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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함형건 앵커
■ 출연 : 임석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운지]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우리 사회에 심대한 영향을 끼치는 큰 흐름을 짚어보고 미래를 조망해 보는 비전 카페 시간입니다. 독자 우주 발사체 누리호 3차 발사에 이어 이달 들어서는 고체연료 기반의 우주발사체시험발사도 성공적으로 진행되는 등 올해는 여러모로 국내외에서 우주 산업과 연구개발에 관한 의미있는 소식이 많았던 한 해였는데요.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었던 우주에 '경제'가결합하며 세계 우주경제 규모는 2040년엔 1조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인류의 미래 먹거리인 우주 산업이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우리나라의 우주 기술 현주소는 어떠한지 임석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과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과거에는 우주개발, 우주 관련 연구개발 하면 미국 하면 나사로 상징되는 국가 주도의 연구가 연상됐었고. 한때는 미국과 구소련 간의 경쟁 체제로 진행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요즘은 민간기업들도 많이 참여해서 완전 패러다임이 바뀌었다고 들었는데요. 어떻게 바뀌고 있는 겁니까?
[임석희]
2010년대 후반 정도 되면서부터 뉴스페이스라는 단어들이 전면적으로 등장하게 됩니다. 뉴스페이스라는 것이 어떤 사전적으로 혹은 학계에서 정확하게 무엇을 뜻한다, 이렇게 약속이 되어 있는 건 아니에요.
그런데 저희가 뉴스페이스, 뉴스페이스라고 말을 하는 것이 과거에 올드스페이스라고 말씀하셨던 경쟁하던 그런 것이 미국이 먼저냐, 소련이 먼저냐, 중국이 먼저냐. 이런 국가의 플래그시보로서 경쟁이었다고 하면 여러분들 다 아시는 스페이스X가 2002년에 설립을 했고요. 2015년도에 팰컨9이 재사용에 성공을 합니다.
그때 발사체를 재사용한다는 것은 저희가 상상을 못했던 분야였거든요. 그런데 보니까 재사용을 하면서 여러 가지 할 수 있는 것들이 되게 많아지게 됐고 물론 가격도 내려가게 되고. 민간에서 하는 것들이 국가에서 하던 것보다 조금 더 효율적이었다는 걸 알게 되는 거죠. 거기에 중요한 건 국가가 하던 거를 민간이 바꿔서 한다는 선수교체 이런 의미는 아니고요.
민간이 주도하는 만큼 민간도 투자를 합니다. 그래서 민간이 한 투자를 가지고 혁신의 힘이 되는 거죠. 돈을 투자한 만큼 얼마큼 혁신적으로 빠르게 성과를 낼 것이냐 하면서 여기에 과거에 국가가 했던 경험들이 함께 녹아서 같이 하면서 시너지를 내는 것이 뉴스페이스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 뉴스페이스 시대에는 누가 더 빠르게, 그다음에 얼마나 더 자주 또 얼마나 더 업그레이드를 좋게 할 수 있느냐. 이런 것들이 화두가 되면서 경쟁보다는 산업으로 넘어가는 그런 느낌이 드는 게 바로 뉴스페이스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정리를 하면 이를테면 미국 같은 경우에 유인 달탐사 프로젝트 그걸 계속 추진하고 있는데. 국가의 역할, 나사의 역할이 완전히 빠지는 것이 아니고 스페이스X 같은 민간기업과 같이 협업해서 계속 진행된다는 거죠?
[임석희]
그럼요, 저희도 과거에 뉴스페이스라는 개념이 왔을 때는 민간 주도라고 했을 때 민간에서 할 수는 있을까? 혹은 민간이 하고 싶다. 그렇다고 해서 되는 것이냐. 그러면 국가는 다 빠지는 것이냐. 이런 것들에 대해서 저희도 고민을 했고 또 미국이나 다른 데서 하는 것들을 살펴봤는데 초기에 스페이스X가 성장할 수 있는 데는 나사에서 기술적 지원이 전폭적으로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나사에서 막대한 세그를 스페이스X에 투자를 했고요. 동시에 일론 머스크가 또 다른 민간자본을 투자해서 와서 파이를 키운 거죠. 그렇게 해서 시너지를 내서 올라갔던 거기 때문에 민간 스스로 혼자만 한다는 건 어불성설일 것 같고요.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또 혁신을 할 수 있도록 그동안 항공우주연구원이나 아니면 나사 같은 정부기관에서 했던 경험들을 가지고 실패 위험을 줄여주는 겁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기업하고 민간 쪽하고 공공분야가 위험을 양분해서 좀 더 빠르게 혁신을 하도록 하는 것. 이게 제일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예를 들어서 미국 같은 경우에 IT나 바이오 쪽의 첨단산업이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캘리포니아나 실리콘밸리 쪽으로 굉장히 핵심적인 전문인력들이 많이 몰리고 스타트업이라든가 민간 중심의 연구개발 생태계가 형성돼서 쭉 진행돼 오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우주산업 같은 경우도 이른바 뉴스페이스 시대가 진행된다면 핵심적인 전문인력들이 나사 같은 국가기관에서 스페이스X 같은 민간기업으로 대거 이동하는 현상도 벌어지는 건가요?
[임석희]
미국에서 실제로 보면 나사의 예산이 많이 줄었어요. 나사의 역할이 과거에 처음부터 끝까지, A부터 Z까지 모두 할 때 예산이 아니라 일정 부분은 민간에 넘기고 또 나사가 할 부분에 대해서만 남겨놓다 보니까 나사의 규모도 작아지고 하면서 계약직으로 있던 분들이 계약기간이 끝나면 기업 쪽으로 많이 이동을 하셨다고 해요.
