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에 물방울 묻어도 오작동 없다!...나노갭 압력 센서 개발

화면에 물방울 묻어도 오작동 없다!...나노갭 압력 센서 개발

2025.03.20. 오전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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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 오는 날이나 샤워 후에 스마트폰을 만지면 엉뚱한 곳이 터치된 경험, 한 번쯤 있을 텐데요.

이러한 현상을 '고스트 터치'라고 하는데, 국내 연구진이 물방울 등 외부 영향에도 오로지 압력에만 반응하는 압력 센서를 개발했습니다.

임늘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물 묻은 손으로 스마트폰을 만지자 엉뚱한 부분이 반응합니다.

이른바 고스트 터치.

스마트폰은 손가락이 화면에 닿을 때 전기장 변화를 감지하는 정전식 터치스크린을 사용하는데,

센서 내 전극 간 간격이 넓어 전기장이 바깥으로 퍼지기 때문에 외부 영향에 취약합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전극 간격을 900㎚ 정도로 줄인 나노 갭 압력센서를 개발했습니다.

이번에 개발한 센서는 물방울의 방해를 받지 않고 압력을 정확하게 인식합니다.

전극 간격을 머리카락 굵기의 약 100분의 1 정도로 좁혀 전기장이 새지 않고 강하게 집중돼 외부 간섭에도 안정적인 성능을 보이는 겁니다.

[양재순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박사 : 기존 센서들 같은 경우에는 근접 특성이 센서가 거의 붙었을 때 시그널의 40% 정도가 바뀌는 반면, 저희는 약 0.2% 정도만 바뀌고 정량적으로 말씀드리면 한 200배가량 안정성을 향상했습니다.]

이번 센서는 콘택트렌즈 재질로 만들어져 구부리더라도 성능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적절한 압력과 열을 가해 건식으로 접착시키는 플라즈마 본딩 기술을 적용한 덕분입니다.

개발한 센서를 로봇에 적용하면 사람과 유사한 촉각 기능을 가질 수 있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합니다.

[윤준보 /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 (이번 기술은) 휴머노이드 로봇이라든지, 일반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터치 패드, 휴대폰 이런 모든 입력 기기들에 사용이 가능합니다.]

또 터치스크린에 터치를 외부 날씨와 상관없이 잘 감지하는 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센서를 무선화하는 데도 성공해 로봇 개발 회사들과 협업을 거쳐 기술 상용화를 할 계획입니다.

또 물이 묻은 상황은 물론 물속에 완전히 잠긴 상태에서도 압력 감지가 가능하도록 방수 성능을 올리고 안정성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임늘솔 입니다.


영상취재:김영환



YTN 임늘솔 (sonam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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