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관객 돌파 눈앞에 영화 '암살' 속 실존 인물은?

천만관객 돌파 눈앞에 영화 '암살' 속 실존 인물은?

2015.08.12. 오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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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광복 70주년의 뜻깊은 해입니다.

그래서인지 그 어느 때보다 광복절에 대한 열기가 뜨거운데요.

그 뜨거운 열기와 함께 사랑받는 영화 한 편이 있습니다.

현재 900만 관객을 넘어 천만 관객을 눈앞에 두고 있는 영화 '암살' 입니다.

이 영화는 일제 치하에 있던 1930년대를 배경으로 실존했던 독립운동가와 친일파의 모습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데요.

영화 속 주인공들은 친일파를 단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현실이 해내지 못한 미완의 역사를 완성해주는 느낌마저 들게 합니다.

'암살'의 최동훈 감독은 영화를 기획할 당시 이 한 장의 사진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하는데요.

감독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최동훈, 영화 '암살' 감독]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저분들의 사진 같은 것들을 보면서 우리가 익히 알려진 분들의 사진도 있지만 이름조차도 알 수 없는 분들의 사진에서 묘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이들은 어떻게 살았고 이들의 용기는 과연 어디서부터 출발했을까는 지극히 순수한 질문에서부터 이 영화를 하게 됐고요."

보시는 사진은 실제 윤봉길 의사의 사진과 영화 속 주인공들의 모습인데요.

과거의 사진과 영화 속 주인공들의 모습이 정말 비슷합니다.

영화 '암살'의 흥행요인 중 하나는 캐릭터에 실존 인물이 투영되어 영화를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우리의 역사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 과연 역사 속 어떤 인물을 투영해 놓은 것일까요?

'암살'의 주인공 안옥윤의 실제 모델로 꼽히는 역사 속 인물은 여자 안중근으로 불리는 '남자현 지사' 입니다.

영화 속 안옥윤 역할은 배우 전지현 씨가 맡아 화제를 모았는데요.

실제 남자현 지사는 총독 사이토 마코토의 암살을 계획하다 실패했으며, 일본 장교를 암살하려다 체포돼 옥고를 치르는 등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무장 항일투쟁을 벌인 인물이라고 합니다.

또 영화 속에는 '하와이 피스톨' 이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요.

극중 역할은 배우 하정우씨가 열연했습니다.

영화 속 하와이 피스톨이 서울 한복판에서 총격전을 벌이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과연 1930년대 서울 한복판에서 총격전이 가능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실제 역사적으로 존재했던 일이라고 합니다.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하고 일본 검경 수백 명과 밤새 총격전을 벌이다 순국한 김상옥 의사의 일화라고 하는데요.

김상옥 의사는 중국 상하이에서부터 총독 암살 계획을 세우고 밀입국해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하고 총독 암살을 준비하던 중 그를 뒤쫓던 상하이 주재 일본 경찰의 추적으로 인해 결국 안타까운 생을 마감했는데요.

일본 경찰이 쏜 총알을 여러 발 몸에 맞고 끝까지 대한독립을 외치다 스스로 자결, 순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영화 속 하정우씨의 모습과 김상옥 의사의 생김새가 비슷하기도 하죠?

1930년대의 대한민국과 현재의 대한민국은 엄청난 변화를 거듭하며 전혀 다른 삶을 사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영화를 통해, 역사의 어두운 부분을 살았던 그때와 지금이 별반 다르지 않고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던 순국열사들의 모습을 통해 현재의 우리의 모습을 투영해보기도 하는데요.

그것이 영화 암살이 흥행하는 이유이자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아닐까 싶습니다.

광복 70주년을 맞는 올해, 영화를 통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무명의 독립 운동가들을 주목해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최동훈, 영화 '암살' 감독]
"제가 책을 본다거나 다큐멘터리를 본다거나 하면서 그분들의 고단한 삶을 상상해 보죠, 추측해 보기도 하고. 그렇지만 아주 말없이 찍은 자신을 보고 있으면. 그 당시에는 사진을 찍는다는 행위가 좀 위험한 행동이었을 거예요. 그것이 일본군에 들어가거나 그러면 얼굴이 알려지고 쉽게 수배가 되기도 하니까. 그런데 이분들도 이렇게 험난한 시대에 살면서도 조금 더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하지 않았을까. 그런데 이 일을 하는 것이고 그들은 굉장히 두려웠겠지만 그래도 그 두려움을 이기고 이 일을 해나갔을 것이라고 생각이 드는 것이죠. 저희는 지금은 그렇게 살고 있지 않지만 그분들의 모습은 결국 우리 안에 아직도 남아 있는 저희들의 모습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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