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결핍'...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은?

'비타민D 결핍'...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은?

2015.12.11. 오전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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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승권,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

[앵커]
추운 겨울철에는 야외 활동이 줄어들어서 일조량 부족으로 인해 비타민D가 결핍되기 쉬운데요, 비타민D가 부족해지면 골다공증이나 비만, 심장병 등의 질병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시간에는 비타민 D의 역할과 결핍을 예방하는 방법, 전문가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가정의학과 전문의, 명승권 교수 전화로 연결됐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먼저 비타민 D가 우리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부터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비타민은 매우 적은 양이지만,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영양물질입니다. 비타민은 A부터 K까지, 그리고 B에는 8종이 있어서 총 13종이 있는데 이 중에 하나가 바로 비타민 D입니다.

비타민의 특징은 우리 인체에서 스스로 만들 수가 없는 경우거나 만든다 하더라도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대개는 음식을 통해서 섭취해야 하는 필수영양소입니다. 특히 비타민 D 같은 경우에는 그 역할이 장내에서 칼슘을 흡수하여 뼈를 튼튼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최근에 근육기능이나 외부 이물질과 싸우는 면역기능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그런데 최근 비타민D 결핍을 겪는 직장이나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실제로도 그렇습니까? 그 원인은 무엇인가요?

[인터뷰]
결론부터 우선 말씀드리면 정말 비타민 D 결핍이 갑자기 늘었는지 의문이 듭니다. 작년부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비타민D 결핍으로 인한 환자 수를 보고받고 있는데 예전 4~5년 전에 비해 한 해에 3천 명에서 최근 3만 명까지 9배 이상 늘었다는 발표를 했거든요.

그런데 이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조차 햇빛을 볼 수 없는 직장인이나 학생들 때문에 그렇다고 얘기하고 있는데요.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 원인은 우선 비타민 D의 공급원이 무엇인지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비타민 D는 다른 비타민과 달리 우리 몸 안에서 합성될 수 있습니다. 햇볕을 쬐게 되면 피부에서 콜레스테롤로부터 비타민 D로 전환이 됩니다. 그 외에도 음식으로 섭취할 수 있는 경우는 등푸른생선이나 버섯, 달걀이나 우유 섭취를 통해 보충할 수 있습니다.

근데 만약에 이렇게 비타민 D 결핍이 늘었다면 그 원인으로 4~5년 동안 갑자기 우리나라 국민이 햇볕을 덜 쬐거나 비타민 섭취가 줄어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이기 때문에 의사에게 비타민 D 결핍이라는 병명으로 청구한 환자의 수가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환자 수가 급격히 발생했다기보다는 비타민 D 결핍증이라는 병명으로 국민보험심사평가원에 청구된 환자 수가 늘었다는 거죠. 늘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급격하게 늘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비타민D가 부족하면 우리 몸에는 어떤 변화가 나타나게 되나요?

[인터뷰]
비타민 D가 부족하게 되면요. 원래 뼈 형성, 뼈가 형성되면서 튼튼해지게 하는 역할을 비타민 D가 하게 됩니다. 그래서 뼈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칼슘을 더 붙여서 딱딱하게 만드는 거죠. 이것을 뼈 기질의 석회화라고 표현하는데 (결핍되면) 이게 잘 안되기 때문에 뼈가 튼튼해지지 못하고 물렁물렁, 연해지는 것이지요.

그래서 뼈에 통증도 생길 수 있고, 그 주변 근육도 약해지고, 혹은 뼈가 굽어서 다리가 휘거나 골격이 변화되는 이런 병명을 골연화증이라고 합니다. 뼈가 연해지는 거죠. 어린아이에게 발생하는 경우에는 구루병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리고 그 외에도 비타민D가 부족하면 심혈관질환,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뇌졸중, 그리고 암이나 치매와 같은 인지기능 장애의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최근 들어서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비타민D 결핍이 우울 증상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나요?

[인터뷰]
그 부분에 관해서는 기존에 있었던 14편의 사람을 대상으로 한 관찰을 분석한 메타분석이 2013년 2월에 국제학술지에 발표되었습니다. 이것을 보면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비타민 D 농도가 낮았고요. 특히 평소에 비타민 D가 부족한 사람은 두 배 이상 우울증 발생확률이 높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그 이유 중에 하나는 비타민 D가 우울증 발생과 관련된 매우 특정 부위 발달에 관여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나 볼 수 있는데요. 이렇게 비타민 D 농도가 낮다고 해서 비타민 D 보충제를 투여한다고 우울증이 예방되는지가 아직 임상적인 근거가 부족합니다.

[앵커]
최근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연구팀이 비타민D가 부족하면 발기부전이 올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는데요. 가능성이 있는 얘기입니까?

[인터뷰]
이 부분도 어느 정도 연관이 되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연구 하나만을 가지고 명확하게 결론을 내리기는 조금 부족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부족한 비타민D를 음식을 통해 채울 수도 있는지 궁금한데요. 어떤 재료에 많이 들어있나요?

[인터뷰]
비타민 D가 다른 비타민과는 다르게 음식으로 섭취할 수 있는 경우가 제한되어 있습니다.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식물로는 버섯, 그리고 등푸른생선 정도가 있고요. 그리고 우유 같은 경우에는 비타민 D를 강화했기 때문에 비타민 D 강 우유, 혹은, 달걀 이런 곳에 들어있지만, 그렇게 충분한 양은 아니고요. 우리 몸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비타민 D는 햇볕에 도움을 받아서 피부로부터 합성됩니다.

[앵커]
그런데 교수님, 우리 몸에 비타민D가 부족한지 아닌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인터뷰]
혈중 비타민 D 농도를 측정하긴 하는데요. 이 부분은 최근 과잉진단이지 않나 싶습니다. 혈중 농도를 30을 기준으로 잡고 있습니다. 단위는 ngml인데요. 이 기준을 적용하면 우리나라 사람 중에 거의 90퍼센트 정도가 비타민 D 부족이거나 결핍증이라는 결과가 최근에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기간에서는 20 이상만 되면 정상이고 20 이하가 부족이고 10 이하가 결핍이다. 그러므로 요즘 나오는 연구결과나 언론매체는 제가 봤을 때 너무 과장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비타민 D 부족 여부를 건강한 사람이 굳이 체크를 하실 필요는 없고요. 일부 의사들이 비타민 D 혈중 농도를 측정해서 이 수치에 30보다 적으면 비싼 비타민 주사나 비타민 보충제를 처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부분도 아직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치료는 받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비타민D 결핍은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요? 끝으로 비타민D 결핍과 겨울철 우울증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방법도 전해주시죠.

[인터뷰]
앞서 말씀한 것처럼 햇볕을 10분에서 20분 정도, 얼굴이나 양팔 정도 노출된 상태에서 운동을 꾸준히 하시게 되면 충분한 양의 비타민 D가 생성됩니다. 그러므로 굳이 비타민 D를 영양제 등을 통해서 복용할 필요는 없고요. 실제 미국에서도 기존에 나온 연구 결과를 종합했을 때, 비타민 D나 칼슘 보충제가 골절예방도움에 증거가 불출분 하다고 결론을 지었기 때문에 굳이 비타민D를 보충제로 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명승권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햇볕을 쬐는 것만으로도 비타민 D가 체내에서 생성된다고 하니까요. 잠시 시간 내서 가벼운 산책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 날씨가 겨울답지 않게 포근하니까 가벼운 운동하시는 게 제일 좋을 것 같고요. 여의치 않을 경우, 음식을 통해서도 비타민 D 보충이 가능하다고 하니까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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