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남'산 홍어, 진짜 있었다? 홍어 연구사 "국산 홍어랑 비교하면..."

'수리남'산 홍어, 진짜 있었다? 홍어 연구사 "국산 홍어랑 비교하면..."

2022.09.15. 오후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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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2년 9월 15일 (목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 이승환 국립수산과학원 홍어담당관 연구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 1부 <이슈 인터뷰>입니다. 이번 추석 연휴, OTT플랫폼 넷플릭스의 기대작 '수리남'이 공개됐습니다. '범죄와의 전쟁'의 윤종빈 감독과 황정민, 하정우 배우의 만남으로도 화제가 됐던 작품이죠. 글로벌 순위 10위 안에 들면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수리남은 남아메리카 북쪽에 있는 나라로 브라질과 국경을 접하고 있고 크기는 한반도의 3/4 정도 된다고 하는데요. 수리남에서는 홍어가 인기가 없어 그냥 버리거나 싸게 처분한다는 설정이 등장하고 극중 주인공인 인구로 분한 하정우 배우는 수리남 현지로 홍어 무역을 하러 떠나게 되는데요. <이슈인터뷰>, 오늘은 '홍어'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 이승환 연구사 전화 연결 돼 있습니다. 연구사님, 안녕하십니까?

◆ 이승환 국립수산과학원 홍어담당관 연구사(이하 이승환): 안녕하십니까.

◇ 이현웅: 일단 국립수산과학원은 어떤 곳인가요?

◆ 이승환: 국립수산과학원은 해양수산부 소속의 국립연구기관으로서 수산 연구를 통해 수산 정책 지원이나 현장 기술을 보급하는 글로벌 연구기관입니다.

◇ 이현웅: 설명을 해 주셨는데도 어려운데요. 하고 계시는 일 소개를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이승환: 일단 지금 제가 있는 소속기관인 서해수산연구소에서는 인천에 위치해 있고요. 서해의 주요 수산자원의들에 대한 효율적 관리와 회복, 그리고 고부가 양식 품종과 스마트 양식 기술 개발 등을 위해서 과학적인 조사와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고부가가치 수산물이라고 하면 어떤 것들입니까?

◆ 이승환: 양식 어종으로 ‘바리과’ 같은 굉장히 고부가가치 어종들이 있고 아니면 ‘병어’와 같은 어종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저희가 오늘 주제로 삼은 홍어는 어느 쪽인가요?

◆ 이승환: ‘홍어’라고 부르는 어종은 ‘참홍어’가 표준어입니다. 그리고 보통 저희가 ‘간재미’라고 부르는 어종의 표준어가 ‘홍어’입니다. ‘참홍어’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 전 해역이랑 오호츠크해, 동중국해 등에서 분포하고 있는 어종으로 외형이 우리가 알고 있는 가오리와 비슷하게 생겼고 마름모꼴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 이현웅: 흔히 알고 있는, 가오리 하면 떠오르는 넙적한 모양의 생선이던데,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어디서 포획이 되나요?

◆ 이승환: 우리나라 참홍어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 서해에서 어획이 되고 있었고 그중에서도 전남 흑산도, 충남 태안, 인천 대청도 등에서 주로 어획되고. 최근에서는 전북 지역에서도 조업이 많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 이현웅: 이런 홍어는 양식이 많은가요, 아니면 자연산이 많은가요?

◆ 이승환: 홍어 같은 경우는 양식이 되지 않아서 자연산이 대부분입니다.

◇ 이현웅: 양식이 불가능한 이유가 있나요?

◆ 이승환: 홍어 같은 경우에는 보통 1개에서 6개 정도의 난을 가지고 있고 성장하는 속도가 굉장히 더디기 때문에 양식 품종으로서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 이현웅: 1년에 1개에서 6개의 알을 낳는다고요?

◆ 이승환: 네, 하나의 난각에 1개에서 6개의 알을 가지고 있습니다.

◇ 이현웅: 보통 다른 물고기들은 어때요?

◆ 이승환: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어류들 같은 경우 굉장히 많은 알을 낳아서 거기서 부화하는 생존율이 굉장히 낮게 되는데 홍어 같은 경우 ‘난각’이라는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홍어가 알이 아니라 새끼를 낳는다고 사람들이 오해하는 경우도 있는데, 홍어 같은 경우에는 산란하는 어류하고는 달리 껍질로 쌓여 있는 난각의 형태의 난을 소량, 그리고 또 1년 연중 산란하는 어종입니다.

