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도 표정으로 감정 표현... '인간이 해석 못할 뿐'

고양이도 표정으로 감정 표현... '인간이 해석 못할 뿐'

2019.12.02. 오후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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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도 표정으로 감정 표현... '인간이 해석 못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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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반려동물로 삼는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고양이의 감정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보편적으로 '골골'거리는 소리를 내는 고양이는 만족하고 있다는 뜻이며, 하악질을 하고 귀를 젖히는 고양이는 기분이 좋지 않다는 정도만 알려져 있다.

캐나다 온타리오 대학 동물 행동학 연구팀은 85개국 6,000여 명을 대상으로 고양이가 등장하는 짧은 영상을 보고 어떤 기분인지 맞히는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정답률이 60%도 채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참가자 가운데 13%만이 고양이의 감정 75% 이상을 읽어냈는데 이들은 수의사, 혹은 오랫동안 고양이를 키운 사람 가운데서도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양이를 키운다 해도 반려묘의 감정을 읽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연구를 이끈 동물행동학자 조지아 메이슨은 "고양이는 얼굴 표정으로 우리에게 감정을 드러내며, 만약 당신이 이를 읽어내는 데 능숙하다면 충분히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간이 타인의 감정을 해석하기 위해 미소, 눈썹 높이기, 눈썹 및 기타 얼굴 움직임에 의존하는 것처럼 동물도 표정이 있다는 것이다.

2010년 메이슨은 생쥐가 고통에 처했을 때 얼굴을 찡그린다는 연구를 통해 동물 감정 연구의 새로운 의견을 제시했다. 메이슨은 "고양이의 감정을 잘 아는 사람들은 미묘한 눈꺼풀 움직임, 동공 확장의 정도까지 고려해 기분을 맞힐 수 있다"고 밝혔다.

고양이도 표정으로 감정 표현... '인간이 해석 못할 뿐'

오레곤 주립대학(Oregon State University)에서 고양이 행동학을 연구하는 크리스틴 R.비테일 역시 고양이의 표정으로 기분을 알 수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얼굴 표정을 고려해 고양이의 감정을 분석한 결과 위 테스트에서 만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비테일은 "고양이가 얼굴 표정으로 기분을 표현한다는 사실은 수의학계뿐만 아니라 고양이를 키우고 있음에도 그들과 의사소통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고양이의 표정에 대한 더욱 심도 싶은 연구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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