또 스페이스X에 들어간 사람도 거기에서만 쭉 있는 것이 아니라 스페이스X에서 혁신을 한번 경험하고 난 후에는 자기 사업을 차리기도 하고. 또 새로운 스타트업으로 이동해서 하면서 생태계가 점점 다양하고 풍성하고 넓어지는 효과를 냈다고 하죠.
[앵커]
아무래도 국가기관은 공무원이니까 그것보다는 민간기업이 당장의 처우는 더 좋을 수 있으니까 그런 현상이 벌어질 수 있을 것인데. 이게 미국을 비롯해서 해외에서 벌어지고 있는 그런 현상. 우리나라도 스페이스X 같은 그런 기업이 앞으로 나올 수 있을지.
뉴스페이스 시대가 도래하게 되면 우리도 점점 그쪽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은데. 아직은 걸음마 단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마는 기업의 참여도는 어느 정도입니까?
[임석희]
일단 전 세계부터 먼저 말씀을 드리면 국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하면서 우주산업 분야는 우리가 흔히 생각할 때 발사체 올라가는 것, 로켓 올라가는 것, 위성 올라가는 것, 탐사선 보내는 것까지만 생각을 하는데 훨씬 더 넓습니다. 왜냐하면 올라가는 것뿐만이 아니라 내려와야 되거든요.
위성에서 유의미한 정보가 내려와서 지상국에서 데이터 처리를 해서 우리 핸드폰으로 들어올 때까지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하고 또 지구에 대한 것만 있는 게 아니라 우리의 시선을 우주로 돌리게 되면 우주에서 활용 가치들 이런 것들까지 모두 다 합하는 전체가 우주산업 생태계인데요.
전 세계에 이렇게 우주산업 생태계 기업이라고 말하는 게 한 5000개 있다고 해요. 그러면 대한민국은 몇 개 있느냐? 21년도 자료에 의하면 우리 업체가 430군데 정도 됩니다. 그리고 연구기관이 27~30개 정도 되고요.
그다음에 학교가 50군데 해서 약 500개 정도가 되죠. 그러면 5000개에서 500개면 엄청 많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는 하는데 사실은 우리 같은 경우에는 로켓 만들어서 발사하고 위성하고 할 때 자주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거의 연명한다고 표현을 하는데요.
일거리가 많지 않아서 정말 회사는 많아도 인력들이 최소한으로만 유지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앞으로 이게 더 많이 상업화가 되고 비즈니스에 성공을 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잘 만들어내시고 거기서 돈을 벌 수 있게 한다고 하면 우리 기업들이 더 많이 다양하게 더 튼튼하게 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렇게 미래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우주산업, 세계적으로 시장규모가 어느 정도 될까요?
[임석희]
전 세계 예측하는 게 매년 컨설팅회사에서 보고서가 나오는데요. 그 숫자를 제가 정확하게 기억을 못하겠는데. 매년 발표할 때마다 예를 들어서 2010년에 발표했을 때는 이렇다, 2015년에 발표할 때는 이렇다, 2020년도에는 이렇다라고 하면서 점점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전망치를 저렇게 표시한 거죠?
[임석희]
그렇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같은 경우에는 이것의 새 발의 피라고 해야 되나요? 우리 투자 규모도 사실은 대부분이 아직까지는 정부 세금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아직까지는 많은 기업들이 정부 세금에 의존해서 연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서 혁신이라든가 아니면 속도가 빨리 나온다든가 이런 것들은 적은데 앞으로 우주펀드도 생기고 있고요, 대한민국 내에. 그래서 많은 분들이 어떻게 하면 우주 분야에서 수익을 낼 수 있고 어떤 부분이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느냐. 이런 것들을 보면서 대한민국도 점점 예상치를 높게 추정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전 세계의 우주산업시장 규모에 비하면 한국의 우주산업 시장은 상당히 아직은 미약한 편인데.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바가 크다, 이렇게 생각하면 되겠군요.
[임석희]
한 가지 덧붙이자면 우리나라가 어쨌든 로켓도 발사를 해 봤고 위성도 올려봤고 탐사선도 보내봤지 않습니까? 이거는 우리의 기술이 모든 기업이 그렇다고 할 수는 없는데 어떤 기업들은 전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와 있다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가 우리 시장을 대한민국으로만 보면 1년에 한 번 발사하거나 10년에 한 번 발사하는 것밖에 안 되는데 이렇게 기술력이 있는 회사들은 해외 진출을 해도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되면 이분들이 대한민국의 매출을 올리고 우리의 국가 경제, 우주 경제 부분을 좀 더 확장하실 수 있을 것 같아서 얼마 전에 우주산업 엑스포라는 곳에도 다녀왔는데 거기에 저희 기업분들하고 같이 갔었어요.
그분들이 직접 보니까 이 정도면 우리 기술도 충분히 팔 수 있겠고 우리 기술도 충분히 해외 위성이나 해외 발사체는 잘 모르겠지만 해외 우주기술에 충분히 쓸 수 있는 그런 잠재력을 충분히 갖고 있기 때문에 저는 기업인들께서 조금 더 도전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할 것을 권해 드리고 있습니다.
[앵커]
이른바 뉴스페이스 시대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이렇게 민간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다 보니까 아까 말씀하신 대로 발사체, 1단 로켓을 다시 회수해서 재활용하는 그런 현상들. 그래서 비용도 절감되고. 이렇다 보니까 로켓 발사 횟수도 많아지고 우주에 쏘아올려지는 위성체의 숫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이러고 있는 것 같아요. 어느 정도로 증가하고 있습니까?