◇ 이현웅: 가오리류는 다 그런 건가요?

◆ 이승환: 연골어류의 특징입니다. 상어 같은 경우에도 난각의 형태로 난을 낳는 어종입니다.

◇ 이현웅: 드라마 얘기를 잠깐 해 볼 텐데, 제가 잠깐 설명을 드리면 드라마 속의 주인공 하정우 배우가 수리남이라는 나라에 가서 홍어 무역에 뛰어든단 말이죠. 수리남산 홍어가 진짜 있습니까?

◆ 이승환: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작품에서 나온 것처럼 수리남에서 홍어를 수입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수리남에서는 홍어를 수입하지 않았습니다.

◇ 이현웅: 그러면 주로 어디서 수입을 하나요?

◆ 이승환: 작년 기준 홍어류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에 약 460톤이 수입이 됐었는데 이중에서 아르헨티나산이 약 230톤으로 50% 정도를 차지하고 다음으로는 미국, 칠레, 스페인 등에서 수입이 되고 있습니다.

◇ 이현웅: 아르헨티나나 칠레가 포함된 거 보니까 수리남이라는 나라 인근에서도 홍어가 잡히는 건 맞나 보죠?

◆ 이승환: 예, 저희가 지금 알고 있는 홍어와는 종이 다르지만 홍어류에 속하는 어종들이 그쪽에서 잡혀서 저희 쪽으로 수입을 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그쪽 지역에서는 홍어를 안 먹나요?

◆ 이승환: 홍어는 그쪽에서는 기호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이현웅: 그러면 국산 홍어와 수입산을 구분하는 특징, 맛을 보면 알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종이 다르다고 하셨으니까, 모양으로도 차이가 있습니까?

◆ 이승환: 먼저 국산 홍어와 수입산 홍어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종이 다르게 되어 있는데 외형적으로 크게는 색깔이나 지느러미, 피부의 돌기 등으로 구분을 할 수 있습니다. 국내산 같은 경우에는 가장자리가 조금 밝은 선홍색을 띠고 배 부분은 하얗지만 수입산 같은 경우에는 배가 어둡고 전체적으로도 색깔이 어두운 색깔을 띠고 있습니다. 돌기 같은 경우 국내산 같은 경우에는 피부 돌기가 거의 없어서 부드러운 반면에 수입산 홍어 같은 경우에서는 돌기가 있어서 까칠한 특징이 있습니다.

◇ 이현웅: 역시나 가격은 국산이 더 비싼 편이죠?

◆ 이승환: 국산 홍어 같은 경우에서는 크기에 따라서 가격 차이가 좀 크고 암컷과 수컷 사이에서도 가격 차이가 있습니다. 홍어로 유명한 흑산도 수협 공판장에서는 8kg 이상의 암컷 같은 경우 45~70만 원 정도의 위판이 되는 등 굉장히 고가의 어종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 이현웅: 그 정도면 몇 명이 먹을 수 있는 거예요?

◆ 이승환: 8kg 정도면 8명 이상은 충분히 드실 수가 있습니다. 굉장히 가격이 비싼 어종입니다.

◇ 이현웅: 비싼 이유가 있나요?

◆ 이승환: 비싼 것은 아무래도 홍어의 어획량이 굉장히 적고 적은 어획량에 비해서 국산 홍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수요가 많아서 가격대가 높게 형성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 이현웅: 자꾸 이렇게 먹게 되면 언젠가 멸종할 수 있는 거 아니에요?

◆ 이승환: 참고로 홍어류 같은 경우에는 과거 1990년대에는 평균 2500톤 이상이 잡혔었습니다. 그런데 남획 등으로 인해서 2000년대 초반에는 500톤 미만으로 급격히 감소를 했다가 현재 지금 저희 연구소 등에서 자원회복을 위해서 금어기나 금지체장 등을 설정해서 어민 분들께서 함께 노력해 주신 결과 최근에는 2천 톤 이상으로 다시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어서 앞으로는 많은 국민 분들께서 조금 더 저렴하게 국산 홍어를 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이현웅: 그럼 홍어의 금어기는 언제입니까?

◆ 이승환: 6월 1일에서 7월 15일입니다.

◇ 이현웅: 굉장히 짧은 편 아닌가요?

◆ 이승환: 아무래도 금어기라는 것이 어종을 잡지 못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홍어를 주로 생업으로 하시는 분들과의 관계도 있어서 그렇게 설정이 되고 있습니다.

