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과학인의 날 10주년...출산·육아로 과학계 '유리천장' 여전

세계 여성과학인의 날 10주년...출산·육아로 과학계 '유리천장' 여전

2025.02.11. 오전 02:1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오늘(2월 11일)은 UN이 정한 '세계 여성과학인의 날'입니다.

여성들이 과학기술계에서 동등한 참여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제정한 '세계 여성과학인의 날'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는데요.

여성과학기술인 배출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했지만, 출산과 육아로 인한 여성과학자들의 경력단절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모습입니다.

권석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빅데이터 분석학 연구실.

이곳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황지혜 씨는 5년간의 한의사 경력에 전문성을 더하기 위해 3년 전, 빅데이터 연구를 시작하며 여성 과학기술인의 삶을 택했습니다.

투자하는 시간과 직결되는 연구 성과 탓에 초등학생 자녀를 양육하며 연구하는 과정은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습니다.

[황지혜 / 이대 빅데이터분석학협동과정 박사과정 연구원 : (연구는) 계속 연속적으로 해야 되는 작업들이 있는데 그 시간 좀 계속 뚝뚝 끊어지는 단절이 일어나다 보니까 좀 다른 지속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가진 연구자들에 비해서는 좀 더 손해가 있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실제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공계열 석·박사 과정 졸업생들은 절반이 넘습니다.

우리나라 여성연구자 신규 채용 비율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여성 연구자의 전체 비율은 이보다 떨어진 22.2%로 OECD 회원국 중 최하위입니다.

그 차이는 결혼과 출산, 육아로 인해 벌어진 것으로, 35~39세 사이 남녀 과학기술인의 경제 참가율 격차는 31.3%포인트에 달합니다.

즉, 결혼과 출산, 육아가 경력 단절의 주요 원인이며, 재진입 장벽 또한 높다는 뜻입니다.

특히나 변화가 빠르고 연구 연속성이 중요한 과학기술 분야에서 경력 단절을 겪게 되면, 이를 다시 회복하는 데 고충이 큽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육아와 연구 병행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권오남 /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 연구 환경에서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의 위험이 큽니다. 특히 여성한테 있어서는요. 여성 연구자들이 연구 책임자, 정책 결정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승진 기회를 보장하고 주요 연구 기관과 기업 내 여성 리더십 비율을 확대해야 합니다.]

과학기술 분야에서 여성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개선하기 위해 유엔이 지정한 세계 여성과학인의 날.

올해로 10주년을 맞았지만, 한국 과학기술계에서 여성 과학자의 유리천장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YTN 사이언스 권석화입니다.


영상취재 : 황유민
디자인 : 이원희



YTN 권석화 (stoneflower@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