[임석희]
저희가 상상이 될지 모르겠지만 2022년도에 전 세계적으로 186번 발사했더라고요. 그중에서 스페이스X가 한 60번 정도 돼요. 그러면 스페이스X 정말 엄청나게 발사를 자주 하는 건데요. 60번이라는 거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했다는 거죠.
그리고 지금 스페이스X가 뭐라고 얘기하냐면 2023년도에는 일주일에 두 번에서 세 번 발사하겠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재사용 기술을 저희가 처음에 스페이스X가 땅에 내려오는 걸 보면서 모두가 다 감탄했어요.
놀라면서도 감탄을 했고 되는데 왜 우리가 그런 생각을 못했었지라고 했었는데요. 자동차 같은 경우를 생각해 보면 로켓이 우주로 가는 자동차라고 저는 그렇게 표현하는데요.
우리가 지구에서 자동차를 쓸 때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지 한 번 타고 버리지 않거든요. 그런 것처럼 스페이스X가 여러 번 재사용을 두 번 하면 가격이 거의 반으로, 세 번 하면 3분의 1로. 산술적이지 않지만 어쨌든 10번 하면 10분의 1, 100번 하면 100분의 1 이렇게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는 건데요.
자동차도 여러 번 많이 사용하잖아요. 그리고 로켓을 그동안에는 일단은 올라가고 궤도에 투입을 시키는 데까지만 신경을 썼기 때문에 모든 신경을 거기에 집중 했기 때문에 한 번만 사용을 했는데. 사실 상당수의 부품들은 여러 번 사용해도 될 만큼 튼튼한 부품들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도 소형 발사체를 비롯해서 만들었던 누리호라든가 이런 것의 재사용성에 대해서 몇 가지 없는 기술들만 보완을 하게 되면 대한민국도 충분히 재사용을 할 수 있게 되고요.
그다음에 로켓을 그렇게 많이 보내는데 스타링크가 한 번에 몇 백개씩 올리기도 한다는 말이죠.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1년에 1만 8천 개, 2만 개 이런 식으로 엄청나게 많은 숫자의 위성들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앵커]
스타링크 같은 경우에도 저궤도로 인공위성을 굉장히 많이 띄워서 우주를 통해서 인터넷 서비스를 하는 거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효용성이 입증됐습니다. 지금 말씀하셨다시피 이렇게 발사체와 인공위성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다 보니까 그럼 생산을 좀 빨리, 많이 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야말로 자동차처럼 이것도 로켓이나 인공위성도 빨리빨리 표준화해서 대량생산이 가능한 겁니까?
[임석희]
이 부분도 저희가 처음에, 저도 발사체 만드는 데 거의 30년 가까이 있었는데요. 저도 처음에는 우리는 한땀한땀 만드는 것에 익숙해 있었거든요. 그런데 뉴스페이스 시대에 이렇게 스타링크가 쭉 덮는다고 하고 1만 개, 2만 개 이렇게 만든다고 하면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도 이건 공장에서 해야지 그냥은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죠.
그리고 또 새로운 부품을 빠르게 새로운 기술들로 업데이트를 해야 되는데 이럴 때 많이 사용하는 것이 3D 프린팅입니다. 3D 프린팅을 가지고 저희가 시제품을 개발할 때 옛날에 6개월 걸리던 것들이 이제는 설계도 빠르게 바꿀 수 있고 3D 프린팅을 하면서 새로운 시도들을 과감하게 하고 또 빠르게 이거를 제작해서 이게 되는지 안 되는지 이런 걸 보면서 가격을 절감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찾고 있고요.
위성 같은 경우에는 부품이 많아지게 되니까 공장에서 실제로 컨베이어벨트에 돌아가듯이 차례대로 와서 조립하고 또 옮겨서 검사하고 하는 것들이 과거에 저희가 한땀한땀 하던 시설이 아니라 공장에서 하는 그런 것들로 바뀌고 있고요.
실제로 위성공장이라고 이름이 붙여져 있습니다. 그래서 유럽과 미국에서는 위성공장에서 거기서도 마찬가지로 이틀에 1개씩 소형위성이긴 하지만 그런 것들을 만들어내고 있고요. 그래서 해외에서는 표준화, 규격화 이런 논의들을 시작을 했습니다.
대한민국도 우리가 그런 논의에서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우리가 반도체 같은 경우에도 대한민국이 앞선 기술을 먼저 기준을 잡고 그걸로 표준화를 시켜서 전 세계에 뿌렸듯이 위성 분야에서도 수만 개의 부품을 사용하고 하는 쪽에서는 이런 기준을 잡는 표준화하는 작업들이 해외에서 논의가 시작됐는데 여기에 대한민국의 전문가들도 참여해서 그런 표준이라고 하는 것에 우리도 일조할 수 있어야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아까 화면에도 잠깐 나왔습니다마는 3D 프린터로 로켓 부품인가요, 로켓의 일부를 만드는 그런 작업을 항우연에서도 시험적으로 한번 진행했던 거죠?
[임석희]
그렇습니다. 저희가 2018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을 했고요. 과거에 2018년 바로 직전에 해외에서 3D 프린팅으로 연소시험을 하고 발사에 성공하는 걸 보면서 충격을 받았어요. 되는구나. 우리는 앉아서 이게 될까라고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 된다는 걸 알았고.
