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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화 명량, 그야말로 신드롬입니다.
한국영화 사상 최단긴가 인 개봉 12일 만에 천만 관객 몰이에 성공했는데요.
이번에는 영화평론가와 함께 인기비결은 과연 무엇인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극장가 표정을 봤습니다.
지금 휴일에도 관객들 상당히 많이 찾은 모습인데요.
왜 이렇게 인기가 있을까요, 명량이.
[인터뷰]
여러 가지 요인이 분석될 수 있는데요.
사실은 초반 흥행몰이는 엉뚱하지만 7.30 재보선 결과와 관련이 있습니다.
2012년도에 레미제라블이라는 영화가 대선 이후에 굉장히 큰 인기를 모았듯이 사실 야권 성향을 지지했던 그런 관객들이 그 실망감, 상실감으로 명량을 찾았고요.
초반 흥행에 어떤 도화선 역할을 했던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지금까지 연결된 것은 아닙니다마는 지금으로서는 어쨌든 이순신 장군이라고 하는 인물이 우리 역사 속에서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아마도 그런 측면들, 남녀노소나 모든 사람들이 다 추종할 수 있는 인물을 선택했다는 것이 아마 영화 명량이 많은 관객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제 1차적 요소가 되지 않았나 싶고요.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 여러분들이 말씀하시잖아요.
리더십의 문제 또 사회정치 현실의 어떤 이면들, 이런 것에 대한 해법들을 찾고자하는 관객들의 열망, 갈망 이런 것들이 영화 명량에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이유가 되는 것 같습니다.
[앵커]
시점도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조금 전에 제가 신드롬이라고 표현을 했는데 신드롬이라고 할 만큼 여러 가지 신기록도 나왔습니다.
명량이 세운 신기록들을 살펴보고 갈까요.
일단 가장 빨리 1000만 관객 돌파를 했습니다.
12일 만에 돌파했고요.
역대 최단기록은 영화 괴물이 보유하고 있었는데 9일이나 앞당기게 됐습니다.
그리고 개봉일 관객이 68만명, 이 기록 역시 역대 최다 수치고요.
역대 평일 최다 관객, 역대 1일 최다 관객 이 기록 다 갈아치웠습니다.
이제 관심은 영화 명량, 역대 최다 관객 기록을 세울 것인가, 이 부분인데요.
역대 최다 관객.
지금까지는 영화 아바타가 영화 1330만명이 기록인데요.
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저는 1500만 바라보고 있고요.
그러니까 1억명, 지금 한국 관객들을 2억명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그중에서 한국영화를 보는 관객이 1억명이 넘었죠.
그러니까 1억명이 넘기 전에는 사실 대박 흥행을 1000만으로 기준으로 봤습니다.
그런데 1억명이 넘었기 때문에 1200만 혹은 1300만 기준으로 봐야 하고요.
이 정도의 흥행몰이라고 하면 1300만을 넘어서서 1500만까지 가능하다고 생각되고요.
지금 방학 시즌이고 휴가 시즌이기 때문에 사실은 이 영화가 15세 이상가의 연령별 등급을 갖고 있고 가족들, 청소년을 두고 있는 가족들이 같이 볼 수 있는 그런 영화이기 때문에 1500만 이상 갈 수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저도 어제 명량을 극장에 가서 봤는데요.
[인터뷰]
1000만명에 가깝게 보셨군요.
[앵커]
조금 늦게 본 거죠.
그런데 이순신 하면 우리가 늘 듣던 위인이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이순신 팬이 된다, 다들 그렇게 얘기를 하십니다.
이순신의 리더십에 대해서 어떤 면이 부각됐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이순신에 열광하는 것일까요?
[인터뷰]
명량이 이순신 장군의 3대 대첩이 있죠.
한산대첩이 있고요.
그다음에 명량 그다음에 노량대첩이 있죠.
그런데 명량해전에서 이겼을 때 사실 이순진 장군의 상황이 좋지 않았습니다.
중앙 조정에 끌려가서 고초를 당했고요.
여러분들 사자성어로 잘 아시는 것처럼 백의종군 하셨죠.
모든 관등성명 다 벗고 사실은 다시 내려와서 거북선도 없었고 사실은 패전을 예상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마는 끝까지 싸워서 이긴 분이죠.
