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 없이 스마트폰 터치...차세대 센서 개발

[앵커]
스마트폰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정교한 작업을 할 때 터치펜 쓰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국내 연구진이 일반 펜은 물론 손가락만으로도 자유롭게 터치 기능을 구사할 수 있는 새로운 센서를 개발했습니다.

이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스마트폰으로 그림을 그리고 자유자재로 필기도 할 수 있는 터치펜.

일반적으로 터치펜은 화면에 있는 위치 센서와 펜에 있는 압력 센서를 동시에 이용해 이용자의 움직임을 감지합니다.

이런 두 가지 센서의 기능을 하나로 모아 위치와 압력을 한 번에 측정하는 3차원 센서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습니다.

[김권규 /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박사과정 : 흔히 사용되는 3D 터치 기술과 다르게 외부에 별도의 펜이 없이 두 가지 기술을 한 디바이스로 합쳤습니다.]

연구팀은 은 나노 소재에 레이저를 쪼여 물결무늬의 전극을 만든 뒤 투명하고 유연한 전극을 한 번 더 덮어 3D 센서를 완성했습니다.

센서를 눌렀을 때 두 전극 사이의 전기 전도도가 달라지는 원리를 이용해 위치는 물론 압력까지 측정할 수 있게 한 겁니다.

실제로 이 센서를 팔에 붙인 뒤 그림을 그리자 모양은 물론 선의 굵기까지 화면에 그대로 나타납니다.

[고승환 /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 공정 측면이라든지 구조적인 측면에서 훨씬 더 간단해지게 되고요, 기존 센서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 딱딱한 구조체로 구현이 돼 있는데 그걸 한 구조체로 만들 수 있으면 유연하게도 만들 수 있게 되는 거고요.]

이 센서를 스마트폰 화면에 적용하면 펜이나 별도의 장비 없이도 자유자재로 터치 기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 센서 두 개를 조합한 기존 방식보다 성능이 좋으면서도 제작비용은 저렴합니다.

연구팀은 센서의 투명하고 유연한 특징을 이용해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는 물론 로봇 개발 등에도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YTN사이언스 이동은[delee@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