짧은 시간 동안에 저희가 빠르게 따라잡아서 지금 화면에 보이는 것 같은 경우는 두 가지 금속을 같이 용접하듯이 만든 겁니다, 3D 프린팅으로. 그래서 금속 같은 경우에도 두 가지 금속이면 잘 안 붙는데 이런 기술은 거의 세계 최초에 가까운. 세계 최초는 아니지만 두 번째, 세 번째 정도로 그렇게 따라잡은 그런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뉴스페이스 시대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요. 제가 정신없이 얘기를 듣다 보니까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것 같습니다. 저희 대담 시간이 많이 남지는 않았는데. 우주산업이라고 하면 발사체 기술을 이용한 뭔가를 쏘아올리는 기술도 있지만 아까 말씀하셨다시피 인공위성을 띄워서 거기서 데이터를 수집하기도 하고 여기서도 부가가치가 상당히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임석희]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서비스 분야가 가장 부가가치가 높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우주산업 같은 경우에도 발사체를 만들고 위성을 만들어서 쏘아올리는 걸 업스트림이라고 해서 이게 약간의 1차산업 같은 느낌이라고 하면 위에서 만들어진 정보들, 위성이 내려다줄 수 있는 GPS 정보라든가 아니면 영상이라든가 아니면 통신 정보 이런 것들이 우리 일반적인 산업하고 결합을 하게 되면 지금 현재 우리 산업이 훨씬 더 효율적으로 이롭게 된다고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거기에서 더 많이 생기게 되는 거고요. 또 다운스트림에서 필요한 정보를 예를 들어서 데이터를 분석하는데 이런 정보가 더 필요하다고 하면 그게 어떻게 연결되냐면 위성에 이런 센스를 넣어서, 새로운 센서를 넣어서 다시 또 정보가 필요하다, 요구가 오게 되고.
그런 센서를 얼마큼의 간격으로 지나가게 만들어야 되느냐라고 할 때 어떤 발사체를 어떤 각도로 어떤 궤도로 투입할 것인가라고 다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3차산업에 해당하는 서비스 분야가 매우 중요한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활용 분야에 대해서 크게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에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아요. 그런데 해외에서는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 있어요.
물류센터에서 자동차 개수를 확인하는 것들이라든가 그러면 어느 지역이 훨씬 더 장사가 잘 되고 있구나. 이런 걸 알 수도 있고. 또 석유통이라고 해야 되나요. 원유 생산시설 이런 것도 보면 과거에는 직접 원유 양을 측정을 하거나 해서 양이 얼마큼 많이 남아 있다, 적게 있다 이런 거를 판단했는데.
지금은 위성정보를 활용해서 원격으로 보면 드럼통이 내려가 있는지 뚜껑이 올라가 있는지 이런 것들을 보면서 원유 양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생산량을. 그걸 가지고 세계 시장 원유단가라고 해야 되나요?
거기다 경제적인 부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고요. 수급 조절을 하는 걸 알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이런 다운스트림에 지금 제일 많이 사용되는 분야가 증권 하시는 분들도 되게 공부를 많이 하고 계시고 또 조금 전에 아까 언급하셨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도 이런 우주 정보가 엄청나게 많이 사용됐습니다.
그래서 국방우주 이런 부분까지도 다운스트림에 모두 다 연결되어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우리가 흔히 원격탐사라고 부르는 그런 분야의 기술이 바로 이것과 직접 연결되는 것인데 지금 말씀하셨다시피 요즘은 특히 인공지능도 아주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서 그거하고 융합해서 연구를 진행하게 되면 정말 많은 활용도가 넓어질 것 같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특히 올해 인도가 달에 유인착륙선을 띄우기도 했고요. 그리고 우리나라도 2032년이 목표죠. 독자적인 달착륙선을 추진하고 있는데 여러 가지 방면에서 우주개발에 대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고 민간기업의 참여도 늘어나고 있고 이런 상황입니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정작 우리나라의 우주산업 관련 정책을 총괄할 컨트롤타워, 우주항공청을 만드는 특별법은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어요. 여기에 대해서 어떤 의견을 갖고 계신지요.
[임석희]
일단 저는 오랫동안 우주항공청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뭔가 대한민국 우주개발 전체를 관장할 수 있는 조직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예를 들어서 어떤 걸 하고 싶을 때 막혀서 상사한테 여쭤보는 거죠, 저희 보스한테. 그러면 이건 과기부에서 결정해야 한다.
그래서 과기부의 사무관님 혹은 국장님한테 또 여쭤보면 이건 또 위에서 결정해야 된다. 위에서 결정해야 된다고 올라가는 것들이 되게 중요한 의사결정을 해야 되는 어떤 철학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국가 전체하고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그걸 다 고려해서 위에서 결정해야 된다는 것들을 얘기를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저는 과학기술을 만드는 엔지니어지만 엔지니어의 기술도 중요하지만 국가 전체를 생각하는, 좀전에 말씀드렸다시피 경제라든가 국방이라든가 또 달 같은 경우에는 거기에 가서 우주자원을 가지고 온다고 할 때 누가 가서 먼저 선점을 하느냐 했을 때 어떤 국제법이라든가 하는 외교적인 문제라든가 이렇게 단순히 그냥 기술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많은 것들을 다 같이 연결해서 생각해야 되는 그런 시대가 된 거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우리 전체를, 기술과 정책과 철학과 또 외교와 국방과 산업 이걸 다 아우를 수 있는 무엇인가가 있어야 된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저희가 기다려왔던 거고 특별법이 빨리 만들어진다고 하면 그런 내용들을 포함해서 다뤄져야 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아직도 국회에서는 조율 중인 것 같은데 자칫 1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면 내년 총선 이후에 국회를 다시 구성해서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될지 모르겠는데요. 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임석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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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임석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운지]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우리 사회에 심대한 영향을 끼치는 큰 흐름을 짚어보고 미래를 조망해 보는 비전 카페 시간입니다. 독자 우주 발사체 누리호 3차 발사에 이어 이달 들어서는 고체연료 기반의 우주발사체시험발사도 성공적으로 진행되는 등 올해는 여러모로 국내외에서 우주 산업과 연구개발에 관한 의미있는 소식이 많았던 한 해였는데요.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었던 우주에 '경제'가결합하며 세계 우주경제 규모는 2040년엔 1조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인류의 미래 먹거리인 우주 산업이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우리나라의 우주 기술 현주소는 어떠한지 임석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과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과거에는 우주개발, 우주 관련 연구개발 하면 미국 하면 나사로 상징되는 국가 주도의 연구가 연상됐었고. 한때는 미국과 구소련 간의 경쟁 체제로 진행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요즘은 민간기업들도 많이 참여해서 완전 패러다임이 바뀌었다고 들었는데요. 어떻게 바뀌고 있는 겁니까?
