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이단아에서 거장으로

김기덕, 이단아에서 거장으로

2012.09.09. 오전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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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영화계 이단아로 불리던 김기덕 감독은 국내보다 외국에서 더 유명하고 대접 받는 감독입니다.

기존의 영화 작법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강렬한 색채로 세계적 거장 반열에 오른 김 감독의 작품 세계를 짚어봅니다.

김선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라 제대로 영화를 공부해본 적이 없는 김기덕 감독은 1996년 '악어'로 연출자로서 첫 발을 내딛습니다.

이후 내놓는 작품마다 자신만의 강렬한 색채를 영화에 녹여냅니다.

사회 밑바닥의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인간 내면에 잠재된 폭력성과 야만성을 끄집어낸 그의 작품들은 평단과 사회의 논쟁을 불러왔습니다.

잔인한 영상과 불편한 진실을 내포해 관객들이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영화라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녹취:김기덕, 감독]
"제 영화는 제가 살았던 그 시대의 제가 보는 관점과 느끼는 사회의 온도에 대한 어느 부분의 이야기 였다고 늘 생각합니다."

하지만 '섬', '수취인불명', '나쁜 남자', '빈집' 등이 잇따라 각종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기 시작한 김 감독은 2003년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으로 대종상과 청룡영화상 작품상을 거머쥐며 국내에서도 인정받습니다.

저예산 영화를 주로 연출하며 자신만의 영화 세계를 넓혀가던 중 함께 작업했던 제자가 떠나고 촬영 현장에서 주연 배우가 사고로 죽을 고비를 넘기는 시련을 겪으며 잠시 영화계를 떠나기도했습니다.

다시 회복한 창작열을 쏟아부은 작품이 바로 69회 베니스영화제를 뒤흔든 '피에타'입니다.

'피에타' 역시 노동이 천대받는 현실, 소통이 단절된 도시에서 사람의 가치를 김기덕 특유의 거센 어법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녹취:최광희, 영화평론가]
"그동안 김기덕 감독은 한국 사회 혹은 한국 현대사회의 폭력성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작품들을 만들어왔는데요. 여러가지 좌충우돌을 통해서 김기덕 감독이 얻은 어떤 깨달음, 통찰 이런 것들이 '피에타'라는 영화를 통해 집대성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영화계 이단아에서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은 첫 번째 한국인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린 김기덕 감독.

명실상부 세계적 거장으로 거듭난 감독이 앞으로 보여줄 작품들에 세계 영화인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sunny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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