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가 공개한 '지구의 밤', 그리고 대한민국

NASA가 공개한 '지구의 밤', 그리고 대한민국

2017.04.18. 오후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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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이 아름다운 이유는 야근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야경 사진에 꼭 달리는 댓글이다. 이처럼 밤을 밝히는 불빛은 우리 일상에서, 그 일상 때문에 존재한다.

이를 지구 단위로 보여주는 사진이 공개됐다. 미 항공우주국 나사는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야간에 지구를 찍은 세계 지도 이미지를 공개했다. 수오미 NPP 극궤도 위성과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얻은 '지구의 밤'은 강렬하고, 유의미했다.

수오미(Suomi) NPP 위성의 중심부에는 VIIRS라는 장비가 있다. 이 장비는 전보다 훨씬 깔끔한 해상도로 지구의 밤을 사진에 담는다. 22가지 서로 다른 파장의 빛 입자도 구분해낼 수 있다. 그래서 2017년에 공개된 지구의 밤은 도시 불빛뿐 아니라 산꼭대기 눈, 바다 위 등불도 담았다.




(▲ 지난 12일 미항공우주국이 온라인에 공개한 일상적인 '지구의 밤' 영상)

구름, 달빛, 계절별 식생 등을 제거하고 오롯이 밤의 빛만 담은 사진은 과학적으로도 유용하다. 인류의 활동에 따라 달라지는 빛 데이터는 에너지 소비나 인구 이동 변화를 추적하거나 재해에 더 빠르게 대응하는 연구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한편 대한민국의 밤도 나사의 데이터에 포함돼있다. 불타오르는 듯 빛나는 서울특별시, 밤에 더욱 움직이는 어선들과 홀로 떨어져 있는 울릉도 및 독도의 모습이 보인다. 누군가는 빛 공해 문제가 심각한 한국을, 다른 누군가는 지역 불균형이 심하거나 남북이 단절된, 삶의 현장을 포착한다.

(▲ 미항공우주국 나사가 공개한 지구의 밤. 그중 대한민국을 확대한 사진이 인상적이다. 유독 불이 꺼지지 않는 서울특별시부터 이미 일터로 향한 어선들, 홀로 빛나는 독도의 모습이 어둔 사진에도 선명하다.)

올해 말에 나사는 미국 국립 해양대기청과의 협업을 통해 하루 단위로 지구의 밤을 이미지로 업데이트하는 수준까지 프로젝트를 발전시킬 예정이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여러 관찰과 연구가 가능해진다. 지구 생태의 변화나 전쟁이 그 지역에 미치는 영향도 시각화할 수 있다. 더 빠르고 정확해진 과학 데이터가 어떻게 사회에 도움을 주고 스며들지, 한국 사회에는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생각해봄 직하다.

YTN PLUS 김지윤 모바일PD
(kimjy827@ytnplus.co.kr)
[사진 출처 = NASA Goddard 캡쳐, 게티이미지뱅크]
[영상 출처 = Youtube 'NASA Godd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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