그런데 이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습니다마는 어려운 상황속에서 뭔가 해 냈다는 측면보다는 우리 시대에 지금 사실 상실해버린 그런 가치들이 있습니다.
자기 희생 특히 책임성 이런 것들 그리고 타인에 대한 배려, 이런 것들이 사실 우리 시대에 지금 실종된 가치거든요.
이 영화 속에서 그것을 아주 명명백백하게 보여주고 있는 거죠.
특히 이순신 장군은 책임성의 부분에서 뚜렷한 자기 족적을 남기신 분이고요.
국가에 대한 책임도 다했고 가족에 대한 책임도 다했고요.
부모에 대한 책임도 다했고 민중에 대한 책임을 다했고요.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자신에 대한 책임을 다한 분입니다.
아마 그런 점들이 일반 관객들에게 굉장히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리 시대에 과연 책임성이라고 하는 것들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가.
위정자들을 포함해서 이른바 사회지도자급들이 사회에 대해서 또는 국민들에 대해서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 이런 것에 대한 질문을 사실 관객과 국민들이 이 영화 명량을 통해서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관객이 이순신에 대해서 녹아들 수 있었던 것은 최민식이라는 배우의 연기도 큰몫을 했다고 봅니다.
최민식이라는 배우는 워낙에 대배우였지만 이번 영화에서 정말 진가가 나왔다고 보는 분들이 많은데요.
연기력을 얘기하자면 어떤 분이 주효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배우가 사실은 정점을 치고 보통 내려오는데 최민식 씨 같은 경우에는 지금 제2의 전성기, 다시 올라오고 있죠.
그래서 아마 기억하시겠습니다마는 범죄와의 전쟁이라는 영화, 윤정민 감독의 영화에서 아주 독특한 연기를 선보이셨고요.
신세계에서 다시 부활한 듯한 느낌을 받았고 이번에 명량으로 완벽하게 최민식이라는 배우가 한국에서 최고의 스타라는 것을 입증해냈죠.
이 배우가 뭔가 스타의식에 젖어서 주연급만 노리고 그것을 하려고 했을 때와 좀 마음을 비우고 진정한 연기자가 되겠다고 하는 그런 자세를 가졌을 때 어떤 모습이 나오는가를 최민식 씨가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이번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은 고초를 겪었기 때문에 우리가 광화문 이순신 동상처럼 늠름하고 기개가 뚜렷한 그런 캐릭터가 아니고요.
지치고 늙고 힘들거든요, 힘들어 있는 모습이거든요.
그리고 고민이 많고 그리고 죽음을 앞두고 있는 그런 느낌이고요.
최민식 씨가 그런 캐릭터를 아주 절절하게 연기해낸 것이 아닌가.
아마 그러한 측면이 많은 분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이 아닌가.
인간적이었구나, 이순신 장군도 굉장히 힘들고 꿈을 꾸고 악몽도 꾸고.
[앵커]
특히 아들에 대한 사랑도 상당히 깊었고요.
[인터뷰]
아들과 대화하는 장면 그리고 해전에 나가기 전에 어머니 위패 앞에서 어머님한테 고백하는 장면, 독백하는 장면 이런 것들은 사실은 우리가 늘 역사속에서 배워왔던 충효에 앞장섰던 장군의 모습보다는 실존적 고민을 하는 인간의 모습이거든요.
그런 측면들도 최민식 씨가 정말 캐릭터화를 잘하지 않았는가.
일선에 따르면 영화 끝나고 나서도 본인이 빠져나가지 못했대요.
현대 사회를 살면서 이순신 장군처럼 한 6개월 산 거죠.
그래서 그 정도로 깊이 빠져있었다는 그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앵커]
전투신에서의 눈빛연기가 진짜 압권이었던 것 같은데 많은 분들이 얘기를 하는 게 솔직히 여자들은 전투신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잖아요.
그런데 이 영화는 전투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정말 지루하지 않고 긴박하게 그렇게 잘 구성이 됐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하는데요.
다른 영화는 전투신 구성이 어떤 부분이 달랐을까요?
[인터뷰]
이 명량 같은 경우에는 사실은 한국영화가 테크놀로지가 새로운 수준에 올랐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거든요.
해상전투신을 잘 찍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바다에서 벌어지는 일을 찍기가 좀 어려웠었죠.
