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거리 발암 유전자 KRAS 분해 기전 규명...새 항암제 개발 기대

골칫거리 발암 유전자 KRAS 분해 기전 규명...새 항암제 개발 기대

2025.03.03. 오전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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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RAS(케이라스)라는 암 돌연변이 유전자는 췌장암 환자의 95% 이상에서 발견되는 등 대표적인 발암 인자인데요.

국내 연구진이 KRAS의 분해를 유도하는 유전자 기전을 새롭게 규명해, 항암제 개발의 새 단서를 마련했습니다.

이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64년 암을 일으키는 돌연변이 유전자 가운데 처음 발견된 KRAS

KRAS 돌연변이는 폐암의 40%, 대장암의 50%, 췌장암의 95%에서 발견되는 대표 발암 인자입니다.

KRAS는 세포 증식을 조절하는 유전자로 평상시엔 세포 증식 기능이 꺼진 비활성과 세포 증식 기능이 켜진 활성 상태를 오갑니다.

하지만 돌연변이가 일어나면 세포 증식 기능이 켜진 활성 상태만 유지해 세포가 무한증식하는 암을 일으킵니다.

현재 KRAS를 비활성 상태로 붙잡는 방식의 치료제는 나왔지만, 이미 돌연변이가 일어나 활성 상태인 KRAS를 공략하는 약은 없는 실정입니다.

KRAS의 활성 상태는 독특한 구조적인 특징으로 약물 공략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KRAS의 활성 여부와 관계없이 KRAS 자체를 분해할 수 있는 유전자 기전을 새롭게 규명했습니다.

연구진은 특정 복합체(USP9X-NDRG3)가 KRAS와 결합하면, KRAS 분해가 차단된다는 점을 처음으로 확인했습니다.

[이동철 /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 : 원래 KRAS는 유비퀴티네이션에 의해 단백질이 분해되는데 세포 내에 있는 NDRG3와 탈유비퀴틴화 효소인 USP9X가 복합체를 형성하면 더 이상 유비퀴티네이션 활성화가 안 돼서 (KRAS) 단백질 분해가 억제됩니다.]

[기자]
이에 근거해 췌장암 생쥐실험에서 이들 복합체와 KRAS의 결합을 억제했더니, KRAS가 분해돼 췌장암의 생성과 성장이 억제되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KRAS 활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닌 KRAS 자체를 파괴하는 새로운 치료 전략이 췌장암 등 난치암 치료의 새 돌파구로 이어질지 기대됩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입니다.





YTN 이성규 (sklee9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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