[임석희]
2010년대 후반 정도 되면서부터 뉴스페이스라는 단어들이 전면적으로 등장하게 됩니다. 뉴스페이스라는 것이 어떤 사전적으로 혹은 학계에서 정확하게 무엇을 뜻한다, 이렇게 약속이 되어 있는 건 아니에요.
그런데 저희가 뉴스페이스, 뉴스페이스라고 말을 하는 것이 과거에 올드스페이스라고 말씀하셨던 경쟁하던 그런 것이 미국이 먼저냐, 소련이 먼저냐, 중국이 먼저냐. 이런 국가의 플래그시보로서 경쟁이었다고 하면 여러분들 다 아시는 스페이스X가 2002년에 설립을 했고요. 2015년도에 팰컨9이 재사용에 성공을 합니다.
그때 발사체를 재사용한다는 것은 저희가 상상을 못했던 분야였거든요. 그런데 보니까 재사용을 하면서 여러 가지 할 수 있는 것들이 되게 많아지게 됐고 물론 가격도 내려가게 되고. 민간에서 하는 것들이 국가에서 하던 것보다 조금 더 효율적이었다는 걸 알게 되는 거죠. 거기에 중요한 건 국가가 하던 거를 민간이 바꿔서 한다는 선수교체 이런 의미는 아니고요.
민간이 주도하는 만큼 민간도 투자를 합니다. 그래서 민간이 한 투자를 가지고 혁신의 힘이 되는 거죠. 돈을 투자한 만큼 얼마큼 혁신적으로 빠르게 성과를 낼 것이냐 하면서 여기에 과거에 국가가 했던 경험들이 함께 녹아서 같이 하면서 시너지를 내는 것이 뉴스페이스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 뉴스페이스 시대에는 누가 더 빠르게, 그다음에 얼마나 더 자주 또 얼마나 더 업그레이드를 좋게 할 수 있느냐. 이런 것들이 화두가 되면서 경쟁보다는 산업으로 넘어가는 그런 느낌이 드는 게 바로 뉴스페이스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정리를 하면 이를테면 미국 같은 경우에 유인 달탐사 프로젝트 그걸 계속 추진하고 있는데. 국가의 역할, 나사의 역할이 완전히 빠지는 것이 아니고 스페이스X 같은 민간기업과 같이 협업해서 계속 진행된다는 거죠?
[임석희]
그럼요, 저희도 과거에 뉴스페이스라는 개념이 왔을 때는 민간 주도라고 했을 때 민간에서 할 수는 있을까? 혹은 민간이 하고 싶다. 그렇다고 해서 되는 것이냐. 그러면 국가는 다 빠지는 것이냐. 이런 것들에 대해서 저희도 고민을 했고 또 미국이나 다른 데서 하는 것들을 살펴봤는데 초기에 스페이스X가 성장할 수 있는 데는 나사에서 기술적 지원이 전폭적으로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나사에서 막대한 세그를 스페이스X에 투자를 했고요. 동시에 일론 머스크가 또 다른 민간자본을 투자해서 와서 파이를 키운 거죠. 그렇게 해서 시너지를 내서 올라갔던 거기 때문에 민간 스스로 혼자만 한다는 건 어불성설일 것 같고요.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또 혁신을 할 수 있도록 그동안 항공우주연구원이나 아니면 나사 같은 정부기관에서 했던 경험들을 가지고 실패 위험을 줄여주는 겁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기업하고 민간 쪽하고 공공분야가 위험을 양분해서 좀 더 빠르게 혁신을 하도록 하는 것. 이게 제일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예를 들어서 미국 같은 경우에 IT나 바이오 쪽의 첨단산업이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캘리포니아나 실리콘밸리 쪽으로 굉장히 핵심적인 전문인력들이 많이 몰리고 스타트업이라든가 민간 중심의 연구개발 생태계가 형성돼서 쭉 진행돼 오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우주산업 같은 경우도 이른바 뉴스페이스 시대가 진행된다면 핵심적인 전문인력들이 나사 같은 국가기관에서 스페이스X 같은 민간기업으로 대거 이동하는 현상도 벌어지는 건가요?
[임석희]
미국에서 실제로 보면 나사의 예산이 많이 줄었어요. 나사의 역할이 과거에 처음부터 끝까지, A부터 Z까지 모두 할 때 예산이 아니라 일정 부분은 민간에 넘기고 또 나사가 할 부분에 대해서만 남겨놓다 보니까 나사의 규모도 작아지고 하면서 계약직으로 있던 분들이 계약기간이 끝나면 기업 쪽으로 많이 이동을 하셨다고 해요.