일단 그것을 만들어 냈다는 게 굉장히 놀랍고요.
그런데 보통은 그렇게 됐을 경우에 CG로 그것을 대체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명량 같은 경우에는 실사의 부분이 굉장히 많아요.
그만큼 아까 말씀하신 해상전투신도 육지의 모습이 많다는 거죠.
가공된 모습이 아니고 실제 배우들이 몸으로 때운다는 표현도 이상합니다마는 몸으로 연기하는 육질의 모습, 이런 것들이 강했기 때문에 실감도를 높였다는 거고요.
그런 측면에서는 고난도의 액션의 합이 필요했던 부분이고 연출의 공과 함께 스턴트맨들의 그런 기술력도 있겠습니다마는 배우들이 굉장히 정교하게 연기를 잘해냈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명량이 이제 아바타 기록까지 깬다면 한국영화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지는 것일 텐데요.
사실 올해 상반기에는 한국영화가 부진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보면 대체적으로 코믹영화나 조폭영화나 이런 게 대다수를 이루는 게 현실이었는데 명량이 이런 기록을 깬다면 한국영화 전반적으로는 어떤 메시지를 준다고 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좀 반전의 기회가 만들어지는 거겠죠.
사실은 제목을 거론해서 그렇습니다마는 우는 남자, 하이힐 등의 영화가 나왔을 때 관객들이 실망을 했었고요.
한국영화가 좀 매너리즘에 빠진 것이 아닌가.
장르적으로 계속 답습하고 있고 자기복제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우려를 많이 했습니다마는 명량이 사실은 그런 걱정과 그런 우려를 한 번에 뒤엎는 그런 결과를 만들었고요.
한국영화가 계속 진화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거죠.
그러니까 조금 조금씩이라도 진보해나가야 되는 부분이 아니겠습니까?
영화가 우리 사회의 어떤 문제를 항상 자기 환부처럼 드러내면서 많은 대중들에게 그것을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고 대중들에게 고민하는 이슈를 던지면서 기술적으로도 좀더 진화하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그렇기 때문에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명량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끝으로 이 얘기도 좀 드려봐야 될 것 같습니다.
흥행의 이면의 문제점에 대해서 지적하는 분들 많습니다.
스크린 몰아주기, 독과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앞으로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요?
[인터뷰]
지금 1335개를 가져가고 있어요.
그리고 2위를 달리고 있는 해적이 818개인데요.
합치면 지금 한 2200개 정도 되죠.
국내 스크린 수가 2200개입니다.
그러니까 두 영화가 다 가지고 가고 있다는 부분인데요.
이 문제는 사실은 굉장히 고민이 많은 대목이고요.
자본주의에 있어서 이런 독과점 문제를 늘 견제하고 서로 잘 융화해나가면서 개선책을 마련해 나가야 하겠습니다마는 조금 독과점문제는 대기업들이 스스로 개선하는 자기자세가 필요하고요.
여름시즌 이후에 그러니까 저는 솔직히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여름시즌은 누구나 다 독과점을 하고 싶겠죠, 한 달 정도는.
여름시즌 이후에까지 그러니까 전체 1년 12달까지 독과점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니까 여름시즌 이외에는 다른 다양한 영화에도대기업들이 자리를 양보할 수 있는 그런 지혜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지금은 불꽃 튀는 시즌이고요.
아무리 말려도 모두 다 스크린을 독과점하고 싶은 욕망이 생기는 그런 기간이기는 합니다.
좀 과하죠, 이런 것들이.
[앵커]
우리 영화발전도 좋지만 또 관객의 다양한 영화를 보고 싶어 하는 것도 존중받아야 되는 것 같고요.
[인터뷰]
한말씀만 더 드리면 한국영화만 잘되면 안 됩니다.
영화산업은 한국영화, 외화가 양 기둥으로 받쳐주고 있어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사실은 IMF 사태가 있을 때나 서프라임모기지 사태가 있을 때 한 영화쪽에서 자본이 빠져나가는데요.
그렇게 자본이 빠졌나갔을 때 외화가 없으면 산업 자체가 공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영화가 너무 잘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사실은 약간 단기적인 시각이고요.
외화도 잘 돼야죠.
[앵커]
명량기록이 어디까지 갈지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오동진 영화평론가였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영화 명량, 그야말로 신드롬입니다.
