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미국 진출 조력자 "무산될 뻔 했다"

싸이 미국 진출 조력자 "무산될 뻔 했다"

2012.11.15. 오전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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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식지 않는 '강남스타일' 열풍으로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수 싸이.

그동안 인기 비결에는 많은 분석들이 쏟아졌지만, 어떻게 열풍이 시작됐는 지에 대해서는 좀처럼 알려진 게 없는데요.

싸이 미국 진출의 숨은 주역을 홍석근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싸이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데에는 유튜브 역할이 컸습니다.

이런 싸이를 현실 무대로 끌어올린 조력자가 없었다면 세계 진출은 불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

싸이에게 먼저 손을 내민 건 세계적인 연예기획자 스쿠터 브라운이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을 연결시켜 준 매니지먼트 사업가 이규창 씨 역할이 컸습니다.

[인터뷰:이규창, 콘텐츠 프로듀서]
"('강남스타일' 공개 보름 뒤 7월 30일 스쿠터 브라운이) 저 한테 전화를 걸어왔는데 'PSY'라는 친구 들어봤냐고 해서…. PSY가 누구지, 지금 새벽 3시인데 그게 뭐냐. 스쿠터가 말하길 싸이 노래 저작권을 사고 싶다, 그것에 대해 관심있다고 연결 좀 시켜달라고 저한테 부탁을 해서 그렇게 시작된 거예요."

세계적인 연예기획자의 관심에 싸이 측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이자, 이 씨는 과감하게 계약을 전제로 미국행을 제안했습니다.

특히 소속사 YG가 별도로 진행 중이던 싸이와 몇몇 유명 매니지먼트사 간 미팅까지 취소시키며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지난 8월 중순, 싸이가 스쿠터와 첫 만남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까지 늘 함께 했고, 매니지먼트 최종 계약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 때에도 스쿠터를 안심시키며 9월 초 마무리를 이끌었습니다.

[인터뷰:이규창, 콘텐츠 프로듀서]
"싸이가 계약이 다 준비가 됐는데 자꾸 사인을 안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스쿠터는) 싸이가 오늘까지 사인 안 하면 난 그냥 접을 거다 얘기까지 저한테 했어요. (나중에 계약하고 싸이가 말하길) 유튜브 조회 수 1억이 돼야 사인하려고 기다렸다고 저한테 얘기했어요."

순탄치 않은 여정 속에 이 씨의 도움으로 스쿠터와 손잡게 된 싸이는 '날개 단 호랑이'가 돼 무서운 기세로 지금 전 세계를 누비고 있습니다.

싸이의 급부상으로 주목받게 됐지만, 글로벌 영화사에서 10년 간 일한 경험과 인맥으로 이미 이병헌과 장동건, 비 등 국내 인기 배우와 가수의 해외 진출을 도운 이규창 씨.

세계로 뻗어나가는 연예인들에게 디딤돌을 놓았주었다는 자부심을 느끼면서 그들에 대한 기대와 조언도 아끼지 않습니다.

[인터뷰:이규창, 콘텐츠 프로듀서]
"싸이 같은 사람은 자기의 파워(재능)를 가지고 지금 떴으니까 동료들을 끌어줘야 돼요. 그런 중요한 역할들을 만들어 놓으면 그럼 해외 진출의 문이 좀 더 열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그런 역할을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고요."

YTN 홍석근[hsk802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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