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못 할 고민 원형탈모...한국 연구진이 주범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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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4. 오후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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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못 할 고민 원형탈모...한국 연구진이 주범 찾았다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사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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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진이 원형탈모를 유발하는 핵심 세포를 찾아냈다.

4일 KAIST는 "의과학 대학원 박수형 교수(KAIST 전염병 대비센터 센터장) 연구팀이 신의철 KAIST 의과학 대학원 교수(IBS 한국 바이러스 기초연구소 바이러스 면역연구센터장), 석준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만성 염증 질환인 원형탈모의 발병 구조를 파악하고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연구진은 원형탈모 환자의 피부 조직 및 혈액과 원형탈모를 유도한 쥐의 피부와 림프절의 분석을 통해 가상기억 T 세포(Virtual memory T cell)로부터 유래된 새로운 면역세포군이 원형탈모 발병의 핵심 원인임을 최초로 규명했다.

가상기억 T 세포는 항원 특이적인 자극을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활성화된 면역기능을 이미 갖고 있는 세포군으로, 이들은 바이러스, 박테리아, 기생충 감염 등을 조절하거나 암세포를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왔다.

연구진은 피부에서 분비된 사이토카인(IL-12, IL-15, IL-18)이 가상기억 T 세포를 활성화해 높은 세포독성 능력을 갖추는 면역세포군으로의 분화를 일으키고, 이렇게 활성화된 면역세포는 수용체(NKG2D)를 통해 항원 비특이적인 세포독성 작용으로 모낭세포를 파괴하여 원형탈모를 유발하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인체 내에서 만성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새로운 면역세포를 발견하고 그 특성을 밝힘으로써, 만성 염증 질환 및 자가면역질환의 병인 및 치료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는 것이 KAIST 측의 설명이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면역학 분야 세계적 권위지인 ‘네이처 이뮤놀로지(Nature Immunology)’에 게재됐다.

YTN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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