한국영화 사상 최단긴가 인 개봉 12일 만에 천만 관객 몰이에 성공했는데요.
이번에는 영화평론가와 함께 인기비결은 과연 무엇인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극장가 표정을 봤습니다.
지금 휴일에도 관객들 상당히 많이 찾은 모습인데요.
왜 이렇게 인기가 있을까요, 명량이.
[인터뷰]
여러 가지 요인이 분석될 수 있는데요.
사실은 초반 흥행몰이는 엉뚱하지만 7.30 재보선 결과와 관련이 있습니다.
2012년도에 레미제라블이라는 영화가 대선 이후에 굉장히 큰 인기를 모았듯이 사실 야권 성향을 지지했던 그런 관객들이 그 실망감, 상실감으로 명량을 찾았고요.
초반 흥행에 어떤 도화선 역할을 했던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지금까지 연결된 것은 아닙니다마는 지금으로서는 어쨌든 이순신 장군이라고 하는 인물이 우리 역사 속에서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아마도 그런 측면들, 남녀노소나 모든 사람들이 다 추종할 수 있는 인물을 선택했다는 것이 아마 영화 명량이 많은 관객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제 1차적 요소가 되지 않았나 싶고요.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 여러분들이 말씀하시잖아요.
리더십의 문제 또 사회정치 현실의 어떤 이면들, 이런 것에 대한 해법들을 찾고자하는 관객들의 열망, 갈망 이런 것들이 영화 명량에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이유가 되는 것 같습니다.
[앵커]
시점도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조금 전에 제가 신드롬이라고 표현을 했는데 신드롬이라고 할 만큼 여러 가지 신기록도 나왔습니다.
명량이 세운 신기록들을 살펴보고 갈까요.
일단 가장 빨리 1000만 관객 돌파를 했습니다.
12일 만에 돌파했고요.
역대 최단기록은 영화 괴물이 보유하고 있었는데 9일이나 앞당기게 됐습니다.
그리고 개봉일 관객이 68만명, 이 기록 역시 역대 최다 수치고요.
역대 평일 최다 관객, 역대 1일 최다 관객 이 기록 다 갈아치웠습니다.
이제 관심은 영화 명량, 역대 최다 관객 기록을 세울 것인가, 이 부분인데요.
역대 최다 관객.
지금까지는 영화 아바타가 영화 1330만명이 기록인데요.
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저는 1500만 바라보고 있고요.
그러니까 1억명, 지금 한국 관객들을 2억명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그중에서 한국영화를 보는 관객이 1억명이 넘었죠.
그러니까 1억명이 넘기 전에는 사실 대박 흥행을 1000만으로 기준으로 봤습니다.
그런데 1억명이 넘었기 때문에 1200만 혹은 1300만 기준으로 봐야 하고요.
이 정도의 흥행몰이라고 하면 1300만을 넘어서서 1500만까지 가능하다고 생각되고요.
지금 방학 시즌이고 휴가 시즌이기 때문에 사실은 이 영화가 15세 이상가의 연령별 등급을 갖고 있고 가족들, 청소년을 두고 있는 가족들이 같이 볼 수 있는 그런 영화이기 때문에 1500만 이상 갈 수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저도 어제 명량을 극장에 가서 봤는데요.
[인터뷰]
1000만명에 가깝게 보셨군요.
[앵커]
조금 늦게 본 거죠.
그런데 이순신 하면 우리가 늘 듣던 위인이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이순신 팬이 된다, 다들 그렇게 얘기를 하십니다.
이순신의 리더십에 대해서 어떤 면이 부각됐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이순신에 열광하는 것일까요?
[인터뷰]
명량이 이순신 장군의 3대 대첩이 있죠.
한산대첩이 있고요.
그다음에 명량 그다음에 노량대첩이 있죠.
그런데 명량해전에서 이겼을 때 사실 이순진 장군의 상황이 좋지 않았습니다.
중앙 조정에 끌려가서 고초를 당했고요.
여러분들 사자성어로 잘 아시는 것처럼 백의종군 하셨죠.
모든 관등성명 다 벗고 사실은 다시 내려와서 거북선도 없었고 사실은 패전을 예상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마는 끝까지 싸워서 이긴 분이죠.
