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도시 홍수 대비 하자"... 대형 도시 홍수 실증시설 구축

"갑작스러운 도시 홍수 대비 하자"... 대형 도시 홍수 실증시설 구축

2024.09.15. 오전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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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여름 시간당 100mm가 넘는 극한 호우가 9차례나 발생하는 등 최근 몇 년 사이 폭우로 도심 홍수가 일어나 크고 작은 사고가 많았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도심 홍수 상황을 가정할 수 있는 대형 실증 실험시설을 구축해 지하 배수 시스템 연구를 본격화할 예정입니다.

임늘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년 전, 서울에 80년 만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강남 한복판이 물에 잠겼습니다.

저지대라는 지형적 특성도 있었지만, 쓰레기 등으로 막힌 배수구부터, 빗물 저장공간 부족 등 지하 배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정기적으로 정비해도 이물질이 쌓이는 속도가 더 빠른 데다가 최근 극한 호우까지 잦아지면서 도시 홍수 방어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 국내 연구진이 도시 홍수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각종 실험을 할 수 있는 대형 시설을 구축했습니다.

다양한 장비들을 이용해 도시 홍수 인프라의 특성과 목적에 맞는 모니터링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시설은 실제 도심 도로의 배수로를 그대로 구현했는데, 한쪽 벽을 유리로 만들어 배수되지 않을 때 수심이 어떻게 변하는지 관찰할 수 있습니다.

또, 지하로 흘러들어 간 빗물을 임시 저장하는 지하 우수 저류지도 실제 규모로 지어져 도심 침수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데이터 확보도 가능합니다.

이곳에 설치된 초음파와 레이더 등을 이용해 지하로 흘러들어온 물의 유속이나 수위를 파악할 수 있어 도심 홍수에 미리 대비할 수 있습니다.

[김종민/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하천실험센터 전임연구원 : 레이더 장비, 초음파 장비, 영상 장비 등 다양한 장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장비들은 인프라의 수위, 유속, 유량을 측정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도시 홍수를 방어하고 예방하는 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 도시 홍수 상황에서 수압 등으로 맨홀 뚜껑이 들썩거리거나 아예 떠내려가는 상황 등도 가정해 실험해볼 수 있습니다.

[정상화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하천실험센터장 : 본 연구는 홍수 상황에 데이터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연구가 되겠고요. 측정한 데이터를 가지고 시뮬레이션과 설치 기준, 가이드라인에 활용할 예정입니다.]

연구진은 이번 실험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도시 홍수 예방 기술의 정확도를 올리고 대처기술을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입니다.

또, 시민들에게 도시 홍수의 발생 위험성을 보여줄 수 있는 시청각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임늘솔 입니다.


영상취재:황유민



YTN 임늘솔 (sonam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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