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환율 전쟁?...'100년짜리 무이자 국채' 공포

다음은 환율 전쟁?...'100년짜리 무이자 국채' 공포

2025.04.27. 오전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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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와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어서 환율 전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 작성한 보고서가 이런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는데요,

여기에는 100년짜리 무이자 국채를 발행해 동맹국에 떠넘기는 방안까지 제시돼 있습니다.

보도에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으로 발탁된 스티븐 미란이 지난해 11월 작성한 보고서입니다.

새로운 환율 협정을 강제하기 위해선 먼저 징벌적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그래야 관세 철폐를 지렛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목표는 인위적인 달러화의 약세입니다.

[이윤수 / 서강대 교수 (22일) : 미란은 보고서에서 기축통화, 국제금융거래에서 기본이 되는 돈인데, 기축통화 국가인 미국이 무역적자랑 제조업 붕괴를 해소하려면 환율 압박이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하지만 달러화 약세는 당장 국채 수요 감소와 금리 상승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제시된 게 100년짜리 무이자 국채입니다.

외국이 보유한 기존 국채를 공짜나 마찬가지인 100년짜리로 바꾸면 부담을 크게 완화할 수 있다는 구상입니다.

물론 이런 요구에 순순히 따르진 않을 테니 '관세'라는 채찍과 '안보 우산'이라는 당근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결국, 미국 중심의 무역과 안보 체제에 남으려면 대가를 치르라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에 통화 스와프 등으로 유동성을 보장해주는 방법까지 덧붙였습니다.

[데릴 구피 / 호주 금융시장 분석가 : 트럼프는 부채 상환을 연기하려고 합니다. 여기엔 50년이나 100년 만기 채권으로 전환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대다수 전문가는 전 세계 금융시장을 재앙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어니 테데스키 / 예일대 예산연구소 책임자 : 달러 기축통화 체제는 여러모로 미국에 도움이 됩니다. 금리를 낮추고, 높은 재정 적자를 감당할 수 있게 합니다.]

최근 잇따라 공개 인터뷰에 나선 미란 위원장은 지금은 관세가 유일한 초점이라면서 즉각적인 환율 협상 가능성엔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8대 비관세 부정행위를 열거하며 '환율 조작'을 가장 먼저 꼽았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디자인 : 전휘린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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