그런데 이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습니다마는 어려운 상황속에서 뭔가 해 냈다는 측면보다는 우리 시대에 지금 사실 상실해버린 그런 가치들이 있습니다.
자기 희생 특히 책임성 이런 것들 그리고 타인에 대한 배려, 이런 것들이 사실 우리 시대에 지금 실종된 가치거든요.
이 영화 속에서 그것을 아주 명명백백하게 보여주고 있는 거죠.
특히 이순신 장군은 책임성의 부분에서 뚜렷한 자기 족적을 남기신 분이고요.
국가에 대한 책임도 다했고 가족에 대한 책임도 다했고요.
부모에 대한 책임도 다했고 민중에 대한 책임을 다했고요.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자신에 대한 책임을 다한 분입니다.
아마 그런 점들이 일반 관객들에게 굉장히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리 시대에 과연 책임성이라고 하는 것들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가.
위정자들을 포함해서 이른바 사회지도자급들이 사회에 대해서 또는 국민들에 대해서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 이런 것에 대한 질문을 사실 관객과 국민들이 이 영화 명량을 통해서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관객이 이순신에 대해서 녹아들 수 있었던 것은 최민식이라는 배우의 연기도 큰몫을 했다고 봅니다.
최민식이라는 배우는 워낙에 대배우였지만 이번 영화에서 정말 진가가 나왔다고 보는 분들이 많은데요.
연기력을 얘기하자면 어떤 분이 주효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배우가 사실은 정점을 치고 보통 내려오는데 최민식 씨 같은 경우에는 지금 제2의 전성기, 다시 올라오고 있죠.
그래서 아마 기억하시겠습니다마는 범죄와의 전쟁이라는 영화, 윤정민 감독의 영화에서 아주 독특한 연기를 선보이셨고요.
신세계에서 다시 부활한 듯한 느낌을 받았고 이번에 명량으로 완벽하게 최민식이라는 배우가 한국에서 최고의 스타라는 것을 입증해냈죠.
이 배우가 뭔가 스타의식에 젖어서 주연급만 노리고 그것을 하려고 했을 때와 좀 마음을 비우고 진정한 연기자가 되겠다고 하는 그런 자세를 가졌을 때 어떤 모습이 나오는가를 최민식 씨가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이번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은 고초를 겪었기 때문에 우리가 광화문 이순신 동상처럼 늠름하고 기개가 뚜렷한 그런 캐릭터가 아니고요.
지치고 늙고 힘들거든요, 힘들어 있는 모습이거든요.
그리고 고민이 많고 그리고 죽음을 앞두고 있는 그런 느낌이고요.
최민식 씨가 그런 캐릭터를 아주 절절하게 연기해낸 것이 아닌가.
아마 그러한 측면이 많은 분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이 아닌가.
인간적이었구나, 이순신 장군도 굉장히 힘들고 꿈을 꾸고 악몽도 꾸고.
[앵커]
특히 아들에 대한 사랑도 상당히 깊었고요.
[인터뷰]
아들과 대화하는 장면 그리고 해전에 나가기 전에 어머니 위패 앞에서 어머님한테 고백하는 장면, 독백하는 장면 이런 것들은 사실은 우리가 늘 역사속에서 배워왔던 충효에 앞장섰던 장군의 모습보다는 실존적 고민을 하는 인간의 모습이거든요.
그런 측면들도 최민식 씨가 정말 캐릭터화를 잘하지 않았는가.
일선에 따르면 영화 끝나고 나서도 본인이 빠져나가지 못했대요.
현대 사회를 살면서 이순신 장군처럼 한 6개월 산 거죠.
그래서 그 정도로 깊이 빠져있었다는 그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앵커]
전투신에서의 눈빛연기가 진짜 압권이었던 것 같은데 많은 분들이 얘기를 하는 게 솔직히 여자들은 전투신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잖아요.
그런데 이 영화는 전투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정말 지루하지 않고 긴박하게 그렇게 잘 구성이 됐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하는데요.
다른 영화는 전투신 구성이 어떤 부분이 달랐을까요?
[인터뷰]
이 명량 같은 경우에는 사실은 한국영화가 테크놀로지가 새로운 수준에 올랐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거든요.
해상전투신을 잘 찍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바다에서 벌어지는 일을 찍기가 좀 어려웠었죠.
