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북 파병 인정 후 첫 우크라 회의...파병 정당성 공방

안보리, 북 파병 인정 후 첫 우크라 회의...파병 정당성 공방

2025.04.30. 오전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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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러시아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공식 인정한 뒤 처음 열린 유엔 안보리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회의에서 한국과 미국, 우크라이나 대표는 북한의 불법적인 파병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반면 러시아 측 대표는 북한 병사들이 용맹하게 싸워줬다고 감사를 표한 뒤 북한군 파병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해 북한군 파병을 놓고 양측간에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황준국 주유엔대사는 현지시간 29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군 파병을 부인해온 러시아와 북한은 최근에서야 이를 공식 인정했다"며 북한의 불법적인 파병을 비판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러시아와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근거로 소위 '쿠르스크 해방작전'에 초점을 맞춰 쿠르스크가 러시아 영토이기 때문에 유엔헌장 제51조 상 자위권이 적용됨을 시사했다"며 "이 같은 터무니 없는 정당화 시도는 가증스럽다"라고 규탄했습니다.

미국 측 대표도 회의에서 "러시아와 북한은 북한군이 전장에 배치됐음을 공개 과시했는데, 이는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러시아의 공격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심각한 긴장 고조 행위이고 군사적 동반자 관계의 일부"라며 비판했습니다.

이해 당사국으로 이날 회의에 참석한 우크라이나의 마리야나 베차 외교 차관도 지난 24일 13명이 숨지고 어린아이를 포함한 90여 명이 부상한 러시아의 키이우 공격에 북한산 탄도미사일이 사용됐다며 "이는 러시아와 북한 동맹의 범죄적 성격을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라고 비난했습니다.

반면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북한군 파병은 러시아와 북한이 지난해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 제4조에 따라 국제법을 완전히 준수했다"면서 "용맹함을 보여준 북한의 형제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북한을 두둔했습니다.

이날 회의에 북한 측 대표는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북러는 지난해 10월 한국의 국가정보원이 1만2천 명 규모의 북한군 러시아 파병을 확인한 이후 줄곧 파병 사실을 인정하지 않아 오다가 지난 26일부터 파병 사실을 공식 인정했습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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