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오름 발생 10분 전 예측 가능"

"용오름 발생 10분 전 예측 가능"

2014.06.21. 오전 00:1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고양시를 강타한 용오름 현상은 주변 농가를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

용오름은 토네이도와 마찬가지로 예보가 불가능한데, 발생 여부와 위치를 적어도 10분 전에는 알아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이동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땅에서부터 하늘까지 검은 회오리 바람이 휘몰아칩니다.

바람에 휘말린 물건들이 원을 돌며 공중을 떠 다닙니다.

지난 10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발생한 용오름 현상입니다.

미국의 토네이도와 달리 우리나라의 용오름은 사전 예보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10분 전에 용오름 발생 여부와 피해 지역을 알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시설물 피해를 줄이고,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인데, 새로운 레이더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고양시를 강타한 용오름이 발생하는 순간을 관측한 화면입니다.

바람의 끝이 점점 안으로 말려들어가더니 회오리 모양으로 변합니다.

그 지역을 3차원 지도와 접목했더니 실제 피해가 일어난 지역과 같습니다.

진행 방향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임상훈, 건설기술연구원 박사]
"용오름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는지, 약간의 곡면을 그리면서 움직이는 용오름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었고 용오름이 발생할 것이라는 초기 현상들을 관측할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산 꼭대기에 있는 기존 기상 레이더와 달리 이 레이더는 낮은 지역에서 지상 1km 이내에서 일어나는 기상 현상을 관측합니다.

지면에서 가까워 그만큼 정확도가 높아지는 겁니다.

또 지역을 60제곱미터 범위로 잘게 쪼개서 분석하기 때문에 국지성 호우 등 좁은 지역의 기상 관측도 가능합니다.

[인터뷰:이동률, 건설기술연구원 박사]
"기상 관측소가 산재해있기 때문에 기상 현상이 발생하는 정확한 시간과 지역을 관측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수문 레이더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정확한 강우·강설 예측뿐만 아니라 위치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레이더가 상용화되면 갑작스런 폭우나 폭설도 최대 한 시간 전에 알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2015년까지 서울 지역에 레이더 2대를 추가로 설치해 국지성 호우와 용오름 현상 등 기상 이변에 대비할 계획입니다.

YTN science 이동은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