일단 그것을 만들어 냈다는 게 굉장히 놀랍고요.
그런데 보통은 그렇게 됐을 경우에 CG로 그것을 대체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명량 같은 경우에는 실사의 부분이 굉장히 많아요.
그만큼 아까 말씀하신 해상전투신도 육지의 모습이 많다는 거죠.
가공된 모습이 아니고 실제 배우들이 몸으로 때운다는 표현도 이상합니다마는 몸으로 연기하는 육질의 모습, 이런 것들이 강했기 때문에 실감도를 높였다는 거고요.
그런 측면에서는 고난도의 액션의 합이 필요했던 부분이고 연출의 공과 함께 스턴트맨들의 그런 기술력도 있겠습니다마는 배우들이 굉장히 정교하게 연기를 잘해냈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명량이 이제 아바타 기록까지 깬다면 한국영화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지는 것일 텐데요.
사실 올해 상반기에는 한국영화가 부진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보면 대체적으로 코믹영화나 조폭영화나 이런 게 대다수를 이루는 게 현실이었는데 명량이 이런 기록을 깬다면 한국영화 전반적으로는 어떤 메시지를 준다고 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좀 반전의 기회가 만들어지는 거겠죠.
사실은 제목을 거론해서 그렇습니다마는 우는 남자, 하이힐 등의 영화가 나왔을 때 관객들이 실망을 했었고요.
한국영화가 좀 매너리즘에 빠진 것이 아닌가.
장르적으로 계속 답습하고 있고 자기복제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우려를 많이 했습니다마는 명량이 사실은 그런 걱정과 그런 우려를 한 번에 뒤엎는 그런 결과를 만들었고요.
한국영화가 계속 진화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거죠.
그러니까 조금 조금씩이라도 진보해나가야 되는 부분이 아니겠습니까?
영화가 우리 사회의 어떤 문제를 항상 자기 환부처럼 드러내면서 많은 대중들에게 그것을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고 대중들에게 고민하는 이슈를 던지면서 기술적으로도 좀더 진화하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그렇기 때문에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명량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끝으로 이 얘기도 좀 드려봐야 될 것 같습니다.
흥행의 이면의 문제점에 대해서 지적하는 분들 많습니다.
스크린 몰아주기, 독과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앞으로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요?
[인터뷰]
지금 1335개를 가져가고 있어요.
그리고 2위를 달리고 있는 해적이 818개인데요.
합치면 지금 한 2200개 정도 되죠.
국내 스크린 수가 2200개입니다.
그러니까 두 영화가 다 가지고 가고 있다는 부분인데요.
이 문제는 사실은 굉장히 고민이 많은 대목이고요.
자본주의에 있어서 이런 독과점 문제를 늘 견제하고 서로 잘 융화해나가면서 개선책을 마련해 나가야 하겠습니다마는 조금 독과점문제는 대기업들이 스스로 개선하는 자기자세가 필요하고요.
여름시즌 이후에 그러니까 저는 솔직히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여름시즌은 누구나 다 독과점을 하고 싶겠죠, 한 달 정도는.
여름시즌 이후에까지 그러니까 전체 1년 12달까지 독과점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니까 여름시즌 이외에는 다른 다양한 영화에도대기업들이 자리를 양보할 수 있는 그런 지혜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지금은 불꽃 튀는 시즌이고요.
아무리 말려도 모두 다 스크린을 독과점하고 싶은 욕망이 생기는 그런 기간이기는 합니다.
좀 과하죠, 이런 것들이.
[앵커]
우리 영화발전도 좋지만 또 관객의 다양한 영화를 보고 싶어 하는 것도 존중받아야 되는 것 같고요.
[인터뷰]
한말씀만 더 드리면 한국영화만 잘되면 안 됩니다.
영화산업은 한국영화, 외화가 양 기둥으로 받쳐주고 있어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사실은 IMF 사태가 있을 때나 서프라임모기지 사태가 있을 때 한 영화쪽에서 자본이 빠져나가는데요.
그렇게 자본이 빠졌나갔을 때 외화가 없으면 산업 자체가 공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영화가 너무 잘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사실은 약간 단기적인 시각이고요.
외화도 잘 돼야죠.
[앵커]
명량기록이 어디까지 갈지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오동진 영화평론가였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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