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미국과 핵 협상을 진행 중인 이란이 자체적인 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단하고 해외에서 수입한 저농축 우라늄만을 사용하라는 미국 측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국 측도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일각에서는 이달 개시된 양국 간의 핵 협상이 첫 번째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됩니다.
현지시간 24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중국을 방문 중인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글로벌 핵확산 금지의 틀 안에서 이란을 예외로 취급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은 동등한 존중을 가지고 대우받을 권리가 있으며, 이는 우리의 원자력 발전소를 위한 연료 생산 능력을 포함해 핵확산금지조약(NPT) 서명국으로서 우리의 권리도 포함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수입 우라늄만을 쓰기로 약속한다면 민간 용도의 핵 프로그램 운영을 용인하겠다는 미국의 제안을 거부하고 이란 국내 우라늄 농축 활동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가디언은 풀이했습니다.
아락치 장관은 또 "미국의 유일한 요구가 이란이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면, 이는 달성할 수 있는 요구"이지만 "미국이 터무니없고 비논리적인 요구를 가지고 있다면, 우리가 문제에 부딪힐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앞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란이 민간 핵 프로그램을 원한다면 그들은 세계의 많은 다른 나라들처럼 그렇게 할 수 있다"면서 다만 이를 위해 이란이 "농축 (핵) 물질을 수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의 발언은 이란이 어떠한 용도로든 핵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미국 내 강경파의 요구보다는 완화된 것입니다.
지난달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해체"에 동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란은 핵무기 제조가 아닌 전력발전 등 민간 핵 프로그램 운영과 이를 위한 핵연료 생산 역량을 가질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대신 아락치 장관은 이란이 장기적으로 국내에 최소 19개의 원자력 발전소를 추가로 짓는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발전소 건설에 미국 업체들이 입찰하는 방안이 가능할 것이라며 미국이 거둘 수 있을 경제적 이익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국과 이란은 26일 오만에서 양측 기술 전문가들이 만나는 핵 협상 전문 회의를 열 예정입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미국 측도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일각에서는 이달 개시된 양국 간의 핵 협상이 첫 번째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됩니다.
현지시간 24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중국을 방문 중인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글로벌 핵확산 금지의 틀 안에서 이란을 예외로 취급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은 동등한 존중을 가지고 대우받을 권리가 있으며, 이는 우리의 원자력 발전소를 위한 연료 생산 능력을 포함해 핵확산금지조약(NPT) 서명국으로서 우리의 권리도 포함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수입 우라늄만을 쓰기로 약속한다면 민간 용도의 핵 프로그램 운영을 용인하겠다는 미국의 제안을 거부하고 이란 국내 우라늄 농축 활동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가디언은 풀이했습니다.
아락치 장관은 또 "미국의 유일한 요구가 이란이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면, 이는 달성할 수 있는 요구"이지만 "미국이 터무니없고 비논리적인 요구를 가지고 있다면, 우리가 문제에 부딪힐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앞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란이 민간 핵 프로그램을 원한다면 그들은 세계의 많은 다른 나라들처럼 그렇게 할 수 있다"면서 다만 이를 위해 이란이 "농축 (핵) 물질을 수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의 발언은 이란이 어떠한 용도로든 핵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미국 내 강경파의 요구보다는 완화된 것입니다.
지난달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해체"에 동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란은 핵무기 제조가 아닌 전력발전 등 민간 핵 프로그램 운영과 이를 위한 핵연료 생산 역량을 가질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대신 아락치 장관은 이란이 장기적으로 국내에 최소 19개의 원자력 발전소를 추가로 짓는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발전소 건설에 미국 업체들이 입찰하는 방안이 가능할 것이라며 미국이 거둘 수 있을 경제적 이익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국과 이란은 26일 오만에서 양측 기술 전문가들이 만나는 핵 협상 전문 회의를 열 예정입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