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지하수 관측정, 규모 7.8 지진에 3cm 올라
동일본 대지진으로 제주도 지하수 수위 1m 하강
지진에 의한 지하수 수위 변화, 수질 문제로 확대
원전·방폐장 선정 시 지진-지하수 연계평가 필요
동일본 대지진으로 제주도 지하수 수위 1m 하강
지진에 의한 지하수 수위 변화, 수질 문제로 확대
원전·방폐장 선정 시 지진-지하수 연계평가 필요
AD
[앵커]
튀르키예에서 일어난 두 번의 강진으로 3만 명 넘는 사망자를 기록하며 21세기 들어 6번째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는데요.
그런데 튀르키예 강진이 7천km 넘게 떨어진 우리나라의 지하수 수위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양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6일, 갑자기 발생한 강력한 진동에 건물이 맥없이 무너집니다.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두 번의 강력한 지진에 도시는 폐허로 변했고 수십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튀르키예에서 7,400km 떨어진 우리나라도 지진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국내 지하수 관측정은 이곳 대전을 포함해 총 11곳이 있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문경과 강릉 2곳의 관측정에서 튀르키예 강진에 의한 지하수 수위 변화를 감지했습니다.
특히 문경 관측정에서는 규모 7.8 지진에 의해 지하수 수위가 7cm 오르고, 규모 7.5 지진에는 3cm 수위가 내렸습니다.
반대로 강릉 관측정에서는 규모 7.8 본진 후 수위가 3cm 올라갔습니다.
원인은 지진파로 인해 대수층에 압축과 팽창이 발생하면서 지하수 수위가 오르락 내리락한겁니다.
[이수형 / 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 (지진파가) 지하수 관정에 있는 대수층을 통과를 하게 되고 그로 인해서 대수층 주변에 암석이 압축·팽창의 변화를 받고 결국 대수층의 압력에 변화를 주게 됩니다. (지하수) 투수성 변화는 지하수 유입과 유출이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실제로 규모 9.0의 동일본대지진 당시 제주도의 지하수 수위가 무려 1m 정도 내려온 적이 있으며, 경주 지진에는 영동지역 지하수가 7cm 줄어들기도 했습니다.
또, 이번 튀르키예 지진과 규모가 같았던 2021년 뉴질랜드 지진 때도 문경 관측정의 수위가 2.3cm 올라갔습니다.
지진으로 인해 지하수가 외부로 빠져나가거나 유입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수량 변화는 결국 수질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석희준 / 지질자원연구원 지하수환경연구센터장 : (그동안 지하수는) 누출된 어떤 오염 물질들이 어떻게 퍼져갈지에 대한 그런 상태로만 저희가 항상 이제 봐왔고, (이번 연구로) 이제는 실제로 어떤 지진과 화산 활동하고도 연관해서 지진-지하수를 가지고 평가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동안 국내에서 지하수 연구는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위주로 진행돼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관측 결과로 먼 곳에서 발생한 지진도 국내 지하수 수위 변화를 가져온다는 게 확인된 만큼, 원전이나 방사성폐기장 등의 위치 선정 때 지진과 지하수를 연계한 안정성 평가도 필요해 보입니다.
YTN사이언스 양훼영입니다.
YTN 양훼영 (hwe@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튀르키예에서 일어난 두 번의 강진으로 3만 명 넘는 사망자를 기록하며 21세기 들어 6번째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는데요.
그런데 튀르키예 강진이 7천km 넘게 떨어진 우리나라의 지하수 수위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양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6일, 갑자기 발생한 강력한 진동에 건물이 맥없이 무너집니다.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두 번의 강력한 지진에 도시는 폐허로 변했고 수십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튀르키예에서 7,400km 떨어진 우리나라도 지진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국내 지하수 관측정은 이곳 대전을 포함해 총 11곳이 있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문경과 강릉 2곳의 관측정에서 튀르키예 강진에 의한 지하수 수위 변화를 감지했습니다.
특히 문경 관측정에서는 규모 7.8 지진에 의해 지하수 수위가 7cm 오르고, 규모 7.5 지진에는 3cm 수위가 내렸습니다.
반대로 강릉 관측정에서는 규모 7.8 본진 후 수위가 3cm 올라갔습니다.
원인은 지진파로 인해 대수층에 압축과 팽창이 발생하면서 지하수 수위가 오르락 내리락한겁니다.
[이수형 / 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 (지진파가) 지하수 관정에 있는 대수층을 통과를 하게 되고 그로 인해서 대수층 주변에 암석이 압축·팽창의 변화를 받고 결국 대수층의 압력에 변화를 주게 됩니다. (지하수) 투수성 변화는 지하수 유입과 유출이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실제로 규모 9.0의 동일본대지진 당시 제주도의 지하수 수위가 무려 1m 정도 내려온 적이 있으며, 경주 지진에는 영동지역 지하수가 7cm 줄어들기도 했습니다.
또, 이번 튀르키예 지진과 규모가 같았던 2021년 뉴질랜드 지진 때도 문경 관측정의 수위가 2.3cm 올라갔습니다.
지진으로 인해 지하수가 외부로 빠져나가거나 유입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수량 변화는 결국 수질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석희준 / 지질자원연구원 지하수환경연구센터장 : (그동안 지하수는) 누출된 어떤 오염 물질들이 어떻게 퍼져갈지에 대한 그런 상태로만 저희가 항상 이제 봐왔고, (이번 연구로) 이제는 실제로 어떤 지진과 화산 활동하고도 연관해서 지진-지하수를 가지고 평가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동안 국내에서 지하수 연구는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위주로 진행돼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관측 결과로 먼 곳에서 발생한 지진도 국내 지하수 수위 변화를 가져온다는 게 확인된 만큼, 원전이나 방사성폐기장 등의 위치 선정 때 지진과 지하수를 연계한 안정성 평가도 필요해 보입니다.
YTN사이언스 양훼영입니다.
YTN 양훼영 (hwe@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