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BI "불법 체류자 도왔다" 법원에서 현직 판사 체포...반발 확산

미 FBI "불법 체류자 도왔다" 법원에서 현직 판사 체포...반발 확산

2025.04.26. 오전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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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 연방수사국, FBI가 법원에서 현직 판사를 체포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주력하고 있는 불법 이민자 체포를 방해했다는 혐의인데 과도한 공권력 행사를 놓고 미국 사회의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지방법원의 해나 듀건 판사가 미 연방수사국, FBI에 체포됐습니다.

법원 안에서 현직 판사가 체포되는 일이 벌어진 겁니다.

카시 파텔 FBI 국장은 SNS를 통해 지난주 듀건 판사가 불법 체류자를 체포하려던 연방 요원을 의도적으로 다른 방향으로 안내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시 판사는 이 불법 체류자에 대한 경범죄 재판을 맡고 있었습니다.

FBI는 듀건 판사가 이 불법 체류자를 법정 옆문을 통해 빠져나가게 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판사는 체포 직후 밀워키 연방법원에 출석했다 풀려났지만 다음 달 15일 다시 법원에 나가야 합니다.

변호인은 "판사가 이번 체포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건 공공 안전을 위한 일이 아니라고 비판했습니다.

법원 앞에 모인 사람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사법부까지 무시하고 있다며 성토했습니다.

[맥스웰 러브 / 시위 참가자 : 미국인들은 대통령을 뽑았지 왕을 선출한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트럼프는 마치 왕처럼 행동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은 왕이나 하는 일입니다.]

[레이첼 아이다 버프 / 시위 참가자 : 우리는 내일도 이 자리에 모일 것이고, 5월 1일 노동자의 날에도 모여 행진할 겁니다. 여기는 우리들의 거리입니다. 이런 일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4천7백 건이 넘는 외국인 유학생 신원 자료도 일방적으로 말소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학생 비자가 취소되는 사례가 잇따라 대학가에는 큰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항의와 소송이 쏟아지자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한 달 새 말소한 신원 자료를 모두 원상복구 하기로 했다고 AP 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외국인 혐오를 부추기는 무리한 공권력 집행이 곳곳에서 파열음을 불러오면서 트럼프 정권은 집권 석 달여 만에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YTN 이경아입니다.



영상편집 : 전주영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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