또 스페이스X에 들어간 사람도 거기에서만 쭉 있는 것이 아니라 스페이스X에서 혁신을 한번 경험하고 난 후에는 자기 사업을 차리기도 하고. 또 새로운 스타트업으로 이동해서 하면서 생태계가 점점 다양하고 풍성하고 넓어지는 효과를 냈다고 하죠.
[앵커]
아무래도 국가기관은 공무원이니까 그것보다는 민간기업이 당장의 처우는 더 좋을 수 있으니까 그런 현상이 벌어질 수 있을 것인데. 이게 미국을 비롯해서 해외에서 벌어지고 있는 그런 현상. 우리나라도 스페이스X 같은 그런 기업이 앞으로 나올 수 있을지.
뉴스페이스 시대가 도래하게 되면 우리도 점점 그쪽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은데. 아직은 걸음마 단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마는 기업의 참여도는 어느 정도입니까?
[임석희]
일단 전 세계부터 먼저 말씀을 드리면 국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하면서 우주산업 분야는 우리가 흔히 생각할 때 발사체 올라가는 것, 로켓 올라가는 것, 위성 올라가는 것, 탐사선 보내는 것까지만 생각을 하는데 훨씬 더 넓습니다. 왜냐하면 올라가는 것뿐만이 아니라 내려와야 되거든요.
위성에서 유의미한 정보가 내려와서 지상국에서 데이터 처리를 해서 우리 핸드폰으로 들어올 때까지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하고 또 지구에 대한 것만 있는 게 아니라 우리의 시선을 우주로 돌리게 되면 우주에서 활용 가치들 이런 것들까지 모두 다 합하는 전체가 우주산업 생태계인데요.
전 세계에 이렇게 우주산업 생태계 기업이라고 말하는 게 한 5000개 있다고 해요. 그러면 대한민국은 몇 개 있느냐? 21년도 자료에 의하면 우리 업체가 430군데 정도 됩니다. 그리고 연구기관이 27~30개 정도 되고요.
그다음에 학교가 50군데 해서 약 500개 정도가 되죠. 그러면 5000개에서 500개면 엄청 많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는 하는데 사실은 우리 같은 경우에는 로켓 만들어서 발사하고 위성하고 할 때 자주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거의 연명한다고 표현을 하는데요.
일거리가 많지 않아서 정말 회사는 많아도 인력들이 최소한으로만 유지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앞으로 이게 더 많이 상업화가 되고 비즈니스에 성공을 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잘 만들어내시고 거기서 돈을 벌 수 있게 한다고 하면 우리 기업들이 더 많이 다양하게 더 튼튼하게 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렇게 미래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우주산업, 세계적으로 시장규모가 어느 정도 될까요?
[임석희]
전 세계 예측하는 게 매년 컨설팅회사에서 보고서가 나오는데요. 그 숫자를 제가 정확하게 기억을 못하겠는데. 매년 발표할 때마다 예를 들어서 2010년에 발표했을 때는 이렇다, 2015년에 발표할 때는 이렇다, 2020년도에는 이렇다라고 하면서 점점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전망치를 저렇게 표시한 거죠?
[임석희]
그렇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같은 경우에는 이것의 새 발의 피라고 해야 되나요? 우리 투자 규모도 사실은 대부분이 아직까지는 정부 세금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아직까지는 많은 기업들이 정부 세금에 의존해서 연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서 혁신이라든가 아니면 속도가 빨리 나온다든가 이런 것들은 적은데 앞으로 우주펀드도 생기고 있고요, 대한민국 내에. 그래서 많은 분들이 어떻게 하면 우주 분야에서 수익을 낼 수 있고 어떤 부분이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느냐. 이런 것들을 보면서 대한민국도 점점 예상치를 높게 추정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전 세계의 우주산업시장 규모에 비하면 한국의 우주산업 시장은 상당히 아직은 미약한 편인데.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바가 크다, 이렇게 생각하면 되겠군요.
[임석희]
한 가지 덧붙이자면 우리나라가 어쨌든 로켓도 발사를 해 봤고 위성도 올려봤고 탐사선도 보내봤지 않습니까? 이거는 우리의 기술이 모든 기업이 그렇다고 할 수는 없는데 어떤 기업들은 전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와 있다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가 우리 시장을 대한민국으로만 보면 1년에 한 번 발사하거나 10년에 한 번 발사하는 것밖에 안 되는데 이렇게 기술력이 있는 회사들은 해외 진출을 해도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되면 이분들이 대한민국의 매출을 올리고 우리의 국가 경제, 우주 경제 부분을 좀 더 확장하실 수 있을 것 같아서 얼마 전에 우주산업 엑스포라는 곳에도 다녀왔는데 거기에 저희 기업분들하고 같이 갔었어요.
그분들이 직접 보니까 이 정도면 우리 기술도 충분히 팔 수 있겠고 우리 기술도 충분히 해외 위성이나 해외 발사체는 잘 모르겠지만 해외 우주기술에 충분히 쓸 수 있는 그런 잠재력을 충분히 갖고 있기 때문에 저는 기업인들께서 조금 더 도전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할 것을 권해 드리고 있습니다.
[앵커]
이른바 뉴스페이스 시대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이렇게 민간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다 보니까 아까 말씀하신 대로 발사체, 1단 로켓을 다시 회수해서 재활용하는 그런 현상들. 그래서 비용도 절감되고. 이렇다 보니까 로켓 발사 횟수도 많아지고 우주에 쏘아올려지는 위성체의 숫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이러고 있는 것 같아요. 어느 정도로 증가하고 있습니까?
