해당하는 가구의 자산이 미국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82년(당시 11가구) 0.1%에서 41년 뒤인 2023년 1.2%로 증가했는데 1년 만에 1.8%로 높아진 것입니다.

쥐크만은 "최근 진정한 슈퍼리치가 소유한 부의 비중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슈퍼리치들은 자산을 대부분 주식으로 갖고 있는데, 2023년과 지난해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부의 증가 속도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2년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상승률은 25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다만 올해에는 주가가 급락해 부자들의 자산도 대폭 줄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사모펀드 투자자 스티븐 슈워츠먼 등 잘 알려진 갑부들이 이 19가구에 포함돼 있습니다.

미국 대형은행, JP모건 체이스는 미국의 억만장자 수가 2021년 약 1천4백명에서 지난해 약 2천 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자산 데이터 회사인 알트라타는 2021년 975명이던 억만장자가 2023년 1천50명으로 증가했으며 이들의 총자산은 4조9천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세계불평등데이터베이스(WID)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 상위 1% 부자가 미국 전체 가계 자산의 34.8%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영국은 이 비율이 21.3%, 프랑스는 27.2%, 독일은 27.6%입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