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인 뱀독을 사람 살리는 약으로...뱀의 무한변신

치명적인 뱀독을 사람 살리는 약으로...뱀의 무한변신

2025.01.02. 오전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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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을사년은 뱀의 해입니다.

예전엔 뱀에 물리면 죽는다는 인식이 커 뱀은 회피 동물로 여겨졌는데요.

최근 과학기술의 발달로 뱀은 인간을 살리는 의약품에서부터 지구 외 먼 천체의 탐사까지 다양한 분야에 응용되고 있습니다.

이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대표적인 만성질환의 하나인 고혈압

우리 몸속 단백질 ACE는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상승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과학자들은 맹독사인 살모사의 독에서 ACE 단백질의 작용을 억제하는 물질을 발견하고, 이를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했습니다.

지난 1981년 미국 FDA가 동물의 독을 기반으로 승인한 최초의 약 '캡토프릴'입니다.

[홍진태 / 충북대 약학과 교수 : (뱀의 독소 안에는) 여러 단백질이 있는데 그것들을 잘 찾아서 그게 무슨 효과가 있는지를 연구를 통해 개발한 거죠. 굉장히 여러 종류가 있어요. 제가 연구한 경우는 코브라 톡신이라는 물질이었고….]

[기자]
뱀의 독소가 고혈압뿐만 아니라 최근엔 암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잇달아 나오면서 새로운 항암제 개발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2023년 브라질 연구진은 뱀의 독에서 분리한 단백질이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은 이 물질을 기존 항암제와 병용 사용할 경우 치료 효과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뱀독이 의약품으로 응용된다면, 뱀이 사람이 들어가기 어려운 좁은 구멍에도 쉽게 통과한다는 점에서 뱀을 모사한 탐사나 구조 목적의 로봇도 속속 개발되고 있습니다.

길이 4m, 무게 100kg의 뱀 모양의 로봇은 마치 뱀이 기어가듯이 눈 위에서도 척척 움직입니다.

미국 NASA 제트추진 연구소는 토성의 얼음 위성 엔셀라두스의 지표 사이로 들어가 지하 바다를 탐사하기 위한 아이디어에서 이 로봇을 개발했습니다.

이 로봇은 주변 환경을 자동으로 감지해 스스로 지도를 만들고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지난 2021년 한국 로봇융합연구원은 뱀처럼 기어 다니며 재난현장에서 생존자를 찾고 필요할 경우 생존자에게 약물 등을 긴급하게 공급할 수 있는 뱀 로봇을 공개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입니다.





YTN 이성규 (sklee9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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