[임석희]
저희가 상상이 될지 모르겠지만 2022년도에 전 세계적으로 186번 발사했더라고요. 그중에서 스페이스X가 한 60번 정도 돼요. 그러면 스페이스X 정말 엄청나게 발사를 자주 하는 건데요. 60번이라는 거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했다는 거죠.
그리고 지금 스페이스X가 뭐라고 얘기하냐면 2023년도에는 일주일에 두 번에서 세 번 발사하겠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재사용 기술을 저희가 처음에 스페이스X가 땅에 내려오는 걸 보면서 모두가 다 감탄했어요.
놀라면서도 감탄을 했고 되는데 왜 우리가 그런 생각을 못했었지라고 했었는데요. 자동차 같은 경우를 생각해 보면 로켓이 우주로 가는 자동차라고 저는 그렇게 표현하는데요.
우리가 지구에서 자동차를 쓸 때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지 한 번 타고 버리지 않거든요. 그런 것처럼 스페이스X가 여러 번 재사용을 두 번 하면 가격이 거의 반으로, 세 번 하면 3분의 1로. 산술적이지 않지만 어쨌든 10번 하면 10분의 1, 100번 하면 100분의 1 이렇게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는 건데요.
자동차도 여러 번 많이 사용하잖아요. 그리고 로켓을 그동안에는 일단은 올라가고 궤도에 투입을 시키는 데까지만 신경을 썼기 때문에 모든 신경을 거기에 집중 했기 때문에 한 번만 사용을 했는데. 사실 상당수의 부품들은 여러 번 사용해도 될 만큼 튼튼한 부품들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도 소형 발사체를 비롯해서 만들었던 누리호라든가 이런 것의 재사용성에 대해서 몇 가지 없는 기술들만 보완을 하게 되면 대한민국도 충분히 재사용을 할 수 있게 되고요.
그다음에 로켓을 그렇게 많이 보내는데 스타링크가 한 번에 몇 백개씩 올리기도 한다는 말이죠.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1년에 1만 8천 개, 2만 개 이런 식으로 엄청나게 많은 숫자의 위성들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앵커]
스타링크 같은 경우에도 저궤도로 인공위성을 굉장히 많이 띄워서 우주를 통해서 인터넷 서비스를 하는 거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효용성이 입증됐습니다. 지금 말씀하셨다시피 이렇게 발사체와 인공위성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다 보니까 그럼 생산을 좀 빨리, 많이 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야말로 자동차처럼 이것도 로켓이나 인공위성도 빨리빨리 표준화해서 대량생산이 가능한 겁니까?
[임석희]
이 부분도 저희가 처음에, 저도 발사체 만드는 데 거의 30년 가까이 있었는데요. 저도 처음에는 우리는 한땀한땀 만드는 것에 익숙해 있었거든요. 그런데 뉴스페이스 시대에 이렇게 스타링크가 쭉 덮는다고 하고 1만 개, 2만 개 이렇게 만든다고 하면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도 이건 공장에서 해야지 그냥은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죠.
그리고 또 새로운 부품을 빠르게 새로운 기술들로 업데이트를 해야 되는데 이럴 때 많이 사용하는 것이 3D 프린팅입니다. 3D 프린팅을 가지고 저희가 시제품을 개발할 때 옛날에 6개월 걸리던 것들이 이제는 설계도 빠르게 바꿀 수 있고 3D 프린팅을 하면서 새로운 시도들을 과감하게 하고 또 빠르게 이거를 제작해서 이게 되는지 안 되는지 이런 걸 보면서 가격을 절감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찾고 있고요.
위성 같은 경우에는 부품이 많아지게 되니까 공장에서 실제로 컨베이어벨트에 돌아가듯이 차례대로 와서 조립하고 또 옮겨서 검사하고 하는 것들이 과거에 저희가 한땀한땀 하던 시설이 아니라 공장에서 하는 그런 것들로 바뀌고 있고요.
실제로 위성공장이라고 이름이 붙여져 있습니다. 그래서 유럽과 미국에서는 위성공장에서 거기서도 마찬가지로 이틀에 1개씩 소형위성이긴 하지만 그런 것들을 만들어내고 있고요. 그래서 해외에서는 표준화, 규격화 이런 논의들을 시작을 했습니다.
대한민국도 우리가 그런 논의에서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우리가 반도체 같은 경우에도 대한민국이 앞선 기술을 먼저 기준을 잡고 그걸로 표준화를 시켜서 전 세계에 뿌렸듯이 위성 분야에서도 수만 개의 부품을 사용하고 하는 쪽에서는 이런 기준을 잡는 표준화하는 작업들이 해외에서 논의가 시작됐는데 여기에 대한민국의 전문가들도 참여해서 그런 표준이라고 하는 것에 우리도 일조할 수 있어야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아까 화면에도 잠깐 나왔습니다마는 3D 프린터로 로켓 부품인가요, 로켓의 일부를 만드는 그런 작업을 항우연에서도 시험적으로 한번 진행했던 거죠?
[임석희]
그렇습니다. 저희가 2018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을 했고요. 과거에 2018년 바로 직전에 해외에서 3D 프린팅으로 연소시험을 하고 발사에 성공하는 걸 보면서 충격을 받았어요. 되는구나. 우리는 앉아서 이게 될까라고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 된다는 걸 알았고.
