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광고로는 최초 대상...최대 반전은 '환경부'

공익광고로는 최초 대상...최대 반전은 '환경부'

2015.11.11. 오전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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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흔히 광고를 30초, 1분의 미학이라고 하는데요, 이 중에서도 공익광고는 세상을 바꾸는 힘을 갖기도 합니다.

올해 환경부가 만든 재활용 공익 광고가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공익 광고로는 최초로 대한민국 광고 대상을 받았습니다.

박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느 골목길.

찌그러진 채 버려진 캔이 반짝이는 새 차를 그저 멀찍이서 바라봅니다.

그러다 어디선가 달려온 개 한 마리가 오줌을 싸려는 위기의 순간.

캔은 재빨리 굴러가 온몸으로 막아냅니다.

그리고 캔의 정체가 밝혀집니다.

[환경부 광고]
"Who are you?"
(I am your father.)

광고의 제목은 '쓰레기도 족보가 있다'.

재활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환경부가 만들었습니다.

청소기에 빨려 들어갈 뻔한 두루마리 휴지를 종이컵이 몸을 날려 구하고,

[환경부 광고]
"I am your father."

플라스틱 오리 인형을 구조하는 빨대, 마네킹의 위기 상황을 해결해 주는 비닐 봉투까지.

대사는 이 두 마디가 전부입니다.

[환경부 광고]
"Who are you?"
(I am your father.)

가장 큰 반전은 마지막 '환경부 로고'라는 우스갯 소리가 나올 정도로, 정부가 이런 기발한 광고를 만들었다는 점이 더 주목을 끌었습니다.

[김은경, 환경부 과장]
"(쓰레기 봉투를 보면) 빨대, 휴지 이런 재활용이 가능한 품목들이 70% 넘게 들어가 있거든요. 어떻게 하면 잘 풀어서 국민 여러분이 행동으로 옮길 수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이런 점을 인정받아 대기업의 유명 상업 광고들을 제치고 공익 광고로서는 최초로 올해의 광고 대상을 받았습니다.

[박현수, 단국대 교수·대한민국 광고대상 심사위원장]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이것을 긴장감과 함께 반전을 통해서 광고적인 멋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번 광고는 재활용 중요성에 뜻을 같이한 광고 회사 이노션의 재능 기부가 있어 가능했습니다.

YTN 박조은[jo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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