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분기 '마이너스 성장' 쇼크?...월가 일제히 전망치 하향 조정

미국 1분기 '마이너스 성장' 쇼크?...월가 일제히 전망치 하향 조정

2025.04.30. 오후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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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로 지난달 미국의 상품무역 적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1분기 미국 경제가 역성장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3월 상품무역 적자가 전월 대비 9.6% 증가한 1천620억 달러(약 231조 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상품 수출은 1천808억 달러(약 258조 원)로 1.2% 증가에 그친 반면, 수입은 5% 늘어난 3천427억 달러(약 490조 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기업들이 관세 발효 전에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연초 무역적자 확대의 상당 부분은 투자 목적의 금 수입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월가 금융기관들은 3월 무역적자 발표 후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낮췄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전망치를 기존 0%에서 -1.4%로 대폭 내리면서, 수입 증가가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평가했습니다.

JP모건은 0%에서 -1.75%로, 골드만삭스는 -0.2%에서 -0.8%로 각각 낮춰 잡았습니다.

이런 전망치는 지난해 4분기(+2.4%)와 비교해 급감한 것이며, 역성장이 현실화할 경우 이는 2022년 1분기 이후 3년 만에 처음입니다.

성장률이 1%를 밑돈 건 코로나19 여파 속에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던 2022년 2분기(+0.3%)가 마지막이었습니다.

코메리카은행의 빌 애덤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여러 경제 지표를 보면 상반기 경제가 더 약해질 전망"이라면서 "경제가 괜찮을 것이라고 안심시킬 만한 변화가 빠르게 나타나지 않으면 재량 소비재 지출 및 설비투자 부진이 2분기에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FT는 1분기 GDP에는 관세 시행을 앞둔 재고 확보 등이 반영되는 만큼 왜곡이 있으며 경제 충격을 과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2분기에는 수입 감소로 GDP가 일정 부분 호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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