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수축 뒤틀림 '근긴장이상증' 먹는 알약 개발...내년 임상 진입

근육 수축 뒤틀림 '근긴장이상증' 먹는 알약 개발...내년 임상 진입

2023.03.29. 오전 03:2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근긴장이상증은 손가락이나 팔 등 몸의 일부나 전신에서 근육 수축이 일어나 뒤틀림을 유발하는 운동 질환입니다.

현재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는 상황인데, 국내 바이오 기업이 먹는 알약 형태의 치료제를 개발해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성규 기잡니다.

[기자]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의 주인공은 83세 피아니스트 주앙 카를로스 마틴.

70~80년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주목받던 마틴은 손가락 근육이 잘 안 듣는 근긴장이상증을 앓아 음악을 접었지만 최근 특수 장갑에 힘입어 60년 만에 카네기 홀에 다시 섰습니다.

마틴은 비록 특수 장갑으로 차고 피아노를 연주했지만, 앞으로는 먹는 약으로 이 병을 치료할 길이 열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근긴장이상증은 지속적인 근육 수축으로 신체 일부가 꼬이고 뒤틀리는 병으로 아직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는 실정입니다.

국내 한 바이오 기업이 근긴장이상증이 스트레스로 인해 뇌에서 기분과 감정을 조절하는 세로토닌이 과도하게 분비하면 발병한다는 점을 규명하고 이를 억제하는 방식의 치료 물질을 개발했습니다.

[김대수 / 근긴장이상증 치료제 개발기업 CEO : 세로토닌 수용체 중에서 세로토닌2A라는 수용체가 근긴장이상증을 일으킨다는 점을 알아냈습니다. 저희가 개발하는 약은 세로토닌 2A 수용체에 결합해서 세로토닌 신호를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연구진은 근긴장이상증을 유도한 생쥐 실험에서 50% 정도 증상 개선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개발한 약물을 근긴장이상증을 유도한 생쥐에 투여하고 30분이 지나자 생쥐는 네발을 모두 이용해 몸을 세우고 지탱했습니다.

하지만 약을 투여하지 않은 생쥐는 몸을 비틀고 뒤집는 등 근긴장이상증을 보였습니다.

[채수진 / 개발기업 연구소장 : 약물을 처리했을 때 (근긴장이상증) 스코어가 원래 근긴장이상증 생쥐가 4 정도 나온다고 보면 약물을 처리하고 30분 정도 지나면 1~2 정도로 반 이상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했으며 내년 초 국내에서 인체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상용화될 경우 간편하게 먹는 알약이라는 점에서 환자의 편의성도 증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입니다.


YTN 이성규 (sklee95@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