짧은 시간 동안에 저희가 빠르게 따라잡아서 지금 화면에 보이는 것 같은 경우는 두 가지 금속을 같이 용접하듯이 만든 겁니다, 3D 프린팅으로. 그래서 금속 같은 경우에도 두 가지 금속이면 잘 안 붙는데 이런 기술은 거의 세계 최초에 가까운. 세계 최초는 아니지만 두 번째, 세 번째 정도로 그렇게 따라잡은 그런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뉴스페이스 시대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요. 제가 정신없이 얘기를 듣다 보니까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것 같습니다. 저희 대담 시간이 많이 남지는 않았는데. 우주산업이라고 하면 발사체 기술을 이용한 뭔가를 쏘아올리는 기술도 있지만 아까 말씀하셨다시피 인공위성을 띄워서 거기서 데이터를 수집하기도 하고 여기서도 부가가치가 상당히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임석희]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서비스 분야가 가장 부가가치가 높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우주산업 같은 경우에도 발사체를 만들고 위성을 만들어서 쏘아올리는 걸 업스트림이라고 해서 이게 약간의 1차산업 같은 느낌이라고 하면 위에서 만들어진 정보들, 위성이 내려다줄 수 있는 GPS 정보라든가 아니면 영상이라든가 아니면 통신 정보 이런 것들이 우리 일반적인 산업하고 결합을 하게 되면 지금 현재 우리 산업이 훨씬 더 효율적으로 이롭게 된다고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거기에서 더 많이 생기게 되는 거고요. 또 다운스트림에서 필요한 정보를 예를 들어서 데이터를 분석하는데 이런 정보가 더 필요하다고 하면 그게 어떻게 연결되냐면 위성에 이런 센스를 넣어서, 새로운 센서를 넣어서 다시 또 정보가 필요하다, 요구가 오게 되고.
그런 센서를 얼마큼의 간격으로 지나가게 만들어야 되느냐라고 할 때 어떤 발사체를 어떤 각도로 어떤 궤도로 투입할 것인가라고 다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3차산업에 해당하는 서비스 분야가 매우 중요한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활용 분야에 대해서 크게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에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아요. 그런데 해외에서는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 있어요.
물류센터에서 자동차 개수를 확인하는 것들이라든가 그러면 어느 지역이 훨씬 더 장사가 잘 되고 있구나. 이런 걸 알 수도 있고. 또 석유통이라고 해야 되나요. 원유 생산시설 이런 것도 보면 과거에는 직접 원유 양을 측정을 하거나 해서 양이 얼마큼 많이 남아 있다, 적게 있다 이런 거를 판단했는데.
지금은 위성정보를 활용해서 원격으로 보면 드럼통이 내려가 있는지 뚜껑이 올라가 있는지 이런 것들을 보면서 원유 양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생산량을. 그걸 가지고 세계 시장 원유단가라고 해야 되나요?
거기다 경제적인 부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고요. 수급 조절을 하는 걸 알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이런 다운스트림에 지금 제일 많이 사용되는 분야가 증권 하시는 분들도 되게 공부를 많이 하고 계시고 또 조금 전에 아까 언급하셨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도 이런 우주 정보가 엄청나게 많이 사용됐습니다.
그래서 국방우주 이런 부분까지도 다운스트림에 모두 다 연결되어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우리가 흔히 원격탐사라고 부르는 그런 분야의 기술이 바로 이것과 직접 연결되는 것인데 지금 말씀하셨다시피 요즘은 특히 인공지능도 아주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서 그거하고 융합해서 연구를 진행하게 되면 정말 많은 활용도가 넓어질 것 같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특히 올해 인도가 달에 유인착륙선을 띄우기도 했고요. 그리고 우리나라도 2032년이 목표죠. 독자적인 달착륙선을 추진하고 있는데 여러 가지 방면에서 우주개발에 대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고 민간기업의 참여도 늘어나고 있고 이런 상황입니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정작 우리나라의 우주산업 관련 정책을 총괄할 컨트롤타워, 우주항공청을 만드는 특별법은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어요. 여기에 대해서 어떤 의견을 갖고 계신지요.
[임석희]
일단 저는 오랫동안 우주항공청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뭔가 대한민국 우주개발 전체를 관장할 수 있는 조직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예를 들어서 어떤 걸 하고 싶을 때 막혀서 상사한테 여쭤보는 거죠, 저희 보스한테. 그러면 이건 과기부에서 결정해야 한다.
그래서 과기부의 사무관님 혹은 국장님한테 또 여쭤보면 이건 또 위에서 결정해야 된다. 위에서 결정해야 된다고 올라가는 것들이 되게 중요한 의사결정을 해야 되는 어떤 철학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국가 전체하고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그걸 다 고려해서 위에서 결정해야 된다는 것들을 얘기를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저는 과학기술을 만드는 엔지니어지만 엔지니어의 기술도 중요하지만 국가 전체를 생각하는, 좀전에 말씀드렸다시피 경제라든가 국방이라든가 또 달 같은 경우에는 거기에 가서 우주자원을 가지고 온다고 할 때 누가 가서 먼저 선점을 하느냐 했을 때 어떤 국제법이라든가 하는 외교적인 문제라든가 이렇게 단순히 그냥 기술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많은 것들을 다 같이 연결해서 생각해야 되는 그런 시대가 된 거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우리 전체를, 기술과 정책과 철학과 또 외교와 국방과 산업 이걸 다 아우를 수 있는 무엇인가가 있어야 된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저희가 기다려왔던 거고 특별법이 빨리 만들어진다고 하면 그런 내용들을 포함해서 다뤄져야 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아직도 국회에서는 조율 중인 것 같은데 자칫 1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면 내년 총선 이후에 국회를 다시 구성해서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될지 모르겠는데요. 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임석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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