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드라마를 연기한다'...배우 김윤석

'살아있는 드라마를 연기한다'...배우 김윤석

2009.11.23. 오전 00:0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영화 '타짜'의 아귀부터 '추격자'의 출장안마사, 그리고 소박한 충청도 형사의 모습까지,

그동안 강렬한 인상을 안겨온 배우 김윤석 씨가 이번에는 현대에 부활한 조선시대 도인의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승현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도학이 깊고 예를 중시하는 도인 화담.

머릿속에는 온통 술과 여자 생각뿐인 망나니 전우치를 어떻게든 다잡아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자유분방한 전우치를 통해 감춰진 욕망을 발견하게 되는 화담.

500년 전 조선시대 도인의 왜곡된 욕망은 욕망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현대인의 바로 그 모습입니다.

[인터뷰:김윤석, 배우]
"캐릭터가 다른 어떤 현대인의 모습을 표현할 정도로 그러다보니 과거적인 느낌도 나고 그때 사람들의 느낌 갓을 쓰고 도포를 입고 있지만 현대인의 모습과 다를게 없구나."

그동안 김윤석 씨가 연기한 캐릭터는 늘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몸소리 치는 악마성을 보여준 아귀부터, 출장안마사 사장이자 희대의 연쇄살인마를 쫓는 전직 형사에, 구수한 사투리가 매력적인 시골 형사까지.

얼핏 뻔해 보일 수 있는 캐릭터들도 그를 거쳐가면서 생명력을 얻었습니다.

[인터뷰:김윤석, 배우]
"정말 좋은 영화에 당신이 또 출연했군요. 정말 관객이 좋아하는 영화에 당신이 출연해서 좋습니다. 그 역할을 소화해내서 좋고 그런 말 듣고 싶어요."

불혹을 넘기며 이제는 영화계의 중심에 서게 된 이 배우의 롤 모델은 누구일까.

[인터뷰:김윤석, 배우]
"연기의 롤 모델은 접니다. 적은 남이 아니고, 냉정하게 자신을 바라볼수 있는게 필요한 것같아요. 왜냐하면 저희는 출퇴근을 안하거든요. 24시간을 너무나 모든 리듬을 깨고 살 수 있는데 이 정도의 긴장감은 충분히 가지고 가야할 것 같아요."

20여 년 전 처음 연극 무대 위에 선 이후 줄곧 브라운관과 은막 위를 달려온 배우 김윤석.

각종 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보다, 수백만 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는 흥행성 보다, 그의 연기를 더욱 빛나게 하는 동력은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인터뷰:김윤석, 배우]
"사람만이 희망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그 기대감과 흥미로움을 잃지 않는다면 생이 끝날 때까지 드라마는 계속가는 거잖아요. 살아있는 드라마는."

YTN 이승현[hyun@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