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에 '대 중국 무기' 기밀 보고 막판 제동"...국방장관 지시 의혹

"머스크에 '대 중국 무기' 기밀 보고 막판 제동"...국방장관 지시 의혹

2025.04.26. 오후 3:2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미국 국방부가 중국과 맞서려고 진행 중인 최고 기밀 등급의 무기 개발 계획 수십 건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브리핑하려고 준비하다가 막판에 제동이 걸렸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 보도했습니다.

WSJ에 따르면 지난달 국방부 관계자들은 중국과 관련된 '특수 접근 프로그램'(SAP) 29건에 관한 정보를 머스크에게 브리핑해주기로 하고 준비를 진행 중이었습니다.

SAP는 미국 군사기밀 중 가장 민감한 사항들로, 대부분 첨단 무기나 국방 기술 개발을 위한 극비 계획입니다.

이런 준비 움직임을 파악하게 된 찰스 영 국방부 법무실장 직무대행은 당시 일본에 출장 중이던 피트 헤그세스 장관의 고위 측근에게 급히 연락해 장관이 승인한 사안이 맞냐고 물어보고 "여러분들이 복귀해서 논의할 수 있을 때까지 보류해놓겠다"고 했습니다.

WSJ는 머스크가 브리핑을 결국 받지 못했다고 전하면서, 이런 소동이 헤그세스 장관 취임 초기부터 국방부 고위인사들 사이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취재 내용이 그간 머스크에게 중국 관련 민감 정보를 공유할 계획이 없었다는 헤그세스 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어긋난다고도 짚었습니다.

머스크에게 특수 접근 프로그램들을 브리핑해 주려는 계획은 3월 21일 머스크가 국방부를 방문해 헤그세스 장관과 부처 고위 관계자들을 면담한 시점을 전후로 수립됐습니다.

국방부는 원래 머스크가 방문한 날에 중국에 관한 최고 기밀 사안들을 브리핑해줄 계획이었으나, 그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보도를 통해 이런 계획을 알게 된 후 계획을 취소했습니다.

이런 계획을 누가 지시했는지는 불명확한 상태입니다.

헤그세스 장관이 직접 지시했다는 설과 스티븐 파인버그 부장관의 비서실이 헤그세스 장관의 지시를 '오해'해 진행한 일이라는 설이 국방부 관계자들 사이에서 엇갈리고 있다고 WSJ는 전했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