◇ 이현웅: 이승환 연구사님은 주꾸미 전문가로도 유명한 것 같은데요. 주꾸미 같은 경우는 금어기가 좀 길지 않나요?

◆ 이승환: 주꾸미 같은 경우는 지역적으로 차이가 있습니다. 보통 4월에서 8월 사이에서 지역적으로 차이를 두고 있는데 주꾸미 같은 경우에는 단년생, 1년생이라고 알려져 있어서 금어기 기간이 홍어와는 달리 차이가 있습니다.

◇ 이현웅: 그렇군요. 홍어는 얼마나 살아요?

◆ 이승환: 홍어 같은 경우 지금 현재 연구된 것은 최대 10년까지 산다고 합니다.

◇ 이현웅: 홍어는 언제부터 이렇게 삭혀 먹기 시작했나요?

◆ 이승환: 홍어를 삭히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그 중에 한 가지는 고려시대에 진도 인근 섬에 살고 있는 백성들을 나라에서 전남 나주 지역의 영산포로 강제 이주를 시켰는데, 이때 이 백성들이 해마다 홍어를 흑산도 인근에서 잡아서 영산포로 가져오는 중에 발효가 돼서 삭히게 된 것을 먹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삭히게 된 이유 같은 경우에는 과거부터 홍어는 전라도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 중에 하나입니다. 과거 정약전 선생님께서 집필하신 ‘자산어보’에서도 전남 지역의 홍어의 기호가 예전부터 있었다라고 나와 있는데 아무래도 홍어의 주 어획지가 전라도 쪽에 많기 때문에 아무래도 삭혀서 먹게 되는 기호가 생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 이현웅: 앞서서 홍어가 알을 많이 낳지 않는다고 말씀해 주셨잖아요. 만약에 드라마처럼 수리남 같은 국가에서 홍어를 대량으로 수입하는 사업을 한다고 가정을 하면, 대량으로 들여오는 게 가능성이 있는 얘기인가요?

◆ 이승환: 대량으로 들어온다는 부분은 저도 다시 한번 확인을 해 봐야 될 것 같은데요. 제가 아까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국내에서 지금 수입하고 있는 홍어의 수입량이 연간 400톤 정도 내외여서 여기보다 더 많은 양을 갑자기 수입하거나 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이현웅: 역시나 수입할 때에도 양이 그렇게 아주 많지는 않은가 보죠. 홍어 드실 때 삼합이라고 해서, 돼지고기 수육이나 김치와 같이 먹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같이 먹는 이유도 있을까요?

◆ 이승환: 아무래도 홍어의 톡 쏘는 맛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그것을 같이 먹음으로써 중화를 시킨다라고 표현해야 될까요. 홍어를 잘 못 드시는 분들도 돼지고기하고 김치와 같이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 같이 함께 먹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이현웅: 맛있고 싱싱한 홍어 고르는 방법도 있을까요?

◆ 이승환: 맛있고 싱싱한 홍어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수입산 같은 경우 냉동을 해서 들어오기 때문에 말씀하신 것처럼 피부 쪽이 질긴 감이 좀 있습니다. 그래서 수입산은 껍질을 떼서 먹게 되고. 국내산 홍어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바로 잡힌 것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연하고 부드럽게 즐길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수입산 홍어보다는 국내산 홍어를 한번 드셔보시면 맛있는 홍어를 드시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 이현웅: 청취자 분께서, 홍어 먹고 나면 냄새가 양치를 해도 없어지지 않는다고 하시면서 우리 연구사님께서는 홍어 먹고 냄새 없애는 방법 비결 같은 거 알고 계시냐고 물어보십니다.

◆ 이승환: 홍어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그 냄새도 즐기시기 때문에 그걸 억지로 없애거나 하지는 않을 텐데요. 즐기는 방법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이현웅: 알겠습니다. 홍어라는 단어가 가끔은 부정적으로 혹은 지역색을 나타내는 단어로 사용하는 경우도 가끔 있잖아요. 연구사님께서 이런 거를 접하시면 마음이 어떠세요?

◆ 이승환: 아무래도 홍어가 부정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홍어라는 어종이 연구를 하면 할수록 굉장히 재밌고 특별한 어종입니다. 많은 분들께서 국내산 홍어를 이용해서 찜이나 회 등과 같은 맛있는 것들을 쉽게 접할 수 있으면 홍어라는 어종인 한 지역의 특산물이 아니라 전 국민이 사랑할 수 있는 어종으로 거듭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이현웅: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국립수산과학원 이승환 연구사와 함께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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