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 있는 교황 앞에서 웃으며 '찰칵'…무례한 조문객들 논란

누워 있는 교황 앞에서 웃으며 '찰칵'…무례한 조문객들 논란

2025.04.28. 오전 10:3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이미지 확대 보기
누워 있는 교황 앞에서 웃으며 '찰칵'…무례한 조문객들 논란
프란치스코 교황이 누워 있는 관 앞에서 셀카 찍는 커플 / 틱톡 캡처
AD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일반 조문이 지난 23일(현지 시각)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진행된 가운데, 일부 조문객들이 교황의 관 앞에서 셀카를 찍는 모습이 논란을 일으켰다.

교황 시신이 안치된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는 약 25만 명이 찾았고,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사람들은 몇 시간 줄을 서 기다렸다.

많은 이들은 고개를 숙이고 기도하며 교황을 추모했지만, 첫날인 23일 일부 조문객들이 휴대전화를 높이 들어 교황의 사진을 찍으려고 했고, 심지어 셀카를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한 사람도 있었다.

이들의 영상은 틱톡에 올라오면서 큰 논란을 일으켰고, "너무 무례하다"는 비판의 댓글이 달렸다. 이 댓글은 '좋아요'를 7,000개 이상을 받으며 빠르게 확산됐다.

이에 교황청은 24일부터 조문객들에게 교황의 관 앞을 지나갈 때 휴대전화를 넣고 사진을 찍지 않도록 안내했다.

교황청이 1996년에 발표한 지침에 따르면 교황의 '병상이나 사후의 사진'을 찍는 것은 금지돼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누워 있는 관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 / 틱톡 캡처

그러나 이후 기술 발전과 스마트폰 보급으로 인해 개인들이 역사적인 순간을 스스로 기록할 수 있는 시대가 됐고, 엄숙하고 경의를 표하는 의식과 그 순간을 개인적으로 간직하고 싶은 사람들 사이에서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CNN은 짚었다.

지난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26일 약 25만 명의 추모객 속 영면에 들었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